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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잠깐만요] 뭐든지 직접 만든다! 유튜버 '집나온 부식'

2023년 06월 01일 16시 23분
■ 집 나온 부식 / 건축·공예 유튜버

[앵커]
내 손으로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 해보셨나요? 여기 집과 가구는 물론 놀이기구까지 직접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제의 인물을 앵커가 직접 섭외해 재미있는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 '저기, 잠깐만요', 오늘은 건축, 공예 크리에이터 '집나온부식'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사이언스 투데이 시청자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유튜브에서 '집나온부식'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김동균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생방송 8년 차 정도 됐고요, 유튜브는 7년째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채널명이 굉장히 재밌는데, '집 나온 부식'이에요. 이게 또 어떤 의미일까요?

[인터뷰]
집 나온 부식의 부는 부유할 부에 먹을 식을 써서 ‘부자처럼 잘 먹고 살자’는 뜻으로 만든 이름인데요. 사람들은 '철이 부식된다.' 이런 식으로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그런 거 아닙니다.

[앵커]
처음에는 부식이라는 이름만 쓰셨는데 집 나온 은 왜 붙은 건가요?

[인터뷰]
이제 집에서 맨날 나오다 보니까, 뭘 안 들고 막 어딜 가고 그러다 보니까 집에서 안 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이제 '아 그냥 부식은 허전하니까 앞에 집나온을 붙이자!' 해서 집 나온 부식이 되었습니다

[앵커]
수많은 목공작품, 공예작품을 만들어왔는데 보통 일이 아닌 것 같거든요. 부식님에 대해 조금 알아보니까 사실 프로게이머도 준비하고 음악도 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쪽의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인터뷰]
원래는 프로게이머를 정말 열심히 해서 19살에 프로게이머가 됐었는데, 그 후에 게임이 조금 안 되다 보니까 그만두고 나서 음악도 하고 그렇게 해서 가수의 꿈을 키워 싱어송라이터로 이제 하고 싶었는데 그게 만만치 않잖아요?

그래서 방송으로 내가 유명해지고, 내가 노래로 한 번 홍보를 해보자 해서 시작을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방송이 포켓몬고라는 옛날에 게임이 속초에서만 됐었잖아요? 증강현실 게임이라고 해서 그게 이제 갑자기 잘 돼서 걸어가기를 시작했어요.

[앵커]
몇 킬로미터를 걸으셨나요?

[인터뷰]
200km 정도를 국토종주를 시작했는데, 인기가 엄청 막 많아져가지고 인터넷 뉴스에도 나가고, 그때부터 이제 국토종주 방송, 그다음에 무인도 30일 살아남고 뗏목 타고 탈출하는 방송, 그리고 기어 없는 자전거로 대한민국 2,000km 한 바퀴 돌기 이런 극한 도전 콘텐츠를 하다가 무인도에서 살아보자 라는 생각이 딱 들어서 무인도에서 집 짓고 4개월 정도 살았거든요? 그게 이제 화제가 되가지고 여러 방송사에서 촬영하러 오고 그래서 그때부터 이제 유명세를 조금 떨치면서 유튜브가 잘되기 시작했어요.

[앵커]
그러니까 집 나온 부식님의 원래 꿈, 가수라는 꿈이 어쩌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끔 만들어준 어쩌면 원천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까지 혹시 작품을 몇 개나 만드셨을까요?

[인터뷰]
거의 한 70개 정도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진짜 조회 수가 제일 잘 나온 황토벽돌집이라고 그거는 진짜 산속에서 컨테이너 집에서 살면서 씻지도 못하고 흙탕물 다 맞으면서 전기도 안 되고 그 상황에서 흙으로 퍼 담그고 산에서 쓰러진 나무들 가지고 와서 틀 만들고 석 달 동안 지었던 작품이라 정말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앵커]
지금 영상에 나오고 있는 저 작품인 건가요?

[인터뷰]
네네 씻지도 못하고 씻으러 가려면 왕복 한 시간을 왔다 갔다 했었어야 했어요

[앵커]
저 재료는 다 자연에서 구하신 건가요?

