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도 나이가 들면 치매가 찾아올 수 있는데요. 증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 마비, 발작 증세와 같은 전신질환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매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슬기로운 펫생활에서는 반려견 치매 '인지장애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가보실까요?
[해설]
어느 날 갑자기 미니에게 찾아온 이상증세! 때문에 보호자와의 소통까지 어렵다는데요.
- 저를 못 알아보면 저렇게 화를 내요….
[해설]
도대체 미니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 걸까요? 슬기로운 펫생활에서 반려견 치매에 대해 알아봅니다. 최근 반려견의 이상 증세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한 가정.
- 안녕하세요~
[PD]
저 반려견이 오늘 주인공이에요?
- 얘는 미소고, 주인공 친구는 안에 있어요
- 여기가 오늘 주인공인 미니입니다
[해설]
외부인의 방문에도 큰 미동이 없는데요. 노화로 인한 반려견 치매가 찾아온 오늘의 주인공, 미니입니다.
- 미니야~
[해설]
미니는 현재 시력과 청력까지 잃었다고 하는데요.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처음에는 허공을 보고 짖고 그때쯤에 시력이 (사라져서) 눈이 멀었거든요. 애기가 허공을 보고 짖나 했는데 그때쯤에 써클링이 시작이 됐어요. 서클링이 시작되고 사료를 먹다가 갑자기 대소변을 보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밥을 먹으면서) 대소변을 보는 게 강아지가 죽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알고 있어서 혀를 한번 봤더니 혀가 새파래진 거예요. 그래서 바로 병원에 데려갔는데 그때 치매라는 걸 알았어요.
[해설]
반려견 치매는 인지 장애 증후군이라고 불리며 노화로 인해 뇌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가득 쌓여 뇌 신경이 손상되는 치명적인 노화 질환인데요. 불안함과 무기력, 한 방향으로 반복해 도는 서클링, 수면 패턴의 변화 등 평소 보이지 않던 이상 증세가 나타납니다.
최근 미니도 이 치매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는데요. 노화로 인해 시력과 청력까지 잃었고, 보호자와 교감까지 되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계속 집안을 배회하는 미니.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미니는 지금 서클링을 하고 있는 거예요. 서클링이 치매 증상 중 하나인데요. 자기는 똑바로 걷는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닌 거죠. 그래서 사람이 보기에는 뱅뱅 도는 것처럼 보이는 거고요.]
[해설]
미니는 치매로 인해 수면 패턴이 바껴 밤낮으로 서클링을 보인다는데요. 어느덧 평범하던 일상과는 멀어졌습니다.
[PD]
(반려견 치매에 대해서) 잘 아시네요?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저는 사실 수의과대학 본과 1학년에 재학하고 있어서 관련된 사실을 (전공으로) 배웠습니다.]
[해설]
보호자는 수의대에 재학 중인 전공생이라는데요. 미니를 만나 수의사 라는 꿈을 꾸게 됐답니다. 하지만 그런 보호자에게도 치매는 청천벽력 같았다는데요.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일단 제가 수의학과 전공생인데 그런 공부를 하면서도 미니의 치매 증상이었다는 걸 몰랐다는 그 자체가 조금 충격이기도 했고요. 병원에서 맨 처음에 무엇보다 보호자가 (반려견 치매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미니가 치매라는 걸 받아들이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해설]
미니의 일상을 관찰하던 도중, 갑자기 미니가 보호자를 향해 짖기 시작합니다. 보호자가 미니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가가보지만 급기야 보호자의 손길마저 거부하는데요. 이 또한 치매 증상 때문이랍니다.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만져도 피하고, 계속 저렇게 도망가고요. 갑자기 저를 못 알아보면 저렇게 화를 내요.]
[해설]
갈수록 심해지는 미니의 치매 증상에 보호자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는데요. 반려견 뇌 질환에 처방되는 처방식 사료를 급여하고 미니를 위해 반려견 치매 치료제와 각종 영양제까지 함께 급여한다고 합니다.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총 8가지 정도 돼요. 유산균, 식이섬유, 눈 영양제 등 미니를 먹여야 하는 약들이에요. 치매가 완치가 있는 병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늦추거나 개선이 있을까 해서 꾸준히 먹이고 있어요.]
[해설]
미니의 치매 증상 개선을 위해 스스로 열심히 공부해 다방면으로 관리 중인 보호자, 정말 대단한데요. 아프지 않은 미소는 활발하게 사료를 기다립니다~ 일반적인 반려견처럼 사료 냄새를 맡고 흥분한 미소, 하지만 미소와 다르게 미니는 직접 밥그릇 앞으로 옮겨줘야만 사료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 미니가 안쓰럽고 애틋한 보호자.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미니야~ 밥도 다 먹었으니까 좀 자~]
[해설]
보호자는 미니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는데요.
Q. 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미안해…. 너무 늦게 발견해서…. 그리고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끝까지 어떤 형태로든 언니 옆에만 있어 주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해설]
다음 날, 한 대학 병원에서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미니의 사연을 듣고 현재 미니의 치매 상태 검진에 지원을 해주기로 한 건데요. 떨리는 마음으로 대기 중인 보호자.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미니가 치매로 치료를 하고 있는데 제가 관리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그리고 미니를 더 낫게 하고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몰라서 걱정되고 되게 불안해요.]
