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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에 곰팡이·세균 감염 주의!…무좀·봉와직염

2018년 08월 23일 16시 06분
■ 민혜연 / 가정의학과 전문의

[앵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인데요.

이런 균들이 피부에 침입할 경우, 각종 피부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합니다.

오늘 '닥터 S' 시간에는 '무좀'과 '봉와직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가정의학과 민혜연 전문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보통 군대 다녀온 남성분들 무좀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다고 하던데, 군인이나 운동선수에게 잘 나타나는 병으로 알려져 있죠. 특히 요즘같이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발병한다고 하던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에는 땀도 많이 나고 청결을 유지하기가 좀 어렵죠. 그렇다 보니 감염성 피부질환이 특히 많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땀이 많이 나고 통풍도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부위가 바로 발입니다. 특히나 여름철에는 샌들이나 슬리퍼와 같이 발이 드러나는 신발을 많이 신다 보니 상처도 나기 쉽고요.

그래서 그 부위를 통해 세균이나 진균과 같은 감염성 피부질환이 특히 잘 발생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감염성 피부질환은 바로 '무좀'으로 백선증의 일종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백선으로 성인 남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무좀'이라고 하면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이 수식어로 붙는 것 같은데요. 무좀의 원인과 증상부터 파악해볼까요?

[인터뷰]
무좀은 주로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하거나 수영장, 공중목욕탕의 발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됩니다.

특히 발에 습도가 높은 환경이 유지되거나, 또는 당뇨병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걸어 다니면서 피부에 손상이 생긴 틈을 통해 감염될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죠.

발 무좀은 발가락 사이, 특히 4번째 발가락과 5번째 발가락 사이나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생깁니다.

주로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기도 하는데요, 땀이 많이 나면 불쾌한 발 냄새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가려움증이 심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증상 없이 발바닥이나 가장자리에 심하게 가려운 물집만 잡히는 경우도 있고요, 가려움증 없이 발바닥의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고운 가루처럼 살비듬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 매우 다양한 만큼 의심이 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셔서 확진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무좀이 감염성 피부질환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러면 발에서 다른 신체 부위로 전염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네, 발뿐만이 아니고 다른 신체 부위에도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데요.

병변 부위에 따라 머리백선, 몸 백선, 샅 백선, 손발톱 백선, 얼굴 백선, 손 백선 등으로 분류할 수가 있고요.

타인에게서 전염되는 것뿐만이 아니고 본인 신체에서 다른 신체로도 전염이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무좀이 있으신 분들은 발수건을 따로 두셔서 다른 가족들로부터의 격리하셔야 하고요. 이 수건은 본인의 다른 신체 부위에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한, 신발이나 양말 등에 균이 많이 남아있을 수 있잖아요. 신발에 의해서 전염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오래된 신발이나 양말은 버리거나 항진균제 분말을 이용하여 세척 후 사용하는 것이 좋겠고요, 무좀 환자와 같은 양말이나 신발을 사용하는 것을 피하시는 게 좋겠죠.

[앵커]
이 이야기 들으신 무좀 환자분들은 뜨끔하시겠는데요. 아깝다고 그냥 쓰시면 안 되겠네요.

'무좀'과 비슷한 감염성 질환 중 하나가 '봉와직염'이라고 알고 있는데, 둘의 차이가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무좀'과 '봉와직염'은 둘 다 감염성 질환이라는 것은 맞는데요.

하지만 원인균과 감염 부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무좀'은 곰팡이균이라고도 하는 진균에 의해 발생을 하고,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나 손발톱, 머리카락에 주로 감염이 되며 만성적인 질병인 데 반해서 '봉와직염'은 세균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하게 되고요, 무좀보다 좀 더 깊은 피부조직인 진피와 피하 조직에 나타나는 감염 질환입니다.

이 때문에 연조직염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세균이 침범한 부위에 홍반, 열감, 부종, 통증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대부분이 A군 용혈성 사슬알균이나 황색 포도알균이라고 하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앵커]
무좀과 마찬가지로 '봉와직염' 역시 요즘처럼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많이 나타난다고요?

[인터뷰]
네, 아무래도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사람들의 면역력은 떨어지는 반면에 폭염과 높은 습도로 인해 원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되거든요, 작은 상처나 염증도 '봉와직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발병률이 증가하게 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봉와직염' 환자는 매년 한 해 중 덥고 습한 여름철에 환자가 집중된 현상을 보이는데 지난해 기준 7, 8, 9월, 3개월 동안 환자 수가 45만 명이 넘도록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니고요, 2012년 104만 명 정도 됐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약 120만6천여 명으로 5년 사이에 15% 넘게 증가하는 추세죠.

[앵커]
매년 증가 추세네요.

매년 봉와직염 환자가 군대에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군대에 있을 때 많이 걸리거든요.

그러면 보통 입원해요, 증상이 그만큼 심하기 때문일 텐데 어떤 증상이 일어나나요?

[인터뷰]
일단 '봉와직염'은 상처가 생기기 쉬운 발이나 다리에 주로 발생하게 되는데요. 국소적으로는 붉은 홍반, 압통이 가장 먼저 발생합니다.

이후로 심한 오한, 발열이 있고요, 그 후에 홍반이 뚜렷해지면서 주위로 급격히 퍼지는 양상을 보이는데요, 해당 병변을 만지면 따뜻하게 느껴지고 손가락으로 누를 때 물컹거리듯이 쑥 들어가고 압통과 통증이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간혹 표면에 작은 물집이 생기거나 가운데가 화농 되면서 단단한 결정처럼 되었다가 터져 고름이 나오기도 하는데, 물집은 고령, 당뇨병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치료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주색 홍반이 나타나는 경우 역시 피부가 괴사할 수도 있으므로 의료진의 적절한 처치가 필요한 증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괴사성 근막염으로 발전하고, 균의 독소가 전체 혈액 내로 퍼지는 패혈증, 피부 괴사까지 발생할 수 있어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앵커]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겠는데요. 그러면 무좀이나 봉와직염같은 피부 감염성 질환,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의 청결을 유지하는 거겠죠. 무좀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살펴보면, 우선 발을 하루 1회 이상 깨끗하게 씻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더 자주 씻는 것이 좋겠죠.

또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은 조이는 신발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신발이 좋으며, 굽이 낮고 앞이 좁지 않은, 즉 내 발에 잘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낡은 신발이나 남이 신던 신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안전하겠죠.

봉와직염의 경우에도 무좀과 같이 발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이외에도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났을 때는 깨끗이 소독하고 드레싱을 잘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재발 되는 경우에는 무좀이나 발가락 사이의 짓무름이 있는지 확인하여 치료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되겠죠.

[앵커]
항상 우리 신체 부위 중 고생이 많은 부위가 발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제 청결하게 잘 관리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가정의학과 민혜연 전문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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