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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펫생활] 흔하지만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는 반려견 피부병과 귓병

2020년 09월 21일 16시 53분
■ 윤홍준 / 수의사

[앵커]
2018년 발표한 농촌진흥청의 통계에 따르면 피부병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의 수는 전체의 6.5%로 예방접종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외이염 또한 6.3%로 그 뒤를 이었는데요. 이처럼 피부병과 외이염은 반려견에게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오늘 슬기로운 펫 생활에서는 '반려견 피부병과 외이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윤홍준 수의사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반려견은 피부가 사람보다 얇아서 여러 가지 피부병에 노출되기 쉽다고 들었습니다. 샴푸를 해주거나 빗질을 할 때도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의외로 산책 시 반려견들의 피부 건강을 주의해야 한다고요?

[인터뷰]
산책은 정신적 건강을 증진해 주고 햇빛을 받음으로써 신체의 면역성을 높여줘 오히려 피부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토피 체질을 가진 강아지인 경우에는 꽃가루나 미세먼지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봄철에 꽃가루가 심하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산책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산책 시 진드기 감염에도 유의하셔야 하는데요. 봄철이나 가을철로 우리나라는 진드기가 비교적 많은 나라에 속합니다. 진드기가 물어 생기는 기생충성 피부염에 생길 수 있습니다. 진드기가 매개하는 질병 중에 바베시아나 라임병 같은 심각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병에 걸릴 경우 강아지 같은 경우에 심한 빈혈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경련을 나타내거나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 되도록 산책 시 진드기를 예방할 수 있는 진드기 구제제 같은 것을 바르고 산책시키고 풀숲을 피해서 산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앵커]
아토피 체질인 반려견은 봄철, 미세먼지가 심한 날 산책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아토피는 사람에게만 있는 피부병인 줄 알았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에게도 아토피가 나타나는군요?

[인터뷰]
강아지와 고양이가 인간 세상과 함께하면서 사람의 집 안으로 들어왔잖아요. 그러면서 우리 환경을 공유하고 우리의 먹거리를 공유하면서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현대병의 일종인 아토피 체질이 생겼습니다. 아토피 질환에 걸린 강아지는 일반적으로 2~3살 무렵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보통 습진을 동반한 가려움증, 피부염들이 지긋지긋하게 재발하게 됩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원인, 인간과 공유하는 환경적인 요인, 먹거리, 식습관 적인 요인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람과 마찬가지로 애완동물들에게도 아토피가 난치성 피부질환이겠죠? 그렇다면 아토피 피부염이 반려동물들에게 생겼을 때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인터뷰]
사람의 아토피 피부염 관리와 비슷합니다. 첫 번째로 환경 개선이 제일 중요합니다. 환경 개선은 실내에서 부유하는 부유물 자체가 아토피 피부염에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화분이 집에 많다면 곰팡이 포자가 원인이 될 수 있고, 먼지나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구나 새로 산 가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러 가지 환경 호르몬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우리가 쓰는 디퓨저나 향수도 아토피 질환의 원인 물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치우고 그래도 안 될 것을 대비해서 햇빛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기를 반드시 사용해주시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적정 습도 유지에 힘을 써야 합니다. 사람의 아토피 피부염도 간지러움을 심하게 동반합니다. 여름철처럼 너무 습하면 피부염이 심해질 수 있고, 반대로 겨울철처럼 건조한 공기 자체도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실내를 상대습도 40% 내외로 적정한 습도 유지가 피부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피부 보호 역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아토피 질환 자체는 습진을 동반하게 되고, 표면 자체는 피부를 약하게 만들고 자꾸 긁게 해서 상처를 유발합니다. 피부는 여러 가지 보호층으로 보호를 받게 됩니다. 여기에는 각질층, 지질층, 수분층 여러 가지 층들이 다단계로 보호하게 되면서 피부에 상주하는 곰팡이나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너무 잦은 목욕 자체가 아이들의 피부를 깎게 되고 이런 보호층을 파괴합니다. 오히려 피부병인 아이들이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너무 자주 목욕을 시키면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욕은 2주나 3주에 한 번씩 목욕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앵커]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요?