[인터뷰]
네 황토는 어쩔 수 없이 사야 했고요, 나머지 대나무나 그런 거 전부 다 허락받고 다 베서 직접 다 가공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집을 물 위에 짓기도 하고, 나무 자전거, 나무 킥보드까지 만드는데 과학 지식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이런 과학 지식이나 이런 것들은 직접 연구해서 만드는 건가요?

[인터뷰]
연구는 한 적이 없고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러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만들면 그게 되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상상으로 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네 그냥 상상으로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보자 하면 그걸 그냥 구연시켜서 한 번 만들어 보고 뭐 안되면 다시 하면 되니까요. 그런 식으로 했습니다.

[앵커]
어쩌면 이런 게 재능이 아닐까 싶어요. 또 작품을 만드는 데 자연에서 재료를 얻는다고도 하시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거든요. 보통 하나를 만드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인터뷰]
하나 만드는데 옛날에는 거의 약 250만 원 정도가 들어갔고요. 한 달 만들고 250만 원 정도 들었으면 요즘에 코로나로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해 가지고요. 자잿값이 비싸져서 거의 2배가 올랐거든요. 250만 원에 만들던 걸 이젠 500만 원 정도에 만들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제작을 하시는데 사용하신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인터뷰]
거의 한 1억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순수 자잿값만?

[인터뷰]
네네

[앵커]
부담이 클 거 같은데 이 비용을 어떻게 마련하시는지도 궁금한데요.

[인터뷰]
비용은... 라이브 방송도 하거든요. 라이브 방송에서 시청자분들이 후원해주시거나 유튜브 수익 그리고 이제 거기에 발생하는 광고 등이 이제 들어오고 그다음에 지자체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셔가지고 2년째 철원군에서 지원을 받고 땅과 제작장소 등을 철원에서 봐주셔서 그렇게 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자제나 공구업체에서도 협업하자는 말이 들어올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인터뷰]
네, 지금 바이킹을 만들고 있는데 거의 한 500만 원가량을 후원해주신다는 업체가 있어서 그쪽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바이킹도 만들고 워터슬라이드나 롤러코스터를 만드시는 것도 제가 본 것 같은데요. 이게 장소가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 어디에 지으실까요?

[인터뷰]
이거는 사람 없는 곳에 안전하게 아무도 못 오게 아무도 모르는 곳에 지어야 되니까 진짜 구석진 터 그리고 시끄럽기 때문에 민가가 있으면 안 되거든요. 굉장히 산속 그런 곳에다가 땅을 빌려 가지고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장소 구하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어떻게 장소섭외를 하시는 거에요?

[인터뷰]
시청자분들이 장소를 빌려주시고요. 개인소유의 땅을 빌려주시거나 아니면 철원 군청에서 땅을 빌려주시거나 그런 식으로.

[앵커]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그렇게 지으신 거 저희가 지금 가서 볼 수도 있나요?

[인터뷰]
지금은 여주에 지었었거든요. 거기서 1년가량 여러 작품을 지었는데 관리가 안 되다 보니까 철거를 했어요. 만들기 힘든 만큼 철거도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앵커]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최근에는 아주 유명한 크리에이터죠 '보물섬'이나 '긱블' 같은 분들과 협업도 많이 하시는 거로 알고 있는데 소개해주실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인터뷰]
긱블과는 소소하게 만들어서 대결하는 걸 많이 했었고요. 크리에이터 수드래곤 님이 전자기기 같은 걸 많이 만들어주셔서 거기에 접목을 해서 좀 더 다양한 작품을 보물섬이라는 유튜버분들과 함께 45단 잠금장치에 전기충격을 넣어가지고 그런 여러 가지 작품들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정성도 많이 들여야 하는 일인데 채널을 운영하면서 고충도 있지만, 보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좀 들려주시죠.

[인터뷰]
가장 큰 고충은 이제 구독자분들이 제 사정을 모르고 초심을 잃었네 하고 떠나시는 분들도 많으셔가지고요. 그때가 제일 슬프고요. 그것도 슬프지만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아 정말 잘 만들었다. 대단하다 금손이다.’이렇게 칭찬해주시면 또 거기에 힘을 받아서 제가 열심히 만들고 또 칭찬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힘의 원천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 오늘은 자신만의 세상을 직접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터 집 나온 부식님과 함께 했는데요. 앞으로도 기발하고 재미있는 제품 많이 만들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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