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에어 앰뷸런스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쓰러진 우리 국민을 국내로 이송했습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중환자를 국내로 데려오려면 외국의 에어 앰뷸런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태국 방콕의 돈므앙 국제공항.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40대 한국인 남성을 의료진들이 정성스레 살핍니다.
흔들리지 않게 시트에 잘 고정한 뒤 환자를 응급구조 비행기, 에어 앰뷸런스에 옮깁니다.
김포공항에서 날아온 국내 최초의 에어 앰뷸런스입니다.
닥터헬기로 불리는 응급구조 헬기는 국내에 여러 대 있지만, 앰뷸런스 비행기는 지난 4월 호주에서 들여온 이 비행기가 유일합니다.
여기에 조종사는 물론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까지 모두 한국인.
우리 비행기로 우리 의료진이 우리 국민 환자를 이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에어 앰뷸런스가 널리 알려진 건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의 구출 작전 도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국내로 이송한 게 바로 에어 앰뷸런스입니다.
당시엔 스위스 비행기를 이용했는데, 이송비용이 40만 달러. 당시 환율로 4억4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최재형 교수 / 메디컬 디렉터·응급의학과 전문의 : 에어 앰뷸런스는 환자가 이동한 거리만 비용에 계산하는 게 아니고 이 에어 앰뷸런스가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그 거리까지 비용이 책정이 되기 때문에 (해외사의 경우)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고요.]
우리 비행기를 쓰면 왕복 비용만 부담하는 거라 유리하고, 우리 의료진이 타는 것도 여러모로 장점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에어 앰뷸런스는 모두 155대로, 아시아에는 우리나라 포함 22대가 있습니다.
에어 앰뷸런스 국내 운영사는 고가의 이송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여행자 보험과 연계한 상품을 준비하고
그동안 관련 규정이 없었던 에어 앰뷸런스 등록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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