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 파일'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최소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오늘 주제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인데요. 앞서 보도했듯이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어지면서 학교생활 도중에 ADHD를 의심해 볼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부터 최신 치료 성과까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ADHD라고 하면 흔히 부주의하고 산만한 행동들이 있는 질병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정확히 어떤 질병이고, 진단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ADHD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충동성을 나타내는 질병인데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IQ 검사나 주의력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다 아이와 부모님 면담을 통해 아이가 실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이 이뤄집니다.
눈에 보이는 증상으로는 할 일을 잘 까먹거나 부산스러운 모습,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참기 어려워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소아 청소년의 약 3~8% 정도에서 발병한다고 보고되는데,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ADHD 아동이 또래보다 뇌 발달이 2~3년 늦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ADHD 원인도 규명되지 않은 까다로운 질병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집에서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ADHD인지 진단하는 것이 어렵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ADHD 아동이라도 좋아하는 것은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증상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에게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승진 / 정신건강의학과 : 보통은 어머니들이 집에서 크게 생각 못 하는 이유가 ADHD 아동이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건 몇 시간이고 집중할 수 있거든요. 3~4시간 집중하는데 뭐가 주의력 문제냐 생각하며 크게 걱정 안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말하면 ADHD는 주의력 전환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거라서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것은 자기가 조금 흥미가 떨어지거나 관심이 없는 것들은 유달리 지키기 어려워하고 견디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렇다 보니 집에서는 잘 지내다가 학교에서 증상이 두드러져 의심하게 되고 그제야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제가 만나본 ADHD 학생은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학생이었는데, 지난달 27일 등교 개학을 했다가 ADHD 증상이 인지하고 병원을 찾게 됐는데요. 학교에서 어떤 증상을 보였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ADHD 진단 아동 학부모 : (지난해까지는) 학교에서 잘하고 있다고 FM 성격이라 들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전화 와서 지는 걸 못 참고, 애들이 자기만 괴롭힌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혼자 벽을 박거나 머리를 혼자 박고, 자해를 많이 보여줬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인터뷰를 보니까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것이 이 아이의 ADHD 증상 발견이 늦어진 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도 개학 후 발견하고 병원을 찾으면 다행인데요. 증상을 보이더라도 오랜만의 등교에 적응을 못 하는 거겠지 하며 안일하게 넘기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일단 흥미가 떨어지는 것들에 대해서 주의력이 급격하게 낮아진다면 이때 ADHD를 의심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서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안 밝혀졌다고 했는데, 그래도 과학이 발달하면서 ADHD 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ADHD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최신 과학 기술이 접목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구진은 ADHD를 진단하는 데 MRI 이미지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ADHD 환자들의 뇌 MRI 이미지를 보면 신경세포 간 연결이나 구조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건데요.
아직까지는 의료계에서는 MRI 이미지가 ADHD를 진단하는 데 사용되지는 않고 있거든요. 연구진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딥러닝 기술을 통해서 진단의 정확성을 점점 높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계에서 연구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ADHD를 보다 정확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진단 방법에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됐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렇다면 ADHD 치료에는 어떤 과학 기술이 적용됐나요?
[기자]
최근에는 ADHD 치료에 효과 있는 디지털 치료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 FDA가 비디오 게임을 기반으로 한 ADHD 치료를 처음으로 승인한 겁니다.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것이 미 FDA 승인을 받은 아킬리 인터랙티브 랩사의 '인데버 알엑스'입니다. 비디오 게임과 비슷하죠?
주인공이 공중에 떠다니는 쟁반 모양 보드를 타고 일정 경로를 달리는 게임인데요. 기기를 좌우로 움직여서 장애물을 피하고, 화면을 탭해서 목표물을 수집하면서 코스를 도는 방식입니다. 미 FDA는 600명 넘는 아동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감각과 동작을 유도하는 특징이 주의력과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화면으로 봤지만 비디오 게임이 디지털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이 나오는 이유는 ADHD가 빠른 발견, 빠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ADHD는 예방하거나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경운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직업과 학교 성적, 졸업 비율, 성인에서의 약물 중독, 알콜 사용, 여러 가지 우울 불안 관련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잘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고 소아나 청소년 성인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
[기자]
이 같은 조기 치료는 아동의 ADHD 증상을 완화해서 정서발달의 좋지 않은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성인기까지 ADHD가 만성화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앵커]
오늘 아이들의 ADHD의 질환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아이들은 의사 표현이 어른만큼 수월하지 못한 만큼 무엇보다 부모님의 관심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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