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운 / 홀로세 생태보존연구소 박사
[앵커]
강원도 횡성의 산자락에는 곤충을 살리고 보존하는 생태학교가 있습니다. 곤충을 연구하고 멸종하는 곤충을 복원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오늘 줌 인 피플에서는 홀로세 생태보존연구소 이강운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박사님께서는 강원도 횡성의 산 좋고 맑은 곳에서 홀로세 생태보존연구소를 운영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을 하시는 거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인터뷰]
저희 연구소는 해발 500m에 있는 분지 형태인데요. 자체가 곤충을 연구하기에 아주 좋은 곳 입니다. 첫번째로는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라고 해서 멸종위기종을 보존하는 일을 하고요. 또 생물 다양성 관리기관이라고 해서 새로운 종을 발굴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필드에서 연구한 걸 정리해서 칼럼을 쓰거나 강의를 하는 재료를 만드는 곳입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도 횡성에서 오셨겠네요.
[인터뷰]
네 횡성에서 왔습니다.
[앵커]
멀리서 나와주셨는데 그곳에서 직접 사시면서 연구도 하시고요. 말씀 중에 '서식지 외 보전기관'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용어가 생소해요.
[인터뷰]
쉽게 생각하시면 국립공원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립공원이 지역 자체를 보전한다면 서식지 외 보전기관은 종을 보전하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식물, 민물고기, 곤충 이런 식으로 분류군별로 나눠져있는데 26군데가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앵커]
횡성 자체가 좋은 환경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곤충이 살 것 같은데 주로 어떤 곤충이 살고 있나요?
[인터뷰]
멸종위기 곤충은 저희가 기본적으로 보전하고 있거요. 기후변화나 식용 곤충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애벌레 연구를 주로 하기 때문에 1년에 1,200여 종의 곤충을 관리하고 있고 이때까지 곤충생물 다양성이라고 해서 약 3,800종 16만 개체의 곤충 표본을 곤충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곤충 박물관도 있군요. 멸종위기 곤충을 보전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관리가 이뤄지고 있나요?
[인터뷰]
종 특이성이 있습니다. 각 종마다 특별하게 요구하는 상황이 있어요. 우리 연구소에는 붉은점모시나비, 애기뿔소똥구리, 물장군 이런 3종을 증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들의 사육설명서나 사육환경도 다양하겠죠?
[인터뷰]
요구하는 조건이 다 다릅니다. 붉은점모시나비 경우는 스페셜리스트라고 해서 자기가 먹는 식물이 정해져있어요. 기린초를 따로 늘 유지해야 하고 애기뿔소똥구리는 늘 건강한 소똥을 먹기 때문에 제가 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소를 키워서 건강한 소똥을 늘 보관해야 하고 물장군은 물에 사는 모든 생물을 잡아먹습니다. 올챙이부터 민물고기까지 키울수 있는 서식처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게 지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노동 집약적인 막노동에 가깝습니다.
[앵커]
멸종위기 3종 말씀하셨는데 갓난아기 키우듯이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박사님의 쇠똥구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사연없는 곤충이 없죠. 그런데 쇠똥구리 같은 경우에는 워낙 키우기가 힘들고요. 파브로 곤충기에 첫 번째로 나오는 곤충이 쇠똥구리입니다. 그리고 연구소가 있는 지역이 횡성이기 때문에 한우하고 쇠똥구리 궁합이 잘 맞잖아요. 그래서 궁합도 잘 맞고 생태적으로 맞는 것 같아서 쇠똥구리에 대해서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고요. 쇠똥구리를 키우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많이 힘듭니다. 여러 가지 병균이 많다보니 약도 많이 뿌리고 입식사육이라고 해서 소를 곡물성 사료로 키우다 보니 똥이 좋지 않아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소를 키우다 보니 애정이 많이 갈 수밖에 없죠.
[앵커]
정말 박사님의 정성이 대단한 것 같고 작은 쇠똥구리를 위해서 더 큰 소를 키운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요.
[인터뷰]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크죠.
[앵커]
그만큼 정성이 느껴집니다. 많은 연구를 하시지만 박사님의 주된 연구 대상은 애벌레라고 들었습니다. 애벌레가 송충이 되기 전 단계이잖아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계신가요?