[해설]
현재 미니의 치매는 얼마나 진행된 상태일까요? 기다림 끝에 드디어 미니의 진료 차례가 됐습니다.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밥을 먹다가 갑자기 대변을 보더니 뱅뱅 돌면서 사료를 한 알씩 떨어트리는 거예요. 그래서 응급실에 가니까 (목 안에) 사료가 꽉 찼다고 (했고요) 요즘에 계속 뱅뱅 도는데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치매인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생긴 게 지금 두 달 정도 됐어요.]
[윤태식 / 'ㅊ'대학교 부속 동물 병원 수의사 : 반려견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이 설문지거든요.]
[해설]
반려견 치매 진단 설문지는 반려견의 행동 상태를 보호자가 직접 체크해 치매 증상의 여부를 파악하는 자가 진단 법인데요. 평소 반려견이 보이는 식이 습관과 수면 패턴, 산책과 훈력 능력, 보호자와 교감 능력 등을 비롯한 반려견의 인지 상태를 파악해보는 것입니다. 약 2달 전 치매 진단을 받은 후, 한 달 가량 반려견 치매 치료제를 복용한 미니, 현재 상태를 다시 한 번 체크해보는데요.
[윤태식 / 'ㅊ'대학교 부속 동물 병원 수의사 : 현재 미니는 치매 상태가 심하다고 들었는데요. 보호자와 문진할 때와 미니를 보았을 때는 치매 증상이 심해 보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정밀 검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해설]
우선 미니의 인지 상태를 전문의가 직접 살펴보는데요.
- 미니야~
[해설]
미니의 치매 상태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보행하는 모습과 낯선 공간에서 나타나는 행동으로 파악해보는 시간입니다. 과연 전문의의 소견은 어떨까요?
[윤태식 / 'ㅊ'대학교 부속 동물 병원 수의사 : 집에서는 서클링을 심하게 했다고 들었는데요. 현재 관찰해 보니까 서클링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거든요. 보호자 분이 집에서 케어를 잘 해주신 것 같고요. 그래도 추가 검사는 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해설]
곧바로 미니의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기본 검진과 채혈, 엑스레이 촬영을 진행했는데요. 전신의 초음파 검사 또한 이어졌습니다. 과연 미니의 검사 결과는 어떨까요? 그런데 초음파 검사 도중 무언가 발견된 상황! 검사를 하는 전문의의 손이 분주한데요. 검사실에 심각한 분위기 또한 감돕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요?
[PD]
미니 상태가 많이 안 좋나요?
[박지현 / 'ㅊ'대학교 부속 동물 병원 수의사 : 네, 지금 심장 초음파를 봤더니 (혈액이) 역류하는 속도도 빠르고 양도 많기 때문에 지금은 노령견이기도 하고 마취에는 조금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윤태식 / 'ㅊ'대학교 부속 동물 병원 수의사 : 지금 심장 초음파상 (혈액) 역류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은 마취가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상의 정밀 검사는 이뤄지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해설]
마취가 필요한 CT 검사는 미니에게 무리가 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데요. 반려견 치매를 노화로 치부해 방치할 경우, 전신 기능이 떨어져 각종 전신 질환을 유발하고 나아가 신경까지 노화할 경우 마비와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때문에 반려견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는데요.
[윤태식 / 'ㅊ'대학교 부속 동물 병원 수의사 : 반려견이 치매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그만큼 많이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서 빠르게 치매를 진단하고 조기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설]
모든 검사가 끝나고, 종합적인 결과에 대한 보호자와의 면담이 찾아왔습니다.
[윤태식 / 'ㅊ'대학교 부속 동물 병원 수의사 : 미니의 서클링 증상도 집에서 많다고 했는데 여기서 저희가 평가했을 때는 서클링 증상도 거의 없었거든요. 나름 잘 관리를 해오셨던 것 같아요. 펫 CT 검사를 하려고 했는데요. 펫 CT를 하려면 마취를 해야 해서 마취를 할 수 있는 상태인지 심장에 대한 평가가 필요했고 저희가 심장 평가를 하기 위해 X-ray(엑스레이)를 찍어봤더니 미니는 지금 퇴행성 판막 변성증이 있는 상태이고요.]
[해설]
현재 미니는 치매와 함께 심장 관련 합병증이 온 상황.
- 이 약을 처방해드리려고 하고요.
- 오늘 검사하느라 고생 많았고 앞으로 언니랑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자~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그동안 제가 미니에게 하는 게 잘하는 건지 잘 몰랐었는데 오늘 결과 보니까 제가 잘하고 있던 것 같아서 앞으로도 이렇게 잘 관리해서 미니랑 오래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요.]
[해설]
병원 검사 이후, 다시 찾은 미니네! 미니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온 보호자는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 미니와 오늘 너무 고생 많았어~ 간식 먹자!
[해설]
미니의 상태가 조금은 개선된 걸 확인해 위안이 된다는데요.
- 미니야 힘들었지? 우리 이제 약 먹고 빨리 쉬자~
[해설]
보호자는 앞으로도 반려견 치매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시키기로 했습니다.
- 미니야 어서 약 먹어야지~ 그래야 언니랑 오래오래 있지
[해설]
미니야! 아프지 말고 힘내자~!
[김서정 / 미니 보호자 : 지금처럼만 미니가 제 곁에서 절 잊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한 기억을 같이 만들고 싶어요.]
[해설]
보호자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소중한 반려견인 미니, 피할 수 없는 세월의 무게로 치매가 찾아왔지만, 앞으로도 보호자와 함께할 미니의 나날이 늘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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