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각종 기상 변화가 잇따르면서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조하기로 유명한 미국 데스밸리에는 폭우가 내렸고 스위스 알프스는 빙점 고도가 올라가면서 만년설이 녹을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서남부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힐러리'가 내륙 지역에도 폭우를 몰고 오면서 사막으로 유명한 '데스밸리'에 역사상 최대 강수량 기록을 남겼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데스밸리 관측 지점인 퍼리스 크릭의 강수량이 하루 동안 559밀리미터로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데스밸리 평균 연간 강수량은 569밀리미터로 하루 동안 1년 치 비가 한꺼번에 내린 셈입니다.
[리처드 톰슨 / 미국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 기후 변화는 분명히 대기와 해양 조건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결국 바람, 비 같은 특정 기상현상의 강도에 영향을 줍니다]
이처럼 사막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공원관리소는 "데스밸리가 홍수로 위험한 상태"라며 공원을 전면 폐쇄했습니다.
이런 기후 변화는 유럽의 스위스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는 상공의 높이를 뜻하는 빙점 고도가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기존 빙점 고도 기록은 지난해 7월 25일 기록된 5천184m였습니다.
이 기록 역시 1995년 7월 20일에 관측됐던 종전 기록인 5천117m를 27년 만에 깬 것이었습니다.
올해 기록은 작년보다도 115m나 고도가 올랐습니다.
[클레어 눌리스 / 세계기상기구 대변인 : 작년에 빙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눈이 녹는 현상이 보였는데 불행히도 최근 열파로 인해 그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빙점 고도의 상승은 스위스에 넓게 퍼져 있는 알프스산맥 꼭대기의 빙하 역시 계속 녹아내리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스위스 기상청은 지적했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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