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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기 힘드네"...이탈리아 관광지 입장권 암표 기승

2022년 10월 31일 13시 06분
[앵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문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콜로세움이나 바티칸 등 유명 관광지에 한해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장권을 예매하지 못한 관광객을 상대로 현장에서 정가보다 훨씬 비싸게 입장권을 파는 암표상까지 등장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손종윤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인 유적지 콜로세움이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매를 통해 입장권을 미리 구매한 사람들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방문객 수 제한을 목적으로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습니다.

입장권을 현장에서 살 수 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유명 관광지 곳곳에 현장 구매를 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장권을 미리 사지 못한 관광객을 상대로 정가보다 훨씬 비싼 값을 부르는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콜로세움의 경우 입장권 정가가 18유로, 우리 돈 약 2만5천 원 정도인데, 제가 암표상에게 가격이 얼마인지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암표상 :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 네. (지금 바로 들어가려면 얼마죠?) 40유로! (5만7천 원)]

[세레나 /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 : 심지어 현장에서 일하는 저희 가이드들도 일을 하기 위해 입장을 하려면 예약을 해야 하는데요. 여행자들과 똑같이 예약해야 해요.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예약이 워낙 많다 보니 사이트가 막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바티칸의 상황도 마찬가지.

공식 홈페이지는 이미 두 달 전 사전 예약이 끝나, 관광객들은 온라인 티켓 대행사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하는데, 문제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겁니다.

[신일준 / 관광객 : 제가 애초에 알아본 공식 사이트는 벌써 두 달 전에 매진이 됐더라고요. 할 수 없이 대행사 통해 예약을 했는데 값이 두 배 정도 차이가 나서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일부 티켓 대행사가 유명 관광지의 입장권을 대량 구매해 사실상 독점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일반 여행객들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권을 사는 게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수경 / 여행 가이드 : 현재 이탈리아 언론에서도 이런 문제를 다루고, 가이드들도 계속 항의를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저희가 알아본 바로 의해서는 대행사 가격은 인하할 생각이 없고요. 내년에도 아마 비슷한 문제가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른바 '과잉 관광'에 따른 문제가 잇따르자 이탈리아 정부는 사전 예약제를 도입했지만 관광객은 물론 여행 업계도 혼란을 빚고 있어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과 관리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YTN 손종윤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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