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사이언스] 과체중·저체중 모두 위험! '건강 체중'이란 무엇인가?
■ 박경희 /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
[앵커]
체중은 우리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거나 갑자기 살이 빠질 경우에는 혹시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게 되는데요. 오늘 '건강 돋보기'에서는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님과 함께 건강 체중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몸무게가 정상 체중에서 벗어나서 많이 찌거나 빠지면 건강에 안 좋다는 의미겠죠?
[인터뷰]
네, 대게 우리 몸의 체중을 구성하는 요소는 물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요. 물 이외에도 뼈, 근육, 지방 성분이 주된 요소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 중에 우리가 ‘살이 찐다 빠진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 할 때 주로 관련 있는 성분이 근육과 지방인데요. 우리 몸에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쌓여있는 것을 비만이라고 하죠. 이런 상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각종 질병 위험성을 높이고 그에 따른 합병증 위험성도 높이게 되는 것이 건강상의 큰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체중이 많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특정 질병들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이기도 합니다.
[앵커]
적정한 체중 범위를 유지해야 하는데, 우리가 건강검진을 하다 보면 표준 체중이라고 쓰여있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측정되는 건지 궁금하고요. 어떤 건 과체중, 저체중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죠.
[인터뷰]
대개 건강을 유지하는데 적절한 상태인 체중을 표준 체중이라고도 얘기하는데요. 사실 표준 체중은 인종과 성별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대게는 체질량지수라는 BMI 지수를 가장 많이 쓰게 되는데, 이것은 체중을 미터로 환산한 키의 제곱으로 나누게 되는 겁니다. 이게 서양과 한국은 기준이 좀 다른데요. 한국은 BMI가 18.5 미만은 저체중, 23 이상은 과체중, 25가 넘으면 비만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서양이 30인데 비해서 한국은 25가 너무 낮지 않느냐 억울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있기는 하고 학자들도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을 정할 때는 '그냥 통통해 보이는데 이 정도 되겠지?'가 아니라 BMI와 각종 질병 혹은 그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지점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근거 있는 기준치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요즘 빅데이터가 많이 축적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향후 국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재평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BMI 기준이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 수치에 너무 집착을 할 필요도 없는데요. 왜냐면 근육량이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운동 선수라든가 남자분들 같은 경우는 체중이 많이 나가서 BMI만 보면 과체중이나 비만에 해당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 근육이 많기 때문에 사실 비만은 아니라는 거죠. 부가적으로 복부둘레나 체성분 검사를 통해서 정말 근육이 얼마나 있는지 지방이 얼마나 있는지 다각적으로 적정 체중 상태를 평가하게 됩니다.
[앵커]
배가 별로 나오지 않았는데 내장 비만 때문에 안 좋다는 분들이 계신데, 겉모습만 봐서는 판단이 안 될 것 같고요. 우리가 보통 살이 많이 찌는 경우 과체중만을 의식하기 마련인데요. 오히려 저체중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겨울철에 저체중이 위험할 수 있다고 하던데 이건 어떤 얘기인가요?
[인터뷰]
대게 우리가 체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과체중, 비만도 문제가 되지만, 말씀하신 저체중 같은 경우에도 비만 못지않게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결과들이 많습니다. 저체중의 경우, 대개 근육량이 적고, 골량도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근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고요. 뼈 양이 적다 보니까 골다공증의 위험성도 높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저체중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상태가 아닌 것이 주변에 봐도 저체중이면서 늘 힘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체중이어도 모든 운동도 잘하고 체력이 아주 좋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결국, 체성분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가 중요한데요. 저체중이면서 근육량이 적은 사람들은 우선 피로감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들고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고요.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해서 운동을 전혀 할 수 없다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이 되지요.
대개 아까 말씀하신 겨울 같은 경우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곳곳에 얼어있는 빙판이 많고 눈이 많이 오게 되면 길이 얼잖아요. 그렇게 되서 걸어가면 하지 근력이 지탱해야 하는데, 지탱을 잘 못하다 보니 넘어질 위험성이 높아지고 골량이 적고 골다공증이 있는 분들은 근력도 약한데 넘어져서 골절이나 이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체중인 분들의 경우에는 무조건 운동을 많이 한다기보다 일상생활의 활동량을 늘리면서 강도가 낮은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서 시작해서 점점 강도를 높이는 방향을 가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자신의 상태에 맞게 운동하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거기의 연장선 상에서 표준 체중을 만들려고 과하게 노력할 경우에는 몸에 굉장히 해가 된다고요?
