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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멸종위기 아나콘다·육지거북 왜 이곳에?

2023년 08월 28일 11시 18분
[앵커]
브라질의 늪지대에 서식하는 아나콘다는 세계적으로 인정된 멸종위기종입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런 국제 멸종위기종이 260여 개체나 국립생태원에 모여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김평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몸길이가 50cm 정도 되는 큰 거북이 잔디밭에서 풀을 뜯으며 일광욕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아프리카가 고향인 설카타육지거북입니다.

긴 팔로 높은 곳에 매달리는 걸 좋아하는 흰손긴팔원숭이는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서 왔습니다.

서식지에 물이 꼭 필요하고 헤엄도 잘 치는 노랑아나콘다는 브라질 등 남미에 분포합니다.

동물원에서도 보기 어려운 이 동물들은 모두 국제 멸종위기종입니다.

밀수나 불법사육을 하다가 적발돼 임시 보호시설로 왔습니다.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에 마련된 보호시설에 49종 260여 개체가 모여 있습니다.

희귀종마다 제각기 다른 서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연간 5억 원가량 관리 비용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강규호 / 국립생태원 CITES동물관리부 전임연구원 : 밀수되거나 유기되는 동물들을 미리 예측할 수 없다 보니까 그때그때 도입되는 동물들에 대해서 확인하고 서식지에 맞는 사육환경을 조성한 후에 사육을 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을 밀수하는 이유는 돈벌이가 되고 처벌은 약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늘이 솔방울을 닮은 솔방울도마뱀은 300만 원에서 비싸면 천만 원 넘게도 거래됩니다.

반면에 동물 밀수로 적발돼도 벌금은 국내 거래가격보다 턱없이 낮은 원산지 시장가격만큼 부과됩니다.

최근엔 몸을 묶어도 소리를 잘 내지 않고 인형과 섞으면 구별하기 어려운 도마뱀과 거북 같은 파충류가 많이 밀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멸종위기종의 거래를 막고 동물 복지를 위해서는 밀수와 불법 사육의 처벌 수위를 현실적으로 높이고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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