[인터뷰]
애벌레가 곤충의 생활사 중에서 가장 긴 기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농업해충, 산림해충이라고 하면 다 애벌레입니다. 근데 애벌레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어서 무엇을 먹고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 생활사를 연구를 하다보면 어떻게 빨리 죽일 수 있는지 아니면 어떻게 잘 보전할 수 있는지 근거를 마련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정보를 제공해주고요. 또 하나는 알코올 액침이라고 해서 액침을 해서 나중에 유전정보를 가지고 유용물질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벌레를 키우면서 전세계적으로 기록이 없는 신종이라든가 우리나라의 미기록종 이런 새로운 종들을 발굴하면서 우리나라의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있습니다.
[앵커]
정말 애벌레에 대한 애정도 느껴지는데요. 제가 듣기로는 애벌레가 미래의 식량자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고 앞으로 활용도가 다양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굉장히 많습니다. 첫 번째로 보통 나물을 먹을 때 ‘쌉싸름하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게 뭐냐면 식물을 먹는 첫 번째 대상자가 바로 애벌레입니다. 늘 애벌레가 식물을 먹다보니 애벌레에 대한 저항성으로 식물들이 독성물질을 분비합니다. 못먹게 죽인다든가 설사를 하게 한다든가, 그러다 보니 애벌레는 죽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외부에서 독성 물질이 들어왔을 때 이걸 해독할 수 있는 미생물을 가지고 있어요. 미생물을 가지고 면역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연구가 상당히 많이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애벌레는 다양한 미생물을 가지고 있고 이 미생물을 활용해서 신약의 물질로 쓸 수 있는 것이 가장 크고요. 그리고 브라질 등의 열대우림을 자꾸 부시는 게 사실 옥수수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료용이 60~70%가 넘는데 사료용을 옥수수를 쓰는 게 아니라 곤충 애벌레를 쓰면, 사실 곤충 애벌레를 키우는 건 간단한 풀만 있으면 되거든요. 그러니깐 열대우림도 보호하고 결국에는 기후변화를 막는 좋은 방법이니깐 사료용으로도 쓸 수 있고요. 말씀하신 식용, 징그럽다고 생각하지만 형태를 바꿔서 충분히 식용화할 수 있고요. 먹기 좋게끔 분말로 만들 수도 있어서 무궁무진합니다.
[앵커]
분말로 만들거나 잘게 쪼개도 영양에는 문제가 없는 건가요?
[인터뷰]
더 좋을 수 있죠. 갈아서 만들어서 쓰고 그러면 우리가 어른 모습으로 먹는 건 메뚜기라든가 번데가 정도인데 나머지 같은 것들은 보기에 혐오스럽다면 그런 형태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얼마든지 활용방안이 많겠네요?
[인터뷰]
네 굉장히 큽니다.
[앵커]
이제 겨울이 되잖아요. 겨울이 되면 곤충들도 겨울잠을 잔다고 알고 있는데 그럼 박사님도 겨울 방학처럼 여유가 생기시는 건가요?
[인터뷰]
그러면 좋은데 그렇지 않고 더 바쁩니다. 왜냐하면 붉은점모시나비라는 것은 한지성 나비라고 하거든요. 그게 영하 48도까지 견디는 내동결물질을 가기조 있습니ㅏㄷ. 그러니깐 지금 바로 11월부터 시작해서 알에서 깨어나서 애벌레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참 활발할 시기네요?
[인터뷰]
지금서부터 2~3월까지 가장 많이 활동할 때라서 돌봐야하고요. 쇠똥구리 같은 경우는 그 자체로 괜찮은데 밖에 내놓지 못하다 보니깐 축사관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물장군 같은 경우는 월동하다가 많이 죽거든요. 그래서 사망률을 떨어뜨리려고 시스템을 정비해야해서 생물을 다루는 일을 계절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애벌레는 추운 시기에만 활동하는 한지성 나비죠. 전 세계적으로 희귀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있어 더욱 바빠집니다. 붉은점모시나비는 영하 48도까지 견딜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몸에 있는 내동결 물질 때문입니다. 생체 부동액으로 난자나 정자 혹은 혈액을 보존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인데 조그만 나비 한 종에서 나왔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벌레 한 종에 불과했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생물학자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최종계획이 궁금한데요.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계시나요?
[인터뷰]
1차로 붉은점모시나비의 내동결 물질의 종류와 합성 경로를 밝힌 논문을 싣고 생명 산업의 근거를 만들려고 계속해서 연구 중이고요.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칼럼이나 강의를 지속해서 할 계획입니다. 외래종에 대한 오해나, 멸종위기종을 보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거나 곤충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알려 드리는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일로는 좋은 제자를 많이 길러내는 일이겠죠?
[앵커]
지금까지 홀로세 생태보존연구소 이강운 박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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