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킨과 햄버거 같은 단골 외식 메뉴부터 빵 과자, 생수까지, 식품 물가가 또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먹거리 가격 상승이 한풀 꺾이던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수준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다음 달 3일부터 치킨 가격을 3천 원씩 인상합니다.
인기 메뉴인 허니 콤보 가격은 기존 2만 원에서 2만3천 원으로 15% 오르는데, 배달료까지 더하면 치킨 한 마리 배달 가격이 거의 3만 원입니다.
[황혜민 / 경기 광명시 철산동 : 치킨 3만 원이 되면 마음속으로 정말 화가 날 거 같아요. 사실 치킨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데, 그걸 올린다? 그러면 화가 날 것 같아요. 사 먹기는 사 먹겠지만….]
교촌 측은 원재룟값이 올라 가맹점주들의 수익 구조가 악화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햄버거와 피자와 같은 단골 배달 메뉴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박지희 / 경기 고양시 일산 서구 : 넉넉잡고 2만 원 정도 쓰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햄버거 같은 거 사 먹으면 만 원 선에서 끝낼 수 있었는데 요즘은 확실히 물가가 많이 올라서 매일같이 통학하는 입장에선 (부담스러워요)]
실제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의 햄버거 단품 가격은 이미 7천 원을 넘어섰고, 피자 가격도 어느새 4만 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외식 물가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제 서울에서 비빔밥과 냉면 한 그릇을 먹으려면 만 원으로도 부족해졌습니다.
가공식품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서 사 먹는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가격은 평균 25%, 남양유업 두유 출고가도 평균 4.7% 인상됩니다.
제주 삼다수도 5년 만에 생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하면서 이젠 물값마저 치솟고 있습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4월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은 여전한 상황.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지난해와 같은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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