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VR 헤드셋 '삼국지'…PS VR·오큘러스·바이브
■ 허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최신 IT 트렌드를 늦게나마 알아보는 시간, '한발 늦은 리뷰' 시간입니다.
오늘도 허찬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사이언스 투데이'에서 자주 소개되는 기술 가운데 하나죠?
컴퓨터가 만든 가상의 현실 속에서 현실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 VR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불과 한 몇 년 전만 해도 VR 하면 일반인들은 경험할 기회조차 없는 최첨단 기술이었는데, 요즘은 VR 방과 같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늘어나고 있죠?
[기자]
네 지금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VR이 정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친숙한 게임용 VR 헤드셋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앵커]
게임용 VR 헤드셋, 어떤 게 있죠?
[기자]
현재 세 가지 기기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오큘러스 리프트 그리고 HTC 바이브인데요.
우선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플레이스테이션 VR에 대해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앵커]
플레이스테이션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콘솔 게임이죠?
[기자]
네, 아무래도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콘솔 게임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게임 콘텐츠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앞선 제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약 160만 대가 판매되면서, 스마트폰용 VR 헤드셋을 제외하곤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다른 VR 헤드셋은 컴퓨터와 연결해서 사용하지만, 이건 플레이스테이션 4와 최근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 프로와 연결해서 사용하는데요,
평소 게임 하는 것과 필요한 공간이 비슷해서, 손을 앞으로 뻗거나, 고개를 들었다 내리는 정도의 움직임이면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도 VR 세트가 60만 원 정도 하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들 가운데 가장 저렴합니다.
[앵커]
궁금해지는 게, 아무래도 플레이스테이션이 고성능 컴퓨터보다는 느릴 텐데, 게임 하면서 좀 불편하진 않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컴퓨터보다는 느릴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가 플레이하면서 그런 부분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괜찮다고 해도, 앞으로 게임은 점점 더 발전하고 그래픽도 향상될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플레이스테이션 4가 감당하기 어려워지면 바꿔야 한단 말입니다.
그때가 되면 컴퓨터처럼 업그레이드가 안 되기 때문에 새 본체를 사야겠죠.
[앵커]
가장 대중적이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한계점도 있긴 하네요. 그러면 다음 소개해주실 제품은 어떤 제품인가요?
[기자]
한때 가장 영향력 있는 VR 업체로 페이스북에서 인수한 오큘러스 리프트입니다.
한때라고 말한 건, 최근에는 분위기가 안 좋아요.
[앵커]
사실 VR 헤드셋이라고 하면 오큘러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최근 오큘러스가 반값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한 세트가 우리 돈으로 90만 원이었지만, 다음 달까지 45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건데요.
페이스북 측은 VR 기기의 확산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 지금까지 약 50만 대 이상밖에 팔리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거든요.
[앵커]
의외로 많이 안 팔리고 있네요.
[기자]
그렇다고 성능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혹시 VR 헤드셋 쓰고 롤러코스터 타거나, 여행지 구경하는 것 보셨나요?
[앵커]
네 많이 봤죠.
[기자]
이런 체감형 콘텐츠를 즐길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오큘러스 리프트입니다.
문제는 처음 출시할 때 게임을 위한 별도의 컨트롤러가 없어서 X박스라는 콘솔 게임의 컨트롤러를 사용했는데요.
VR을 미리 경험해보고 싶은 얼리어댑터가 아닌 이상 게임을 좋아한다면 좀 기다리고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사는 게 오히려 나았죠.
하지만 오큘러스도 전용 컨트롤러를 출시하면서 오큘러스 리프트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화면 보시죠.
[김태훈 / VR 테마파크 관계자 : 터치라는 컨트롤러가 출시된 이후로 가만히 서서 하는 게임에서 암벽등반을 한다든지 바이브나 플레이스테이션 VR에서만 가능했던 총이나 격투와 같은 활동형 게임이 많이 생기면서 오큘러스를 찾는 소비자나 체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기자]
저도 이번에 오큘러스 리프트를 쓰고 암벽등반에 도전을 해봤는데요,
그냥 팔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등반하는 것이라 처음엔 좀 시시하다고 생각했는데, 고개를 아래로 움직이니까 떨어지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더라고요. 그만큼 현실감 있고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요?
