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T트렌드를 소개해 드리는 '사이언스& IT'시간입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씨,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어떤 IT 트렌드를 말씀해 주실 건가요?
[인터뷰]
오늘은 아날로그의 향기가 풍기는 디지털 기기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디지털 + 아날로그라고 해서 디지로그라고도 부르는데요.
디지털 제품의 편리함을 간직하면서도,아날로그 제품들의 감성을 입힌 기기들입니다.
[앵커]
디지로그에 대한 이야기는 전부터 나왔던 것 같은데요.
옛날 스타일의 디자인을 가진 디지털 기기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인터뷰]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과거의 디자인을 현대의 디지털 기기에 적용한 제품들이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전 보통 손맛이 느껴지는 제품이라고 부르는데요.
먼저 과거의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들을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카메라는 2004년에 출시됐던 엡손의 RD1 카메라입니다.
구형 아날로그 카메라를 디지털 카메라로 재현한 제품이었는데요.
언뜻봐서는 도저히 디카처럼 보이지 않는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의 게이지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고, 명품으로 인정받는 라이카 렌즈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작년에 나온 LG의 클래식 TV라는 제품입니다.
디지털 LED TV임에도 불구하고 옛날 TV처럼 로타리 방식의 스위치를 적용하고, TV 장식장 다리 같은 예전 TV의 스타일을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앵커]
정감 어린 디자인이네요.
스타일은 복고풍이지만 최신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거군요.
[인터뷰]
사실 과거 제품들은 디자인은 정이 가지만 21세기에 사용하기엔 불편한 점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필름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맛은 좋지만 사진을 인화해서 보는 것이 불편하게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런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요.
지금 보시는 것은 로모 인스탄트 카메라라고, 출시 예정에 있는 카메라입니다.
원래 로모는 감성적인 사진이 찍히는 것으로 유명한 필름 카메라인데요.
필름 카메라다 보니 찍은 사진을 바로 볼 수가 없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그것을 보완해, 찍은 즉시 출력해서 볼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죠.
옛날 다이얼 전화기처럼 생긴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아까처럼 수화기 용도로 사용하는 제품은 아니구요.
스마트폰을 꽂을 수 있는 스피커입니다.
전화기 본체에 스마트폰을 꼽고, 전화기의 수화기를 스피커로 사용합니다.
옛날 영화에서 누군가가 전화로 노래를 불러주는 것을 본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주 반갑게 사용하실 만한 제품일 것 같습니다.
[앵커]
저런 전화기를 보니 생각나는 건데요.
혹시 옛날 전화기를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없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스마트폰과 전화기는 같은 계열에 있는 제품이라서, 과거 디자인을 응용한 제품들이 꽤 많이 존재합니다.
먼저 옛날 스타일의 전화기가 스마트폰 수화기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제품은 다이얼 방식 전화기의 수화기 디자인을 블루투스 핸드셋으로 바꾼 것인데요.
확실히 예전 방식의 수화기가 대화하기에는 더 편하다고 합니다.
80년대 구형 휴대폰 스타일의 핸드셋도 있습니다.
80년대 후반 처음 나왔던, 아주 오래된 형태의 휴대폰 스타일을 스마트폰용 수화기로 만든 제품인데요.
이 제품을 가지고 통화를 하면,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앵커]
정말 아날로그 디자인이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는데요.
그럼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의 장점을 추가시킨 제품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인터뷰]
아날로그 시대에는 없었지만 아날로그의 감성을 입힌 제품이라던가, 또는 원래 디지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추억이 되어버린 기기들이 있습니다.
타자기, 이젠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물건인데요.
오래전에는 타자기를 사용하시는 분들 많이 계셨다고 합니다.
이런 타자기에 영감을 받은 컴퓨터 키보드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름은 쿼키라이터-라고 하는데요.
기능은 USB 키보드이지만, 키보드의 모양이나 키를 누르는 소리가 예전 타자기를 그대로 빼 닮았습니다.
곧 출시 예정인 제품은 또 있습니다.
소시얼매틱 카메라라고 하는데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사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카메라입니다.
이 인스타그램은 레트로한 스타일의 사진 느낌과 정사각형 비율의 사진으로 인기를 모았는데, 이런 스타일의 사진을 스마트폰이 아닌 카메라로 찍고, 즉석에서 출력해서 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디지털 액자도 등장했습니다.
인스타큐브라는 이름의 제품인데요.
인스타그램으로 찍은 정사각형 사진을 정사각형의 디지털 액자를 통해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사실 이젠 사진 액자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안계시고, 특히 정사각형 사진을 보여주는 액자라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디지털로 찍은 사진을 일상 생활에서 즐기실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날로그 스타일의 디자인이 디지털 기기에 적용되고, 디지털 기기에서나 볼 수 있던 이미지가 다시 아날로그 세상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입니다.
다른 재미있는 제품들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인터뷰]
혹시 어릴적에 오락실에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앵커]
가끔 갔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희 세대는 어릴 적에 오락실에 꽤 많이 다녔었는데요.
그러다 선생님들에게 들켜서 혼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런 오락실을 책상위에서 재현할 수 있는 제품들도 나와있습니다.
스웨덴의 디자인회사 러브 훌텐은 예전 오락실 게임기를 휴대용 게임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예전 스타일의 모니터와 조이스틱이 달린 이 제품은, 간단하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여러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요.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숫자만 따지면 예전 오락실 한군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보다 100배정도 많습니다.
오락실을 자주 다니셨던 분들이라면, 상당히 반길만한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제품 가격이 상당히 비싼편인데요.
이런 제품이 부담스럽다면 아이패드를 이용해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아이케이드란 제품도 있습니다.
생긴 것은 오락실의 오락기를 그대로 축소해 놓은 모양인데요.
아이패드와 연결해 다양한 옛날 게임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실 몇년전에 만우절 농담으로 공개됐다가, 사람들의 호응이 좋자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진 케이스입니다.
[앵커]
시간은 흘러도 사람의 감성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을 감동시키는 기기만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겠지요.
지금까지 IT칼럼니스트 이요훈씨와 아날로그의 향기가 풍기는 디지털 기기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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