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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 Patent] 과학기술 분야 '총성 없는 표준 전쟁'

2014년 05월 23일 16시 07분
[앵커]

이번에는 생활속의 흥미로운 발명과 특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사이언스 앤 특허, 오늘은 한국 지식재산-전략원 오윤택 전문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전해주실 소식은 어떤 내용인가요?

[인터뷰]

혹시 '총성 없는 표준전쟁' 이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1970년대, 비디오 테잎의 재생 방식을 둘러싸고 소니와 마쓰시타의 10년에 걸친 뜨거운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용량이나 화면 선명도 모두 소니의 '베타' 방식이 우위였습니다만, 마쓰시타가 기술공개 등을 통한 호환성 확보 전략을 구사하면서 세계 표준은 마쓰시타의 VHS 방식이 차지했습니다.

덕분에 마쓰시타는 연 2조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였지만, 베타 방식은 VHS 시장에서 퇴출됐습니다.

[앵커]

VHS 하니까 예전의 비디오 테잎이 생각나는데요, 그 이면에는 이런 '총성 없는 전쟁'이 있었군요.

그럼 최근 들어 정보통신 기술 분야의 표준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또 이로 인한 분쟁 사례는 없는지 말씀해주시죠

[인터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3세대/4세대 이동통신, DMB 등 방송 관련 기술이 모두 표준화 대상이고 이는 필연적으로 시장에서 표준특허 분쟁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대표적인 표준특허 분쟁이라면, 지금도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소송을 들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하여 글로벌 표준특허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강하지 않습니까?

이러한 표준 기술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작년에 있었던 'ICT포럼코리아'의 발표 자료를 보면 "양적으로는 많이 성장했지만 질적인 면에서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되었습니다.

[앵커]

낮은 수준이라니, 좀 의외인데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건가요?

[인터뷰]

실제로 통신분야 국제표준 작업 그룹인 'ITU-T'의 우리나라 기고서 순위는 중국에 이어 2위입니다.

국제의장단 의석 수 역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고 표준특허 보유도 미국과 일본, 핀란드, 프랑스, 독일에 이어 6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하지만 보유 표준 특허의 수준과 시장 지배력은 다릅니다.

우리보다 표준특허 건수가 적은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우리나라보다 특허의 질적 수준 지표인 피인용지수와 시장 확보 지수가 모두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앵커]

그럼 연구개발과 표준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인터뷰]

ICT 융합시대에는 R&D와 표준 간 연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추세이고 국제 표준이 세계 시장 선점의 전략적 도구로 활용되면서 '기획→R&D→표준개발→표준인증·확산'의 사이클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표준 특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인터뷰]

이제 표준특허는 미래 시장 표준창출 및 선점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만 국내에서 표준화 활동 및 표준특허 확보를 위한 실질적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과 연구소는 극히 일부입니다.

정책적 지원과 함께 더 많은 기업과 연구소의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기업이나 연구기관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으로 표준 경쟁력을 강화해서 우리나라가 기술 로얄티 흑자국이 될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이번 주에는 어떤 특허 뉴스가 있는 지 살펴보고 계속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한 주의 특허 이슈 살펴봤는데요.

이 중에서 주목할 만한 뉴스는 뭔가요?

[인터뷰]

휴대전화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약 75억 달러에 매각한 노키아가 무려 1억 달러를 스마트카에 쏟아 붓는다는 소식입니다.

즉 자동차와 최신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카 기술을 개발하는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커넥티드 카 펀드입니다.

특히 노키아는 구글, 애플의 무인 자동차 사업을 따라잡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충돌방지시스템, 내비게이션에 집중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휴대전화로 유명한 노키아의 변신이 상당히 파격적인데요, 먼저 이렇게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카란 무엇인가요?

[인터뷰]

1980년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미국의 한 드라마에서 주연배우 못지않게 신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그의 자동차였습니다.

이 차량에는 온갖 신기한 기능이 있어 사람 목소리로 운전자에게 이것저것을 안내하는가 하면, 전방 또는 후방에 장애물이 있으면 신호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요소들이었지만, 20여년이 흐른 지금은 누구나 현실에서 타고 다니는 일상 자동차의 기능이 됐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자동차를 '스마트카'라고 부릅니다.

[앵커]

그럼 스마트카와 함께 떠오르는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인터뷰]

최근 주목 받는 스마트카 기술은 상대위치정보(Relative location),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특수 애플리케이션(Special Application) 등 자율주행 분야가 핵심입니다.

상대위치정보는 충돌방지 등 상대 차량 위치에 관련된 기술이고, 애플리케이션은 자동운행, 입체영상 분석 관련 영역이며 특수 애플리케이션도 원격감시, 차선이탈방지 등 자율주행과 직접 연관된 기술입니다.

[앵커]

이러한 기술들이 앞으로 우리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 같은데요, 스마트카 시장의 전망과 특허 현황은 어떤가요?

[인터뷰]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스마트카 시장 확대와 국내 ICT 업계의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스마트카 시장은 230조원 규모로, 2018년까지 매년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스마트카, 승자는?'에 따르면, 혼다는 스마트카 특허를 454개 보유해 자동차 업체 중 양적으로 가장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최근 3년 특허 보유수를 보면 2012년 44건의 특허를 확보한 도요타(총 414건)의 움직임이 돋보입니다.

[앵커]

한국의 완성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스마트카 관련 기술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지식재산전략원 오윤택 전문위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