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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연구소] 스마트폰에 푹 빠진 당신, 인간관계는 괜찮을까?

2020년 04월 29일 16시 09분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앵커]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물건은 '스마트폰'일 텐데요, 사회와 관계를 맺는 소통의 역할을 하지만 과의존하면 사회성이 결여되고 실제 인간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스마트폰의 과의존이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인데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물건인데, 이제는 컴퓨터 대신 사실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기도 하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은행을 가지도 않거든요.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실제로 우리는 스마트폰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고 있는지 수치로 나와 있나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알아보니까 한국인의 95%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백 명 중의 95명이니까 거의 모두 갖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요. 스마트폰이 잠깐 없어지면 어떻습니까? 사람들이 정말 불안해하잖아요. 그만큼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요. '데이블'이라는 회사가 2019년 미디어 트렌드를 살펴봤어요.

기간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의 자료인데요. 동일한 765개의 미디어를 대상으로 그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얼마나 이제 소비하는지를 비교했는데 하나는 모바일이고 하나는 컴퓨터, 즉 PC 이렇게 해서 얼마나 사용하는지 봤어요. 그랬더니 콘텐츠 소비량이 모바일이 67%인데 비해서 PC는 33%에 불과했습니다. 거의 두 배 이상 사용한다는 이야기죠. 1인당 하루평균 콘텐츠 소비량도 모바일은 2.27건으로 PC의 2.01건보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게임 많이 좋아하시잖아요? 게임산업도 비슷한 형태인데요. 한국 콘텐츠 진흥원에서 대한민국 게임 백서를 내놓았는데 사실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가 저는 대단히 놀랐는데요, 약 15조 3,500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어요. 엄청난 규모인데 이 중에 모바일 게임은 47%를 차지하고 있고요, PC게임은 34%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점점 모바일로 대체되는 그런 분위기예요.

[앵커]
맞습니다. 이제 TV를 안 보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고요. 모바일 플랫폼이 워낙 다양해지다 보니까 PC 대신에 스마트폰 사용하는 분들이 그만큼 많은 건데요. 여기에 발맞춰서 또 스마트폰에 과의존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요?

[인터뷰]
아무래도 그렇죠. 점점 더 종속되는 그런 느낌이 있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를 했습니다.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20%가 된다고 하는데요. 2017년의 경우에는 18.6% 정도, 2018년에는 19.1%였는데 이제는 20%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앵커]
계속 늘고 있네요.

[인터뷰]
네. 중독현상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흥미롭게도 연령별로 어떤 연령대가 많이 사용하는가, 과의존 위험군이 많은가, 봤더니 10대가 가장 높고요. 그다음에 20대 그리고 놀랍게도 영·유아 순, 유·아동. 즉, 유아나 아동들의 순서였습니다. 점점 연령이 낮아지고 있죠? 사실 최근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아동·청소년들이 못 나가고 실내에 많이 있잖아요? 제 생각에는 스마트폰 과의존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아이들의 모바일 사용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게 굉장히 놀라운데요.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자, 이렇게 스마트폰에 과몰입하다 보면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게 정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인터뷰]
네. 정서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성 발달 측면에서 좀 생각해 봐야 하는데 사람과의 어떤 사회성 발달 같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그 안에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고 이런 게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스마트폰은 직접 체험에서, 뭔가 관계에 대해서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겠죠? 특히 감정을 적절하게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훈련, 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공감하는 것 등에 대해 훈련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점점 대면 관계보다는 비대면 관계, 소위 '언택트 문화'라고 하는 게 많이 생겨났잖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정서나 사회성 발달 측면에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네. 뭔가 스마트폰이 비대면 관계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요새 정말 사람들을 만나면 밥이나 커피를 함께 먹고 있는데도 그냥 스마트폰만 하는 분들 꽤 많습니다. 이런 게 대면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우려되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솔직히 질리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사람을 만나도 다른 사람은 다 대화하고 있는데 한쪽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상대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잖아요? 이런 걸 가리키는 말이 '퍼빙(Phubbing)'이라는 게 있어요. '퍼빙'은 'phone(전화기)'의 'p'를 따고 '냉대' 또는 '무시' 이런 것을 뜻하는 'Snubbing'이라는 단어를 합쳐서 '퍼빙(Phubbing)'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더라고요. 신조어가 이렇게 만들어졌는데 상대방과 대화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계속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거죠.

