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의 전통 약재인 홍삼의 새로운 효능이 밝혀졌습니다.
알코올 중독 증상을 줄여주고, 과음으로 인해 떨어진 인지 기능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험용 쥐에게 에탄올, 즉 술을 먹인 뒤 Y자 형태로 생긴 통로를 탐색시켰습니다.
쥐는 호기심이 많아 한 번 가본 통로는 기억하고 차례로 3개의 통로를 다 확인합니다.
그런데 술을 먹인 쥐는 조금 전에 간 통로를 잊어버리고 다시 그쪽으로 움직입니다.
결국, 한 통로는 붉은색 선이 거의 없는, 그러니까 탐사를 안 한 상태로 남습니다.
알코올이 쥐의 인지 능력을 떨어뜨린 겁니다.
그런데 연구진이 술에 가루로 만든 홍삼을 함께 넣어 줬더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쥐가 기억 능력을 회복해 술을 먹이지 않은 쥐와 비슷한 활동을 보인 겁니다.
[이현준 / 삼육대학교 박사과정 : 알코올로 인해서 떨어진 인지 기능이 홍삼을 투여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높은 용량일수록 더 좋은 효과를 보였습니다.]
홍삼은 알코올 중독의 가장 큰 문제인 금단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보였습니다.
중독을 유도한 왼쪽 실험용 쥐는 긁거나 얼굴을 손으로 씻는 행위를 합니다.
금단 증상입니다.
그런데 술에 홍삼을 넣어서 함께 준 오른쪽 쥐들은 그런 금단 증상을 보이지 않습니다.
[김미경 / 삼육대학교 화학생명과학과 교수 : 장기와 단기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알코올 때문에 생겼던 신경염증 인자들이 증가했다가 홍삼에 의해서 용량 의존적으로 신경염증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알코올 중독과 필름이 끊겼다고 말하는 기억력 저하 현상은 금주 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전통 약재이며 쉽게 구할 수 있는 홍삼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처음 밝혀진 것입니다.
연구진은 홍삼의 어떤 성분이 이런 효과를 보이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그래픽 : 이지희
YTN 김진두 (jdkim@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