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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시원해야 맛있는 수박…냉장고에 얼마나 두면 될까?

2019년 08월 08일 15시 50분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이혜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요즘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름 하면 떠오르는 대표 과일, '수박'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최근에 수박이 몇 도에서 가장 맛있는지 최적 온도를 알려주는 '스티커 센서'가 개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거든요.

이 이야기 자세히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맞아요, 여름 하면 수박이죠.

가족들과 계곡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뭡니까, 계곡에 수박을 담가놓고, 쪼개서 먹으면 그렇게 시원하고 맛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확실히 수박은 시원해야 맛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계곡물에 수박을 담가 놓을 수는 없어도 냉장 보관만 잘해도 시원하고 맛있는 수박을 즐기실 수 있는데요.

[앵커]
오, 냉장고에만 잘 보관해도 수박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이게 수박의 온도를 알려주는 스티커 센서 덕분이라고 아까 말씀해주셨는데, 어떤 센서인지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스티커 센서는 스티커 형태로 되어 있고요, 이를 수박에 붙이면 현재 이 수박이 어떤 온도인지, 몇 도인지를 색깔 변화를 통해 보여주는 원리입니다.

센서의 색깔은 온도에 따라 바뀌게 되는 건데요. 9℃∼11℃에서는 붉은색으로 나타나고요. 6℃ 이하에서는 보라색, 13℃ 이상에서는 회색으로 변합니다.

[앵커]
수박이 녹색이니까 붉은색이나 보라색으로 변하면 확실하게 잘 보일 것 같아요.

그럼 어떤 온도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가요?

[기자]
네, 수박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온도는 바로 9℃∼11℃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온도가 높아지면 과일의 당도는 더 높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특히 수박의 경우 온도에 따라 느껴지는 당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과일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5℃일 때보다 10℃일 때 당도가 약 15% 정도 높게 느껴집니다.

이는 수박에 들어 있는 수크로스, 프룩토스, 글루코스와 같은 '과당', 과일에 들어 있는 당분이 온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최적 온도로 제시된 9℃∼11℃는 당도가 강하게 느껴지는 온도일 뿐만 아니라 수박에 수분이 많이 들어있잖아요. 그런 식감의 특성까지 고려해서 최적의 온도로 결론 내려진 겁니다.

물론 이것보다 온도가 더 높아지게 되면 수박이 더 달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말씀드렸던 대로 온도가 높아지면, 수박이 수분이 많은데, 식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9℃∼11℃가 가장 맛있는 수박을 맛볼 수 있는 온도라고 설명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9℃∼11℃가 수박의 당도나 식감 측면에서 수박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라는 걸 말씀해주셨는데, 그럼 이 온도가 되면 센서가 붉은색으로 변한다고 하셨죠? 어떤 원리인가요? 신기하네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 센서에는 말씀드린 대로 온도에 반응해서 색이 변하는 특정한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센서를 마치 프린터기에 인쇄해서 종이를 출력하는 듯한 원리로 만드는 건데요.

연구팀은 이 물질을 인쇄하기 위해서 특정한 전용 잉크와 섞었고요. 수박에 붙였을 때 눈에 잘 띨 수 있도록 붉은색 계통으로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스티커 형태로 출력해서 제작한 겁니다. 여기서 스티커의 두께도 참 중요한데요.

(연구팀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최적의 두께를 찾았고요, 그 결과 20 마이크로미터 두께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센서가 작동하는 것은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냥 스티커인 줄 알았는데, 굉장히 신기한 기술들이 있었네요. 그럼 이게 수박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에도 적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 됩니다.

[앵커]
수박만 되는 건가요?

[기자]
우선 9℃∼11℃라는 이 온도는 수박을 기준으로 설정된 거기 때문에 다른 복숭아나 참외 등의 과일에는 적용하기가 어렵고요. 물론 다른 과일에도 수박에 들어 있는 수크로스, 프룩토스, 글루코스와 같은 과당이 들어 있긴 하지만, 함유량이나 비율이 조금씩 다르고요. 그리고 과일 별로 수분 함유량도 다르기 때문에 이 센서를 다른 과일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금 아쉬운 소식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과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센서도 같이 개발됐으면 좋겠고요.

앞서 수박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온도가 9℃∼11℃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보통 냉장 보관하기 때문에 이 온도를 맞추기 힘들 것 같거든요.

센서 없이도 수박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아주 예리한 질문인데요. 자르지 않은 수박을 기준으로 저녁에 수박을 사서 통으로 냉장고에 넣으면 아침 정도가 됐을 때 가장 맛있는 온도, 그러니까 9℃∼11℃의 수박이 된다고 합니다.

[앵커]
통으로 보관했을 때에요?

[기자]
네, 보통 마트나 시장에서 사 온 수박의 온도가 25℃∼30℃ 정도의 상태거든요. 그런데 이게 밤사이 보관이 됐을 때 속살까지 아주 맛있는 상태가 된다는 겁니다.

보통 요즘에는 사실 통으로 보관하지 않으시고, 수박을 썰어서 보관하시잖아요. 연구팀은 이 센서가 보급된다면 수박을 담는 용기에도 부착해서 썰어진 수박이 과연 몇 도이고, 최적 온도가 됐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영상도 보고 말씀을 들으니까, 의상도 그렇고요. 수박이 너무 먹고 싶은데요. 수박은 수분이 들어 있어서 요즘처럼 땀이 많이 나는 날에 갈증 해소에도 좋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수박의 수분 함유량은 92%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이뇨를 촉진해서 부기 완화에 도움을 주고요, 또 수박에 함유된 시트룰린이라는 물질은 혈압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수박 먹을 때 그냥 버리는 이 수박씨에도 여러 효능이 있는데요. 수박씨에 들어 있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은 항암 효과를 지니고 있고요, 또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 밖에도 수박씨에는 혈관 질환을 예방해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고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 예방에도 좋습니다.

[앵커]
수박씨, 사실 저는 뱉기 귀찮아서 삼킨 경우는 있어도 효능을 생각해서 먹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 씹어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씹어서 먹어도 되는 건가요?

[기자]
씨는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씹어서 먹는 것이 좋고요. 간편하게는 호박씨 볶듯이 볶아 먹을 수도 있고, 아니면 과육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서 주스 형태로 마셔도 좋습니다.

[앵커]
저도 어렸을 때는 포도 씨도 뱉고 안 먹었는데, 요즘 귀찮아서 그냥 삼키거든요. 한 번 씹어서 먹어보기도 해야겠습니다.

요즘 마트 가면 수박 종류가 굉장히 많잖아요, 당도가 높은 종자가 개발되기도 하고요. 오늘 일 끝나고 수박 한 통 들고 가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게 먹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혜리 [leehr2016@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