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타이완 TSMC에 116억 달러, 우리 돈으로 16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삼성전자의 보조금 규모에 관심이 쏠립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상무부가 타이완 TSMC에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 달러, 우리 돈으로 9조 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반도체법에 따른 조치로 당초 예상됐던 50억 달러보다 30% 넘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보조금에 더해 50억 달러 규모의 낮은 금리의 대출도 함께 제공하기로 해 총 지원 규모는 116억 달러, 우리 돈으로 15조 7천억 원에 달합니다.
미·중 간 패권 전쟁 속에 해외에 있는 첨단 반도체의 공급망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제·안보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해 경제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냈다"며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생산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파격적인 보조금의 배경엔 TSMC의 화끈한 대미 투자 발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TSMC는 애초 400억 달러로 계획했던 미국 내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세 번째 공장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사상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로, 우리 돈으로 88조 원이 넘는 액수입니다.
미 상무부는 이번 지원으로 6천 개의 제조업 일자리와 2만 개의 건설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자국 반도체 제조 업체 인텔에 대해선 모두 195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현지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세 번째로 많은 6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삼성 측도 추가 투자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 한수민
디자인 : 김진호
YTN 정유신 (yusin@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