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모유 속에 바이러스가 있다?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란?
[앵커]
최근 모유 은행에 기증되어있는 모유의 절반이 폐렴 바이러스에 오염이 되었다는 내용이 보도된 후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계신데요.
모유 속에서 나왔다는 바이러스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모유 속에서 발견된 건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모유 은행에 보관된 모유 속에 있다는 이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는 대체 어떤 바이러스인가요?
[인터뷰]
최근 보도에 폐렴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썼는데, 이것은 잘못된 명칭이고 우리나라 말로 거대세포바이러스, 또는 침샘 바이러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이한 바이러스는 아니고 오히려 너무 흔하게 분포 하고 있는 바이러스로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특이한 것은 한번 감염되면 평생 잠복 상태로 평생을 지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 바이러스에 감염시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되나요?
[인터뷰]
신생아를 포함하여,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아 감염이 된 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간혹 피로감, 미열, 근육통, 인두염 등의 감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예를 들어 항암치료 중인 사람이나, 장기이식으로 면역력이 억제된 사람, 면역결핍 환자에게서는 폐렴, 위염 및 위궤양, 대장염, 간염, 망막염 등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앵커]
주로 이 바이러스는 언제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되나요?
[인터뷰]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는 침, 소변, 정액, 질 분비물, 모유, 눈물, 혈액, 이식된 장기 등에서 검출되므로 이들과 접촉하면 감염이 되지만 단순한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고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인 밀접한 접촉을 통해서 전파됩니다. 한번 감염되면 항체가 생성되기 때문에 피검사에서 항체가 검출되면 이전에 감염되었음을 의미하는데, 미국과 유럽 같은 경우엔 성인 인구의 약 70~80% 정도의 항체 양성률을 보이며, 한국은 거의 100%에 가까운 성인에서 혈중 항체 양성을 보입니다. 그만큼 한국 성인들 대부분이 이 바이러스가 잠복 상태로 있는 것입니다. 산모도 성인이므로 한국에서 산모들의 이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은 거의 100%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최근 보도된 모유에서의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 오염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이 보도가 제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내용을 발췌하여 보도한 것인데요, 100%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을 보이는 우리나라 성인을 고려하면 모유에서 52% 정도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은 정상적인 것입니다.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가 아주 작은 미숙아를 제외하면 아이에게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오염이란 단어는 잘못된 것이며, 안심하고 모유 수유를 하셔도 되겠습니다.
[앵커]
임신부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시에 여러 가지 위험하다는 보고가 있는데요. 모유의 경우에는 괜찮을까요? 상관관계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인터뷰]
아기가 태어나기 전, 태아 때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선천성 감염이라 해서 간이 커지고 혈소판 수가 감소할 수 있으며 소뇌증, 청력장애, 정신지체나 사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항체가 없는 산모가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에 걸렸을 때 태아에게 감염이 될 수 있어, 한국과 같이 거의 100% 항체를 보유한 나라에서는 선천성 감염이 거의 없습니다. 모유를 통해서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가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는데, 태어나기 전에 이미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아이에게 넘어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가 모유를 통해 넘어와도 감염되지 않습니다.
[앵커]
한국인의 경우 거의 100%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혹시나 항체가 없는 체질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항체 보유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요?
[인터뷰]
피 검사를 통해서 간단하게 검사 가능하기 때문에 불안하시다면 임신 전, 임신 중에 검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리 큰 위험성이 없는 만큼 바이러스일지라도 바이러스인 만큼 위험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조숙아나 초저체중아가 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어떤 영향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1,500g 미만으로 출생한 아이는 엄마 항체도 별로 없고, 면역력도 약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 되면 폐렴, 뇌 수막염, 간염, 혈소판 감소증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아직도 논란이 많은 부분인데,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 양성인 모유를 먹이게 되면 이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보고들이 있어 1,500g 미만으로 출생한 아이들에게는 안전한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 음성 모유를 먹이기 위해 모유 은행에서는 기증된 모유에서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모유의 살균 및 관리가 더욱 철저해야 할 것 같은데요. 모유 은행에 보관된 모유의 경우 어떤 식의 살균, 보관 과정을 거치나요?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처리가 되나요?
[인터뷰]
기증된 모유는 일단 영하 20도 냉동고에 보관하고, 이후 62.5도에서 30분간 저온살균을 합니다. 소독약을 넣는 것은 아니고 62.5도에서 30분간 두는 것만으로도 혹시 있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살균하는 과정에서도 수술복과 같은 옷과 마스크, 장갑, 모자를 착용하고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다시 영하 20도 냉동고에 모유를 보관합니다. 제거가 안 되는 바이러스도 있어 에이즈, 간염, 매독에 걸려 있거나 과거력이 있는 산모의 모유는 안 받고 있습니다.
[앵커]
향후 모유 은행의 더욱 안전한 모유 보관 및 공급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더욱 안전하게 보관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손이 덜 필요한 자동화된 최신식 기계가 필요하겠습니다. 저희 모유 은행은 비영리기관으로 1년에 7,000만 원 정도 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고 있지만, 신생아 및 미숙아들의 건강을 위한다는 사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신 기계를 구입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인터넷을 통해 모유를 사고 파는 일이 많은데, 이것은 살균이 안 된 모유이므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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