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을 많이 틀 수밖에 없죠.
그만큼 실외기 화재도 자주 발생하는데, 전기 과부하가 걸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 배선 문제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데요.
권준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한 스크린 골프장.
이곳에 설치된 12대의 에어컨 실외기는 벌써 하루 내내 열을 내뿜고 있습니다.
[안다원 / 스크린골프장 운영 : 체육시설업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냉방을 강하게 틀어야 하는 구조예요. 그리고 여름철 같은 경우에는 앞으로 천막 같은 걸 실외기 위에 씌워서….]
무더위를 앞둔 올해도 냉방기기 사용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다 보니 에어컨의 화재 우려도 큽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서울 반포동 아파트 3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아파트 주민이 다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여름인 7월과 8월은 냉방기기에서 시작된 전기 화재 사고가 몰려 있는 시기입니다.
전선 피복이 벗겨져 있는 낡은 에어컨은 사고를 더 주의해야 합니다.
여름철은 에어컨을 오래 틀게 되면서 전기를 많이 쓰게 되는데 전선이 엉켜있어 스파크가 튀거나 실외기 자체가 과열돼 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방 당국이 파악한 에어컨 화재는 최근 5년 동안 1천234건,
매년 240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건데 이 중 80%는 전선 문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외기가 제대로 관리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래연습장이나 숙박시설 같은 곳이 특히 취약한데, 이런 곳 중엔 아예 좁은 실내 공간에 실외기를 다닥다닥 붙여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윤도 / 서울 구로소방서 화재조사관 : 한 예로 최근에 실외기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허용용량이 낮은 멀티 콘센트를 사용하여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외기 공간 주변에 물건을 놓아두면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우종성 /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 적재물이 많이 쌓여있거나 할 경우 에어컨 통풍을 방해하고 에어컨 실외기 주변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에어컨 성능도 약해지기 때문에….]
가정집은 특히, 전문가의 도움 없이 에어컨을 분해하거나 실외기에 손대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
이사를 할 때는 실외기의 전선이 확실하게 끼워졌는지 확인해야 하고, 멀티 탭이 아니라 전용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야 합니다.
백화점 같은 다중이용시설 등에선 적정 온도와 세기로 냉방을 유지하는 것도 여름 전기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왕시온
그래픽: 우희석
화면제공: 서울 구로소방서
YTN 사이언스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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