[인터뷰]
식습관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아토피 체질인 아이들은 보통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도 동반합니다. 사람이 먹는 먹거리를 먹으면 가려움증이 심하게 유발되고, 그로 인해 피부병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지 말고,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음식만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토피 체질인 경우 피부병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무조건 빨리 병원에 데려가서 더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증상이 있다면 안심하고 반드시 병원에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피부병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피부병만큼이나 반려견에게 많이 발생하는 게 바로 외이염이잖아요. 외이염은 왜 발생하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 강아지는 사람과 다르게 사람은 짧은 수평 이도 하나만 가지고 있어서 고막까지의 거리가 굉장히 짧은데, 강아지는 소리를 증폭하기 위해서 수직 외이도와 수평 외이도로 나뉜 L자형의 외이도를 갖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일단 길이가 길고요, 외이도 내의 표피층이 사람에 비해 얇고 예민해서 한 번 손상을 받으면 회복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강아지가 귀까지 덮여있고, 안에 털도 있어서 한 번 재발하면 귓병이 계속 재발하거든요. 그래서 한 번 귓병이 나면 내의에 손상을 입고, 내의의 손상된 세포들이 재생을 안 하면 귀 안에 정상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곰팡이나 세균에 의해서 2차 감염이 일어나고요, 이런 감염을 방치하면 곰팡이균이 번지면서 피부 안을 완전히 망가뜨려요.

그러면 곰팡이나 세균을 저항할 수 있는 곳이 완전히 망가지게 되잖아요. 그러면 안에 있는 세균에 의해서 자체적으로 침범이 계속 일어나고, 그게 계속되면 귀를 이루고 있는 연골까지 침투해서 우둘투둘 부으면서 연골까지 변형됩니다. 사실 이 정도까지 되면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네, 그런데 제가 기르던 강아지 같은 경우에도 귀를 계속 긁는 증상을 보였거든요. 혹시 이것도 외이염의 대표적인 증상인가요?

[인터뷰]
그것도 대표적인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일단 심한 소양감(가려움증)을 나타내고요, 귀가 붓거나 빨개지며 노란색 혹은 갈색의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빨리 병원에 데려가 항생제나 항곰팡이 제제를 통해 치료해야 합니다.

[앵커]
그리고 반려견의 외이염, 재발률이 높다고 하는데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뷰]
귀 안을 건강하고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것은 귓속의 아주 얇은 세포층입니다. 세균 번식을 억제해주고, 곰팡이균을 억제해주고, 귀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깨끗한 귀를 유지해주는 게 우리가 하는 청소가 아닌 이 귀 안에 있는 얇은 세포층인데, 귀 안의 세포층을 얼마나 보호해주느냐가 귀 치료의 목적이 되거든요.

그래서 치료를 하시거나 청소를 하실 때 귀 안에 무언가를 절대 넣으시면 안 됩니다. 그거 자체가 자극되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면봉을 사용해서 청소하지 마시고요. 함부로 귀털을 뽑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만 지켜줘도 아주 좋은 기초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외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해줄 수 있는 관리 같은 게 있을 것 같은데, 어떤 팁이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음식을 함부로 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사람 먹는 음식을 함부로 줘서 아토피를 유발한다거나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것 자체도 귓병이 시작되는 원인을 제공해줄 수 있고요.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귀 안에 심하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어떤 것도 귀 안에 넣으시면 안 됩니다. 보통 제가 드리는 말씀 중 하나는 검지 손가락이 들어가는 깊이론 아무것도 넣지 마시라고 합니다. 면봉을 포함해서요.

그 안으로 더 깊이 넣으면 안을 더 자극하게 되고, 그걸로 인해서 오히려 더 감염을 유발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어떤 경우에도 치료를 목적으로 수의사가 허가하지 않은 이상 귀털을 절대 뽑지 말아야 합니다. 귀털을 뽑는 행위 자체가 이도에 심한 자극원이 되고 뽑은 자리에 감염이 일어나 귓병이 생기게 되는데요. 귀털이 있는 이유가 속에 있는 수분을 배출하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귀털을 뽑아 버리면 안에 있는 수분이 배출되지 않아요. 그래서 귀가 선 애들은 귀털이 필요 없기 때문에 귀털이 없고요. 귀가 덥힌 애들이 수분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 귀털이 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귀털을 함부로 제거하면 뽑은 자리에 오히려 자극에 의해서 감염병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을 듣다 보니까 우리가 사실 반려견은 아파도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반려견을 위해서 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잘못돼서 반려견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좀 명심하고,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오늘 말씀하신 것처럼 반려견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윤홍준 수의사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