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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으로 인한 간이식 6배 증가"

2013년 12월 11일 11시 43분
[앵커]

연말이 되면 아무래도 술자리 피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술은 무조건 많이 마시지 말아야겠습니다.

술 때문에 간이 망가지는 알콜성 간질환으로 간이식까지 받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지난달 간이식 수술을 받은 63살 강준의 씨.

하루에 소주 4~5병씩 30년을 넘게 마셨더니, 결국 간이 버텨내지 못 했습니다.

간의 80~90%가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인터뷰:강준의, 알콜성 간경화로 이식 수술환자]
"아프더니 완전히 혼수상태가 온 거예요. 쟤도 남으로 보이고 방도 제 방으로 안 보이고, 내가 넘어져도 넘어진줄 모르고..."

간질환은 이처럼 완전히 망가지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간 기능의 70% 이상이 손상된 상태.

이렇게 되면 결국 간을 이식받는 것 외엔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간이식 환자 4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알콜성 간질환으로 인한 간이식 환자가 6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콜성 간질환에 걸렸더라도 초기엔 술을 한두 달만 끊어도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술을 계속 마시면 간염에서 간경변으로 진행돼 합병증으로 복수가 차거나 갑자기 정신을 잃는 '간성혼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문덕복,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외과교수]
"간암이 같이 동반되는 분들도 종종 있고, 결국은 간부전, 간암이 진행돼서 환자분이 사망할 수도..."

술의 종류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음주량과 횟수를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알콜 독성에 약하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또 술자리에서 술만 마시기 보다는 간이 알콜을 분해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있는 음식을 안주로 함께 챙겨 먹으면 좋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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