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에 이어 미국 내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최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1.64달러 오른 배럴당 90.1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11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도 1.82달러 오른 배럴당 93.70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유가 오름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을 발표한 데 따른 영향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러시아는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 수출 감축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면서 우려를 키웠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원유 공급 둔화로 원유 재고 하락이 예상된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가 나오면서 공급 차질 우려는 더욱 커졌습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 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것도 악재가 됐습니다.
하루 평균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리비아에서 홍수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원유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OPEC 산유국들이 생산과 수출을 계속 억제하는 상황이라 당분간 유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가 일각에서는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거침없는 국제유가 상승세 속에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 나온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7%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3.6%)를 웃돌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입니다.
계속되는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다음 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미 연준이 또 다시 긴축의 고삐를 당길 지 주목됩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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