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은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동물의 생태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과학을 찾아보는 시간, '과학관 옆 동물원' 입니다.
오늘도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이 기자, 몇 주 동안 조금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오늘은 뒤에 아주 귀여운 동물이 나와 있네요?
[기자]
네, 최근에 동물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들이 많아서 여러 가지 주제별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오늘은 오랜만에 귀여운 동물을 준비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캥거루입니다.
[앵커]
유난히 더 반가운 것 같은데요, 캥거루는 저희가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코알라와 함께 호주의 대표 동물이잖아요?
[기자]
그렇죠. 호주 하면 떠오르는 동물이 바로 코알라와 캥거루죠.
실제로 캥거루라는 이름은 호주 퀸즐랜드 지역에서 쓰이는 토착어에서 왔는데요, 원주민들이 캥거루를 '강우루'라고 기록한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속설도 있는데요, 호주에 온 영국인들이 캥거루를 발견하고 원주민에게 이름을 물었더니 '모르겠다' 라고 답했는데 그 원주민 단어가 '캥거루'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앵커]
과학적이지 않은 속설이지만 재미있네요.
[기자]
또 캥거루 하면 어떤 특징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앵커]
아무래도 캥거루 주머니겠죠. 지난번에 살펴봤던 코알라도 육아낭이 있지만, 캥거루랑 다를 것 같은데 왠지 주머니라고 하면 캥거루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데요?
얼마 전에는 드라마에서 캥거루 케어에 대한 내용도 본 적 있거든요.
전부 이 캥거루의 주머니 때문에 생긴 말들 아닌가요?
[기자]
캥거루가 갓 태어난 새끼를 주머니에 넣듯이 아기와 살을 맞대고 안는 치료법을 캥거루 케어라고 하죠.
마치 아기 캥거루처럼 어른이 돼서도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캥거루족이라고 하고요,
캥거루 주머니를 육아낭이라고 하는데요, 이 육아낭 안에는 네 개의 젖꼭지가 있습니다.
캥거루가 갓 태어나면 크기가 약 2.5cm 정도로 몸무게는 1g 정도밖에 안 되는데요, 한마디로 조산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어른 캥거루에 비하면 엄청나게 작네요.
[기자]
네, 이 작은 캥거루는 태어나자마자 앞발을 이용해서 어미의 육아낭 속으로 기어들어 갑니다. 그때부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가까이 그 안에서 살게 되죠.
[앵커]
본능적으로 어미의 주머니를 찾아가는 거네요?
[기자]
네, 새끼 캥거루는 코로 어미의 젖 냄새를 맡고 스스로 육아낭을 찾아가는데요,
워낙 태어날 때부터 앞다리 힘이 세기 때문에 앞발만 이용해도 3분이면 육아낭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새끼가 갓 태어났을 때는 사람으로 치면 미숙아로 태어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캥거루의 임신 기간이 보통 28~29일 정도로 한 달 조금 안 되거든요.
그 대신 육아낭에서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것입니다.
[앵커]
일반적인 포유류와는 다른데, 이렇게 육아낭이 발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원래는 캥거루가 이렇게 새끼를 일찍 낳는 이유가 태반이 없기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태반은 보통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자라는 동안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주잖아요,
그런데 캥거루는 사실상 태반이 없는 대신 그 역할을 주머니 속에서 먹는 모유가 대신해주는 것입니다.
[앵커]
뱃속에서 영양분 공급이 부족한 대신 육아낭에서 모유로 보충한다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얼마 전 미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이 분석을 해봤는데요,
캥거루의 경우는 태반에 있는 영양분을 자궁이 아닌 젖샘으로 운반하도록 유전자가 발현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태반이 발달하는 과정은 좀 다르지만, 영양분을 공급하는 기본적인 역할은 일반 포유류와 같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어떻게 보면 새끼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자신만의 방식으로 발달한 거네요?
그럼 이 아기 주머니 안에는 몇 마리까지 새끼가 들어갈 수 있나요?
[기자]
보통 캥거루는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만 육아낭에서 키웁니다.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이라면, 캥거루는 배아를 가지고 있다가 원하는 시기에 새끼는 또 낳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사육사의 설명 들어보시죠.
[이원정 / 에버랜드 사육사 : 대부분 한 마리 낳고 사향 쥐 캥거루 같은 경우는 두세 마리도 낳을 수 있습니다. 배아를 생식기에 뒀다가 한 마리가 다 커서 주머니 밖으로 나가게 되면 다시 새끼로 발달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납니다.]
[앵커]
그러니까 육아낭에서는 한 마리의 새끼만 정성껏 키우고 다음 새끼를 또 낳는 거네요.
[기자]
그렇죠. 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육아낭에 더 이상 못 들어갈 때까지는 어미가 한 마리의 새끼를 집중적으로 돌본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주머니 하면 떠오르는 동물인 만큼 과학적인 사실들이 많이 있네요.
또 캥거루 하면 껑충껑충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잘 뛰는 건가요?
[기자]
우선 캥거루를 보면 앞다리 근육도 발달했지만 뒷발도 굉장히 크잖아요. 뒷다리의 인대와 근육이 워낙 잘 발달하고 또 유연해서 마치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뛰어다닐 때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건데요, 그래서 한 번에 무려 9m까지 멀리 뛸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뛸 때 보면 꼬리가 바닥을 짚는 것 같은데 꼬리도 역할이 있나요?
[기자]
실제로 뛸 때는 중심을 잡고 잠깐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고만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과학자들이 이 캥거루 꼬리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걷거나 뛸 때 상당한 힘의 추진력을 낸다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다리와 같은 역할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는 꼬리의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앵커]
네, 그리고 우리가 캥거루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다른 동물인 경우도 있더라고요. 비슷하게 생긴 동물이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네, 캥거루과는 크기와 형태에 따라서 나눌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종이 왈라루와 왈라비입니다.
사실 겉으로만 봐서는 헷갈리기가 쉬운데요, 왈라루는 캥거루보다 약간 크기가 작고요, 왈라비는 캥거루 중에서도 소형입니다.
[앵커]
언뜻 봐서는 구별이 잘 안 되지만, 그래도 왈라루나 왈라비가 훨씬 귀여운 느낌이 드네요.
[기자]
네, 외모는 거의 비슷하죠.
왈라루는 보통 몸길이가 110~120cm 정도 되고요, 성격이 사나운 편이라고 합니다.
왈라비는 우리나라 동물원에서도 흔히 보실 수 있는데요, 몸길이가 보통 1m가 안 되는 작은 종이고요, 색깔이 좀 더 회색을 많이 띱니다. 얼굴 같은 경우도 동글동글한 느낌입니다.
물론 같은 캥거루과이기 때문에 새끼를 육아낭에서 키운다거나, 풀을 먹는다거나 하는 기본적인 습성은 모두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른 종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이 밖에도 흔히 볼 수는 없지만, 나무 위에 사는 캥거루나 고양이 정도의 아주 작은 캥거루 종도 있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크기도 모습도 다른 캥거루 과 동물들이 많네요.
오늘은 뛰는 모습과 주머니가 인상적인 캥거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셨는데 주머니의 기능이 아기를 넣고 다니는 줄만 알았는데 이 속에 과학적인 원리가 많이 숨어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야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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