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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으로 한반도 지각 약화…포항 지진 영향"

2017년 11월 24일 16시 49분
[앵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 지각 구조를 약하게 만들어 포항 지진 발생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또 포항 주변 지열발전소가 지진의 한 원인이었다는 최근 논란에 대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학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관련 학회가 마련한 긴급 포럼 소식, 이성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모두 5번 일어났습니다.

그 이전에는 어땠을까?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부터 동일본 대지진 발생 전까지 33년 동안 불과 5번뿐이었습니다.

지진 발생 횟수가 크게 늘어 난 것은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 지각이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홍태경 / 연세대 교수 :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각 환경이 변했고 지질이 유발되기 쉬운 여건이 됐습니다. 경주 지진이 발생했고 경주 지진으로 유도된 응력이 주변 지역에 쌓이면서 포항 지진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 교수는 지난해 경주 지진과 이번 포항 지진으로 응력이 쌓이면서 또 다른 지역에서도 중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열발전소가 이번 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지난 9월 18일 마지막으로 물을 주입한 이후 포항 지진 발생까지 두 달이 걸렸는데 이런 시차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장찬동 / 충남대 교수 : 그렇게 큰 지진이 일어나려면 두 달 동안 거의 압력이 흩어져서 작아질 텐데, 왜 미리 안 났고 두 달 후에 났을까 궁금하고 의심스럽습니다. 만약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일으켰다면 곧바로 발생해야 하는데….]

고려대 이진한 교수는 지열발전소를 진짜 원인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히려 그 아래 지각판들이 움직이면서 응력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물을 주입한 것이 지진 발생의 방아쇠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포항 지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을 것이라며, 지열발전소와의 연관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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