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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안전한가?…마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18년 05월 24일 16시 38분
■ 김종호 /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앵커]
만일 수술을 해야 하는데 마취제가 없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정말 고통스러울 것 같은데요.

그런데 불과 170년 전만 해도 마취제가 없어서, 많은 사람이 수술 중 쇼크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제 마취제는 없어선 안 될 약물이죠.

요즘에는 오히려 이 마취제 때문에 불안에 떠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닥터S> 시간에는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마취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겠습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마취라고 하면 사람들이 그냥 '마취제 맞고 한숨 푹 자면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는 분이 많거든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로서 어떤 일을 담당하는지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수술 전에 미리 환자를 파악해 마취에 적합한지를 확인하고, 환자의 상태와 수술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마취 방법을 결정합니다. 그다음에야 마취할 수 있죠.

보통 전신마취를 하면 '간단하게 잠을 자고 일어난다'고 생각하시잖아요.

하지만 마취는 크게 4가지 차단이 진행되는데요. 첫 번째는 수술 중 의식 차단, 두 번째는 진통 효과를 내는 감각 차단, 세 번째는 움직이지 못하게 운동 차단, 마지막으로 자극에 의한 반사를 차단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가 호흡을 하지 못하고, 출혈의 위험이나 심혈관계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하고요. 수술이 끝나면 환자가 마취에서 안전하게 깨어날 수 있도록 환자의 상태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환자 상태와 수술에 따라서 마취 방법을 다르게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마취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거죠?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전신마취의 경우에는 다른 마취가 불가능한 부위의 대부분 경우에서 사용되고 있고요. 척추마취와 상완신경총 마취는, 팔이나 다리 등 신체 일부에 국한된 수술을 할 때 신경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한, 국소마취는 피부마취라고도 하는데요. 인체에 자극이 가해지면 이 자극이 전기적 신호로 전달되어 통증을 느끼게 되죠. 이 전달되는 통로를 마취제가 차단해 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대장이나 위내시경을 할 때, 많이 하시는데요. 시술이나 수술 중 진정을 유도하기 위해서 하는 수면 마취가 있습니다.

[앵커]
마취에 앞서서 상황에 따라 여러 유형이 있는데, 마취하기 전에 일단 겁부터 먹는 분들이 계십니다. 불안하기 때문인데요.

마취에 대한 여러 오해와 진실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화면 만나보시죠!

마취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마취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속설이죠. 사실인가요?

[인터뷰]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일회성의 단기간 마취는 장기적인 부작용이 없다고 보고되고 있는데요. 다만, 수술 뒤 미미하게 남아있는 약효 때문에 평소보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인환자들에게서는 전신마취 후 일시적으로 인지기능이 감소하는 섬망이 발생하기도 하죠.

수술 후 1주일까지는 30%, 3개월까지는 10%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개 3개월 정도면 회복됩니다.

또한, 마취 중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잘 유지가 된다면 특별한 문제가 없으나 수술 중 혈압 유지가 안 되는 경우가 길어지면 뇌세포에 영향을 줘 뇌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가 수술 중에 환자를 항상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얼마 전에 위·대장 내시경을 했는데, 마취했거든요? 깨어나고 나니까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렇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머리에 영향을 주는 거 아닌가 했는데, 머리가 나빠지는 것과 마취는 관련이 없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거고요.

두 번째 질문 알아보죠.

마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술을 마시면 마취가 안 된다?

간혹 수술을 앞두고 '나 너무 긴장되는데?'라며 술을 마시고 수술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랬을 때 마취에 영향을 주기는 하나요? 정답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마취가 안 되는 건 아니고요. 마취제의 용량이 일반인보다 많이 필요할 수도, 적게 들 수도 있습니다.

마취제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한데, 일반적으로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투여하여 내성이 생긴 사람들은 진정제나 마취제에도 교차내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마취 시 용량을 증가해서 투여해야 합니다.

[앵커]
아, 그러니까 술을 마셨다고 해서 마취가 안 되는 건 아니겠지만, 양 조절은 필요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 술을 마신 바로 직후에 알딸딸한 상황에서 바로 마취하면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현재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알코올과 마취제가 경쟁적으로 작용하여 오히려 마취제를 적게 써야 합니다.
이렇듯, 술을 마시면 마취제의 요구량이 변하기 때문에 심혈관계 불안정과 부작용 가능성이 증가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안전한 마취를 하기 위해선 최소 3~4일 이내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수술 전에 금주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 금연도 필수겠죠?

[인터뷰]
금연 같은 경우도 최소한 4주~8주는 금연을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흡연하시게 되면 가래가 많이 끓잖아요, 가래가 더 많이 끓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호흡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겠네요. 수술 중 금주와 더불어서 금연도 명심하셔야겠습니다.

그럼 마지막 오해와 진실, 살펴보시죠.

수술 중, 마취가 풀리기도 한다?

일명 마취 중 각성이라고 하죠. 제가 관련 영화를 봤는데, 너무 무섭더라고요. 이런 일이 정말 생길 수 있나요?

[인터뷰]
드물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마취 중 각성이라고 하여 대략 0.1~0.2%의 낮은 확률이지만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마취가 어려운 산과수술, 심장 수술, 응급수술일수록 더 잘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환자에게 뇌파 감시장치를 사용해 마취 심도를 측정하고 있는데요. 이 기기를 사용해도 100% 예방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감소 됐습니다.

수술 중 악몽을 꾸거나,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날 때의 순간을 마취가 풀렸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요. 만약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자신이 경험했던 순간을 의료진과 비교해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맞아요, 마취 상태에서 소리가 들렸다거나 그런 경우, 움직이지는 않는데 의식은 깨어있는 경험을 하신 분이 계실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은 전문의와 상의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여러 가지 마취에 대한 오해를 풀어봤는데요. 그래도 아직, 불안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가끔 보면 마취사고 같은 경우는 기사나 다른 걸 통해서 접할 수 있잖아요.

정말 마취가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마취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사들은 프로포폴에 관한 내용인데요. 흔히 '우유 주사'라고도 하죠.

이는 수술이나 시술 중에 진정을 위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불법적으로 기분이 상쾌해지기 위해서 투약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단, 하나 알고 계셔야 할 게 프로포폴은 마취제로, 뇌의 기억 중추를 마비시켜 기억을 잃게 하는데요. 의료진 없이 그냥 투여하게 되면 부작용으로 호흡 억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뇌사나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는데요.

때문에, 마취할 땐 꼭 전문 의료진이 곁에 있어야 하고요. 그래야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겠네요, 그런데 미용을 위한 수술을 받을 때 이 프로포폴을 많이 사용하잖아요. 대형 병원이 아닌 곳에서 수술받을 경우 마취과 전문의가 있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또, 마취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요?

[인터뷰]
평소 드시던 약이 있다면 알려주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마취 전,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위에 있던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꼭 금식하셔야 합니다.

또한, 예전에 마취 경험이 있었던 분은 어려운 기관삽관, 마취약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등에 대한 정보를 주셔야 안전하게 마취를 받고 수술을 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취, 꼼꼼하게 알아야 안전하게 마칠 수 있다는 거, 오늘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종호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