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5일 발생한 네팔의 지진으로 지구촌 전체가 요동치고 있는데요.
20세기 이후 발생한 최악의 지진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역대 최악으로 손꼽히는 지진은 2010년 1월 12일 발생한 '규모 7'의 아이티 대지진입니다.
사망자만 30만 명으로 1900년 이후 발생한 지진 가운데 인명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2004년 인도네시아 '아체 대지진'도 22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냈습니다.
수마트라 섬 근처 바다 밑에서 발생한 규모 9.1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아프리카까지 10여 개 나라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2011년 '규모 9'의 일본 도호쿠 대지진도 쓰나미로 인해 피해가 컸습니다.
만 6천 명 가까이 숨진 것은 물론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은 아직도 방사능을 내뿜고 있습니다.
중국도 지진 피해가 많은 나라인데요.
'24만 2천 명'이 숨진 1976년 탕산 대지진에 이어 2008년 '규모 8'의 쓰촨 대지진으로 8만 7천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20세기 이후 발생한 지진들은 대부분 개도국이나 저개발국에서 발생해 피해가 더 컸는데요.
이번 네팔 지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신경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을 전체는 콘크리트 더미로 변해버렸고, 도로는 갈라져 두 동강 났습니다.
구조대원들은 폐허로 변한 마을에서 생존자를 찾아 나섭니다.
공원은 부상자들로 인해 거대한 병원으로 변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5일 규모 7.8의 지진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강타했습니다.
[인터뷰:람 쿠마르, 카트만두 주민]
"집에서 TV를 보다가 갑자기 침대에서 떨어졌습니다.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와 안전지대로 대피했습니다."
강력한 지진은 정확한 사상자 수조차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참담한 피해를 냈습니다.
진원의 깊이가 11km로 상대적으로 얕았다는 점도 피해가 커진 요인이었습니다.
[인터뷰: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지하 11km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지표까지 도달하는 데 있어서 거리가 짧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감쇄하지 않은 상태로 지표에 도달해 큰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땅 속 에너지는 엄청났던 반면 땅 위 건물들은 낡아 피해는 더 커졌습니다.
카트만두의 면적은 약 50㎢로 서울의 20분의 1수준입니다.
하지만 서울 인구의 4분의 1인 약 250만 명이 부실한 노후 건물에 밀집해 살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미국의 지진 연구 단체는 이미 1990년대 후반에 인구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카트만두는 지진의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프랑스의 지질 연구팀이 이번 네팔 대지진을 이미 한 달 전에 예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34년 대지진이 일어났던 단층 구간에 이어 카트만두 일대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는 역사적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또 지진이 발생하기 불과 1주일 전 지진학자 50여 명이 카트만두에 모여 지진 피해를 줄이는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이번 지진은 계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아 발생한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신경은입니다.
YTN 사이언스 신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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