그런데 미국 베일러대학교 한카머 경영대학원의 제임스 로버츠 교수와 메레디스 데이비드 박사가 공동연구를 했는데요. '퍼빙' 현상과 관련해서 설문조사를 해보니까 응답자의 무려 46.3%가 상대방에 의해서 그러니까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었다", 이런 경험을 했고, 22.6%는 "그래서 실제로 다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대인관계에 갈등이 생긴다는 이야기이죠. 로버츠 교수에 의하면 상대방이 나에게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봤고, 그러면 다툼이 일어나고 관계 만족도도 당연히 저하되겠죠? 그런데 그게 상대방한테 우울증도 준다고 합니다. 상대가 나를 무시했다고 느끼면 왠지 기분이 가라앉고 그래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 이게 관계의 만족도도 떨어뜨리고 대화하는 상대에게 우울감 느끼게 하고요. 제 생각에는 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퍼빙' 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네요. '스마트폰을 하면서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말씀을 하셨죠. 그렇다면 우리가 도대체 왜 이토록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어떤 이유인가요?

[인터뷰]
사실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는 스마트폰만 한 게 없잖아요?

[앵커]
네, 맞습니다.

[인터뷰]
네. 만원 버스나 지하철 같은 데서 좀 지루하고 이런 시간이 있어도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에는 정말 스마트폰이 효자죠. 또 하나는 아까 잠깐 언급했지만, 바쁜 일상에서 대면 관계를 하나 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만나면 어색하기도 하고 마음에 안 드는데 그 자리에 나가서 만나야 하고 이런 것들을 스마트폰으로 하게 되면 어떻습니까? 싹 피할 수가 있잖아요?

특히 좀 하기 애매한 말 같은 게 있을 때, 직접 만나서 얘기하기 좀 애매할 때 어떻습니까? 이모티콘 같은 감정대리인을 써서 이것을 보내면 훨씬 더 수월하다는 느낌이 들죠? 또 하나 좋은 게 있습니다. 마음에 안 들면 스마트폰 목록에서 차단하면 됩니다.

[앵커]
네. 그런데 이렇게 바쁜 일상으로 좀 치유가 필요한 그런 현대인들에게 오히려 스마트폰이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도 하는데 이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인터뷰]
네. 사실 우울한 사람들이 좀 많이 늘고 있다고 해요. 특히 20대, 30대가 우울해하는 게 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한번 조사를 해봤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세대별 우울증 환자 수치를 비교를 해봤는데요, 비교 대상은 2012년과 2018년을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20대 환자 우울증 비율이 거의 두 배로 늘었다고 하는데요, 2012년에는 52,793명 정도였는데 2018년에는 98,344명으로 거의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30대도 2012년에는 74,747명이었는데 2018년에는 93,389명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스마트폰의 좋은 점은 이렇게 우울한 젊은이들이 많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젊은이들 나름의 자구책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다고 해요. 그중 하나가 심리상담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들이 많이 개발되어있고 손쉽게 상담받을 수 있다는 거죠. 사실 전문가에 의한 대면 상담을 받으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있고요.

[앵커]
용기도 필요하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게다가 익명성 같은 것들을 걱정할 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 걸 이용하게 되면 훨씬 수월하고 비용도 절감된 상태로 우울증 같은 것들을 상담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여전히 실제로 상담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이런 것들은 아직 많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앵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코로나 블루'를 경험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를 이런 스마트폰 콘텐츠를 이용해서 해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잖아요. 이처럼 스마트폰에 과의존하지 않고 이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특히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사실 스마트폰을 아동들이 많이 사용할 때 "사용하지 마!"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스마트폰을 뺏는다고 하고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어떤가요? 사실은 부모님의 행동이 자녀 행동의 거울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자신이 스마트폰을 계속 보면서 아이들한테 "보지 마", "공부 안 하면 못 보게 해" 이렇게 말하는 게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거죠.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이들이 만약에 약속한 대로 뭔가 일을 잘하고 스마트폰도 늘 보지 않고 필요한 시간에만 보고 이렇게 했다면 칭찬과 격려로 "잘했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고요. 또 하나 아동·청소년들한테 스마트폰을 많이 보지 말라고 말하려면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림이나 퍼즐 등 뭔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함께 갖춰놓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 내에서 어떻게 하면 서로 대화를 잘하고 소통하는 화목한 이런 분위기를 마련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한가지 제가 제안 드리는 것은 '가족 규칙'을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다 같이 있을 때는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지 않는다","이야기할 때는 스마트폰을 올려놓지 않는다" 이런 게 필요할 것 같고요, 끝으로 성인들도 자기가 얼마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스마트폰을 사용 안 하는 '디톡스 시간' 이런 걸 통해서 자기 조절력을 회복하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스마트폰의 과의존을 피하는 방법' 오늘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