[인터뷰]
과체중 상태라 하더라도 본인의 체성분 검사를 통해서 몸에 근육이 얼마나 있는지 지방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살필 필요가 있어서 체중 자체만의 집착을 할 필요는 없는 거죠. 왜냐하면, 체중은 과체중 상태라 해도 근육의 양이 많고 체지방률이 정상이면 그런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저체중인 사람들의 경우에도 왜소한 체격을 싫어하면서 무조건 체중 자체를 높이려고 '나는 지금보다 체중이 많아져야 해.'라면서 밤에 라면을 하나씩 더 끓여 먹고 야식을 먹었는데도 체중은 이상하게 늘지 않고 밤에 먹다 보니 오히려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경우는 잘못된 체중조절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살을 찌우려고 야식을 먹고 움직임을 적게 하고 적게 움직이고 하다 보면 다른 질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말랐는데도 당뇨병 등이 생기는 등 질병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무조건 열량섭취를 많이 해서 체중을 늘리는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영양소 균형이 제대로 잡힌 식단과 꾸준한 근력운동 및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 몸의 근육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게끔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마른 사람도 당뇨에 걸릴 수 있다고 하신 것처럼 마른 비만이라는 말도 있고, 특정 부위가 비만인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곳이 배인 것 같고 중년 남성의 고민이기도 한데 이런 특정 부위가 비만인 경우는 왜 그럴까요?
[인터뷰]
대게 아까 마른 비만 말했지만, 정상체중 범위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 중에도 체성분 검사를 해보면 근육량은 턱없이 적고 상대적으로 체지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소위 마른 비만이라고 합니다. 대개 활동량이 적고 운동을 별로 하지 않은 채 먹는 양만 줄이거나 과자만 드시거나 해서 체중을 저체중으로 유지하는 젊은 여자분들이 이 경우에 많이 해당합니다.
체중이 정상범위라 하더라도 내장 주변에 지방이 많이 쌓여서 배만 나오는 복부비만 역시 문제가 됩니다. 대개 체지방률은 남자 25%, 여자 30%를 기준으로 하고,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복부둘레는 남자 90cm, 여자 85cm를 기준으로 해서 판단하게 되는데요. 체중이 정상범위에 있다 하더라도 체지방률이나 복부둘레가 기준을 넘어서면 일반적인 비만에 준해서 생활습관 개선 노력을 꾸준히 해야만 각종 만성 질병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질환에 의해서 병이 있어서 과체중, 저체중으로 변화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어떤 질환들이 체중 증가 혹은 체중 감소 등과 같이 체중의 변화를 가져오게 만드나요?
[인터뷰]
체중이 증가하는 상태로는 일반적인 비만에 해당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외에도 갑상선기능이 저하하게 되면 이유 없이 붓고 체중이 많이 늘 수 있고 그 외에도 쿠싱병이라는 내분비적 질환이 있기도 하고 우울증 같은 경우도 체중을 늘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다른 질병을 치료하려고 사용하는 약을 먹었는데 부작용으로 체중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약들도 있습니다.
체중이 감소하는 질병으로는 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이 항진되는 경우는 많이 먹는데도 에너지 소비가 되면서 대사가 항진돼서 체중이 줄게 되고, 각종 암이라든가 불안장애 등과 같은 각종 정신적인 문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연결되는데 이런 경우는 체중을 증가시키기도 하고 감소시켜 양쪽 면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대개 우리 몸은 항상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체중도 늘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최근 들어 별다른 생활에 변화가 없는데 체중이 갑자기 는다든가 준다든가 하는 경우에는 혹시 다른 질병은 없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정신적인 문제도 건강에 많은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는 게 비만에서도 많이 나타나는데요. 앞서서 정상 체중의 서울시 여학생들 절반이 자신을 비만으로 생각한다는 조사도 있었는데 이 학생들이 보면 좋겠는데 자신의 건강 체중을 확인하고 건강 체중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일반적으로는 체질량지수인 BMI 지수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으나 체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체성분 검사, 복부둘레 측정을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 파악을 한 다음에 내가 정상이구나 아니면 비만이구나 하면서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체중 수치 자체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건강한 체성분을 유지하게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방법은 사실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긴 하지만 실천은 잘 안되는 것인데요. 영양소 균형을 잘 맞춰서 세 끼 식사를 잘 챙겨 먹고, 꾸준한 신체활동과 규칙적인 유산소운동 및 근력운동을 주 2, 3회 이상 병행하는 것입니다. 대게는 쉽지 않고 실천하기 힘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하기 힘든 것들이기 때문에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체중을 얼마로 유지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체중은 똑같아도 체성분은 변화한 상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내 몸에 지방이나 체성분이 얼마 정도 인지 알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오늘은 건강 체중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체중보다 체성분이 얼마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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