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EU의 대면 정상회담이 4년 만에 성사됐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습니다.
G7 가운데 유일한 일대일로 참가국이었던 이탈리아도 때마침 공식 탈퇴를 통보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EU의 쌍두마차인 집행위원장과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시진핑 주석 양옆에 섰습니다.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제24차 중국·EU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겁니다.
시 주석은 100년 만에 세계 질서 변화 속에서 중국과 유럽이 다극화를 촉진하는 양대 역량이라고 의미 부여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EU는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동반자가 돼야 합니다. 각종 간섭을 배제하고 지구적 도전에 공동 대처해야 합니다.]
그러나 EU 지도부는 525조 원에 달하는 무역적자 해소라는 껄끄러운 숙제를 안고 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중국은 EU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지만 해결해야 할 분명한 불균형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중국도 자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EU 보조금 조사와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반발해 왔습니다.
뒤이어 열린 리창 총리와 공식 회의 뒤에도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못한 배경입니다.
당초 1박 2일이었던 EU 지도부의 방중 일정도 하루로 단축됐습니다.
[샤를 미셀 /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 우리는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타이완의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떠한 일방적인 시도도 반대합니다.]
때마침, G7 가운데 유일한 '일대일로' 회원국 이탈리아가 공식 탈퇴했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대일로 가입 이후 대중 무역적자가 18조 원에서 43조 원으로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먹칠을 하고 파괴하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진영 대립과 분열 조장도 반대합니다.]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한 진영대결 구도 아래 무역 불균형을 둘러싼 실리 다툼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그래픽;김진호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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