[기자]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VR도 마찬가지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의 VR 게임은 우리가 직접 가상 세계의 일부가 되는 몰입감 넘치는 게임인데, 그런 부분은 충족시켜주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을 나름대로 충족시켜준 게 스마트폰 제조사로 잘 알려진 HTC사에서 내놓은 바이브입니다.
[앵커]
바이브는 어떤 제품인가요?
[기자]
현재 나온 VR 헤드셋 중에 가장 현실감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바이브의 경우 룸사이즈 VR로 불리고 있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사방으로 움직이면서 하는 게임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앵커]
앞서 봤던 VR 제품들과는 좀 다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브의 경우 전용 컨트롤러와 함께 사용자의 모든 움직임을 360도로 세세하게 잡아낼 수 있는 센서가 포함돼 있습니다.
[앵커]
다른 기기도 뒤돌아보면 뭐가 나타나고 하던데, 이건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플레이스테이션 VR이나 오큘러스 리프트의 경우 컨트롤러와 하나의 카메라 센서로 구성되어 있지만, 바이브는 라이트 박스라는 두 개의 센서가 있어서 이걸 방 안에 설치하면 그 안에서 움직이는 모든 행동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바이브를 더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보조 장치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 보시죠.
[박지호 / VR기기 유통업체 대표 : 가상현실을 단순히 체험하고 보는 게 아니라 내가 가상현실에 들어가서 실제 걷고 뛰고 움직이고 체험할 수 있는 게 진정한 가상현실이라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기기들의 방향은 가상현실에서 내가 어떤 행위를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겁니다.]
[기자]
그래서 바이브를 이용한 VR 장비를 체험했는데요, 센서가 달린 신발을 신고, 트레드밀을 달리면서 가상 공간을 다닐 수 있는 장비입니다.
이건 제가 하면서 정말 현실감 있다고 느낀 건 일단 땀입니다. 실제로 제가 뛰어다니면서 총을 쐈으니까요. 아까 암벽 등반은 한참을 해도 땀 한 방울 안 났지만, 이건 5분 동안 하면서 정말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이 장비를 이용해서 매년 슈팅 게임 대회도 열린다고 하는 데요,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프로게이머 하려면 몸 관리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 재미있어 보이네요, 그런데 이건 일반 가정에서 하기는 어렵겠는데요?
[기자]
바이브 자체도 150만 원이 넘어서 비싸지만, 이 장비는 그것보다 훨씬 비싸서, 사실은 VR 방과 같은 체험공간에서 하는 것이 맞죠.
기기값도 문제지만, 저 같은 경우 이걸 설치하려면 우선 큰 집으로 이사부터 해야 합니다.
[앵커]
오늘 이렇게 세 가지 제품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각각에 대한 평가를 마지막으로 내리자면?
[기자]
오늘 제가 제품 소개를 하면서 사양에 대해선 언급을 거의 안 했습니다.
그 이유는 헤드셋 별로 해상도나 시야각 같은 것에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아직 그 모든 게 보통 사람들에겐 생소하기 때문인데요.
대신 제품별로 뚜렷한 특징은 있습니다. 제가 이걸 간단하게 숙박 시설에 비교를 해봤는데요.
플레이스테이션 VR의 경우 가격대비 좋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어서 가족형 콘도라고 할 수 있고요.
오큘러스는 둘의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좀 비싸지만, 그만큼의 성능을 보여주니까 호텔 일반실 정도이고요.
마지막으로 HTC 바이브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제대로 경험하기에는 너무 비싼, 특급 호텔 스위트룸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가족형 콘도, 호텔 일반실, 스위트룸 와 닿는 표현이네요.
저는 기회가 된다면 VR 방을 들려서 저에게 맞는 기계가 무엇인지 찾아봐야겠습니다. 허찬 기자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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