[앵커]
지난 수요일 자정에서 새벽 사이에 전북 군산에는 시간당 146mm, 충남과 전북 곳곳에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100년에서 200년 빈도의 기록적인 폭우인데, 저기압 속도가 느려진 게 원인이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 보라색과 남색의 비구름이 충청과 전북을 덮었습니다.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를 뿌리는 매우 강한 호우 구름대였습니다.
전북 군산 어청도에는 시간당 146mm의 물 폭탄이 덮쳤고,
전북 익산과 충남 서천, 부여에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경북에도 시간당 50mm가 넘는 강한 비가 이어져 이틀 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또 발송됐습니다.
기상청은 밤사이 쏟아진 폭우가 100년에서 200년에 한 번 발생할 법한 기록적인 호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상보다 저기압의 이동 속도가 늦어져 비구름이 느리게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임윤진 / 기상청 재해기상대응팀장 : 보통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은 비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 발달한 저기압은 고기압 사이 통로에 막혀서 조금 느리게 이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다량의 수증기들을 공급하면서….]
내륙에 많은 비를 뿌렸던 저기압은 동쪽으로 빠졌고, 강하게 발달했던 정체전선도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물러났습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전국적으로 장맛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남쪽으로 이동한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들은 제주 부근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고, 전국적으로는 낮에 소나기가 내리는 날이 있겠습니다.]
정체전선은 다음 주 초, 다시 내륙으로 북상해 전국에 또 한차례 많은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디자인:이원희
YTN 김민경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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