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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규모 7.0이상이면 백두산 분화 가능성

2016년 02월 18일 10시 53분
[앵커]
북한의 핵 실험이 백두산 화산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핵 실험으로 규모 7.0 이상의 인공지진이 발생하면 화산인 백두산이 분화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6일 북한이 강행한 4차 핵실험.

규모 4.8의 인공지진이 전국에서 감지됐습니다.

진원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근처, 백두산과는 불과 130km 정도 거리입니다.

이 같은 진동이 백두산의 화산 활동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세대 연구팀은 과거 북핵 1~3차 실험 자료를 바탕으로 분화 예측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백두산이 분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규모 7.0의 지진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87개에 해당하는 위력입니다.

4차 핵 실험 때의 규모 4.8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0.04개에 해당합니다.

다만 백두산 내부 마그마 방에 마그마가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마그마가 가득 찬 상태에서 인공지진의 영향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다면, 이 압력이 마그마 분출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규모 7.0의 핵 실험 시 백두산 하부 마그마 방에는 약 120㎪(킬로 파스칼)에 해당하는 압력 증가가 유발될 수 있고, 백두산 하부 마그마 방이 충분히 발달해 있는 조건에서는 이 압력 증가가 백두산 화산 분화를 촉발할 수 있습니다.]

백두산은 그동안 10번의 크고 작은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역사서에 기록돼 있고 지금도 폭발 조짐이 있는 활화산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백두산 내부의 마그마 방 상태가 현재 어떤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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