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군고구마보단 찐고구마…겨울간식 칼로리 순위는?
■ 김정현 /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교수
[앵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어떤 겨울 간식을 즐겨 드세요?
저는 아무래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고구마나 붕어빵 같은 길거리 간식을 자주 찾게 되더라고요
저는 따뜻한 이불 속에서 먹는 귤이나 곶감을 좋아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겨울 간식들은 대체로 고칼로리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겨울 간식들의 칼로리와 주의사항에 대해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현 교수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우리가 자주 접하는, 대표적인 겨울 간식들의 특징이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겨울철 간식은 아무래도 다른 계절보다 칼로리가 높거나 단백질보다는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붕어빵 같은 경우는 단백질도 있긴 하지만, 팥에는 설탕을 많이 넣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어묵 같은 경우는 물고기살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단백질은 풍부하지만, 어묵 국물 자체가 짜기 때문에 소금기가 많은 편입니다.
그래도 군밤 같은 경우에는 비타민도 풍부하고 단백질도 상대적으로 많고 여러 가지 비타민 A로 바뀌는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고구마는 의외로 칼로리는 높지는 않습니다. 식이섬유도 감자보다 많고, 비타민B도 많아서 고구마다 군밤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몸에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대체로 칼로리가 높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만큼 칼로리를 미리 알고 조절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겨울 간식의 칼로리는 각각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100g 기준으로 봤을 때 붕어빵은 320kcal가 들어있고, 호떡이나 야채호빵 같은 경우는 230kcal, 꼬치 어묵의 경우에도 140kcal가 들어있습니다. 군밤은 160kcal가 들어있고요. 곶감은 과일이라서 다른 음식보다 칼로리 걱정을 덜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의외로 237kcal나 들어있습니다.
아무래도 과일 종류는 다른 간식에 비해서는 칼로리가 낮은 편인데 귤이나 딸기에는 각각 39kcal, 36kcal가 들어있는데요. 얼핏 보면 칼로리가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너무 낮다고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겨울에는 특히 다이어트가 힘들다고 하잖습니까. 고칼로리의 간식들도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겨울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아무래도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걸어 다니는 시간이나, 야외 활동을 하기보다는 집안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다 보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기초 대사량이 줄어서 기본적으로 살이 잘 찔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 먹는 간식은 고칼로리가 되게 되면 많이 먹고 움직임이 적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겠죠,
[앵커]
추운 날씨엔 뜨끈한 군고구마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런데 같은 고구마도 군고구마와 찐 고구마의 칼로리가 다르다고요. 정말인가요?
[인터뷰]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구마 칼로리를 100g 당으로 계산해보면요. 보통 생고구마 칼로리는 111kcal라고 할 때 찐 고구마 칼로리는 114kcal가 됩니다. 군고구마의 경우에는 141kcal로 올라가게 됩니다.
성분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찐 고구마에 비해 군고구마는 조리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게 되고, 똑같은 무게라도 군고구마는 당 성분이 많기 때문에 칼로리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10~20% 정도 증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군고구마는 찐 고구마에 비해 GI 지수도 소폭 올라가게 됩니다. GI 지수란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변하는 당 지수를 말하는데요. 이 GI 지수가 높으면 혈당이 올라가기 쉽습니다. 군고구마는 약간 올라가기는 합니다.
[앵커]
왜 조리법에 따라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가요?
[인터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조리 과정에 따라서 유수분의 함량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로 예를 들면 경우 똑같은 부위라도 구워 드시는 것보다는 삶을 경우 조리과정에서 기름도 빠지고 수분함유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똑같은 양이라도 반대로 구워 먹으면 기름도 잘 안 빠지고 수분도 날아가게 되어 칼로리가 높아지게 되죠.
채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이나 브로콜리와 같은 채소는 생으로 먹을 때는 90% 이상은 물이기 때문에 칼로리가 거의 없는데 이것을 볶을 때 일부 채소들은 기름을 만나면 영양소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기름과 만나게 되면 수분이 줄어들고 기름기, 칼로리가 높은 성분이 들어가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아지게 됩니다.
[앵커]
곶감과 같이 말린 간식을 자주 먹을 경우 당뇨 환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이유도 비슷하다고요.
[인터뷰]
말린 과일이나 말린 과일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포도라도 그냥 포도를 먹을 때는 똑같이 100g을 먹더라도 그중에는 수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실제 당 섭취는 적고 포만감이 들 수 있지만, 건포도 같은 경우는 수분이 쪽 빠진 상태여서 동일 무게당 당 함량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당뇨가 있는 분들한테는 과도한 말린 과일 섭취가 좋지는 않고 생과일을 먹는 것이 좋고, 당뇨가 없는 분이라도 말린 과일보다는 생과일로 드시는 게 좋습니다.
##질문5
[앵커]
추천할 만한 겨울 간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인터뷰]
쉽게 접할 수 있는 맵고 짜고 기름진 밀가루 음식은 당연히 좋지 않고요. 간식을 드실 때에는 말린 것보다는 생과일 위주로, 그중에서도 토마토나 키위, 사과 등 열량이 적은 과일 등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겨울이라서 따뜻한 음식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어묵 국물이나 탕류 보다는 따뜻한 옥수수차나 보리차, 루이보스차 같은 허브티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곧 부럼을 먹는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는데요. 견과류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습니다.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하루 10개 정도의 아몬드나 호두 5알 정도를 섭취하시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혈관 건강에도 좋습니다.
[앵커]
생과일이나 차, 견과류를 먹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현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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