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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3월에 만개한 벚꽃…3월 다섯째 주 과학 이슈

2023년 03월 31일 16시 08분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5>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5위부터 알아볼까요?

[인터뷰]
챗GPT가 등장을 하면서 미래 직업은 어떻게 변할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와 미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이 생성형 인공지능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직업을 꼽아서 발표했습니다. 회계사가 가장 먼저 뽑혔는데요.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전체 업무의 절반 이상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고요, 또 연구팀은 변역가나 통역사, 작가 등도 마찬가지라며, 결국 미국 노동자 5명 중 1명꼴로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으로 업무 처리가 두 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이밖에 홍보 전문가, 법원 속기사, 블록체인 기술자 등 미국 전체 노동자의 80%가 어떤 형태로든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으로 한 개 이상의 업무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구의 요지는 해당 직업들이 대체된다거나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업무 효율이 올라갈 수 있고, 일부 상황에선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챗 GPT가 등장하면서 저희도 저희 직업이 사라지면 어떡하나 고민하고는 했었는데요. 인공지능의 영향을 덜 받는 직업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연구진은 요리사와 오토바이를 정비하는 정비공 그리고 석유나 가스를 넣어주는 잡역부 이런 직업 등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강조한 것은 인공지능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 이것이 직업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인간은 자기 이익과 상충하는 변화는 받아들이지 않기 마련이라면서, 이런 신기술을 적용하는 데 반발 등이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건 회사와 학교, 정책 결정자들의 몫이라면서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직업 체계나 임금 등을 재편해야 할 텐데 이것이 굉장한 돈이 드는 작업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요즘을 마치 18~19세기 로봇이 등장했던 시기와 비교하는 분석하는 기사들도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게 좋겠습니다. 4위 소식 알아볼까요?

[인터뷰]
우주에서 운석에 부딪혀 망가진 러시아 우주선이 현지시간 지난 28일 지구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연방우주국은 소유즈 호의 지구 착륙 장면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습니다. 해당 우주선은 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인 두 명과 미국인 한 명을 태우고 총 세 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는데요, 지난해 12월 우주선에 운석이 부딪히면서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지난달 26일 후속 우주선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냈고, 우주인들은 새로운 우주선에서 임무를 계속하게 됐습니다. 망가진 우주선은 손상을 입은 지 3개월 만인 지난 28일 우주정거장에서 분리돼 무인모드로 지구에 돌아온 겁니다. 착륙한 지점은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수백 ㎞ 떨어진 카자흐스탄의 초원이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남아 있는 우주인들은 원래는 이달 중 귀환할 계획이었는데요.

계획이 바뀌어 임무 기간이 오는 9월까지로 연장됐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이번에 보내진 우주선에는 우주인들이 꼭 타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3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인터뷰]
도로 낙석이나 공사장 붕괴 사고 같은 거는 예측이 힘들어서 사전에 대응하는 게 매우 어려운데요.

지반 계측 시스템이 현재도 있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데이터가 수치로 나타나 분석에 시간이 걸리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미세한 지반 움직임을 감지해 반딧불처럼 빛으로 보여주는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위험 구역에 센서를 1∼2m 간격으로 부착해놓으면, 0.03도의 미세한 움직임이라도 감지가 되면 LED가 점등되면서 경보 알람이 울리는 방식입니다. LED는 한낮에도 잘 보이는 수준이고, 최대 100m 밖에서도 작업자가 맨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앵커]
굉장히 섬세한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건데요. 현장에 적용되려면 어쨌든 비용이 관건일 거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연구팀은 센서 1개 값이 10만 원대로 저렴하고, 건전지를 교체하지 않아도 1년 동안 작동한다면서 계측 시스템 예산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현재 GTX-A 노선의 한 구간을 비롯해서 화학 공장과 하수처리장, 제주도 용암동굴 등에 시범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센서의 성능을 개선해 튀르키예 지진 현장처럼 건물 붕괴가 일어나는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설치가 간단하면서도 성능까지 확실하다고 하니까 얼른 현장에 도입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2위 소식인데, 아이언맨처럼 날 수 있게 해주는 수트가 큰 관심을 받았죠?

[인터뷰]
'아이언맨'처럼 수트를 입고 하늘을 날 수 있는 이른바 제트수트인데요. 우리 생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제트수트를 개발하는 영국 기업이 앞으로 제트수트를 입고 기술과 속도를 겨루는 대회를 열겠다며 티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에선 여러 사람이 제트 수트를 입고 호수 위를 날아다니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같은 제트수트는 가스 터빈 엔진을 통해 1,500마력으로 날아오릅니다. 그런데 가격은 한 벌에 약 5억 원이라고 하는데요. 아직은 가격 문턱이 높지만,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군사용 제트 수트가 공개됐고, 긴급 구조 현장에서도 제트 수트를 활용하기 위해 각종 훈련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어떤 안전 기준을 정해야 할지와 어디까지 어느 수준으로 규제를 지정해야 할지 각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화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언젠간 제트 수트가 생활 속에 자리 잡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1위 소식도 알아봐야죠?

[인터뷰]
올해에 빨리 핀 벚꽃 소식이 이번 주 가장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해 벚꽃은 지난 25일 개화했는데, 지난해보다는 열흘 빨리 폈고,

평년보다는 무려 2주나 빨리 폈습니다. 이른 개화의 원인은 기온 상승인데요, 올해 3월 평균 기온이 9.4℃로 지난해보다도 무려 1.7℃ 더 높았습니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1922년 첫 기록을 시작한 이래에 역대 두 번째로 빨랐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서울 벚꽃 개화는 2년 전인 2021년이었는데, 올해보다 하루 정도 빨랐던 3월 24일이었습니다. 기상청은 온실가스가 감축되지 않는다면 수십 년 뒤에는 봄꽃이 2월에 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대로라면 2040년까지 개화일이 지금보다 5∼7일 정도 앞당겨지고, 2100년까지는 10∼27일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원래대로 라면 이제 벚꽃이 좀 피기 시작해야 될 거 같은데 지금 만개가 된 상황이 굉장히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점점 빨라지는 개화로 꽃 축제를 기획하던 분들은 더 당황하셨을 거 같은데요?

[인터뷰]
꽃 축제를 여는 지자체들은 통상 2월 말에 봄꽃 축제 준비에 돌입해서 3월 말에서 4월 초에 축제 일정을 잡곤 했는데요, 예상과 달리 꽃이 빨리 피면서 축제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생기고 있고요, 또 축제에 맞춰 판매 계획을 세우곤 했던 소상공인도 수요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축제 행사 차질도 문제지만 더 우려되는 문제도 있는데요, 꽃의 개화 시기가 달라지면 생태계에 큰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작물의 꽃가루를 옮기는 꿀벌이 영향을 받으면서 작물 생산성과 품질에도 악영향을 줄 수가 있고요, 개화 후에 들쑥날쑥한 날씨로 개화기 자체가 짧아지면 꿀벌이 꿀을 모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거든요. 곤충들이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는 등 생태계가 교란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저는 안 그래도 바쁜 일상에 벚꽃까지 얼른 보라고 재촉하는 것 같아서 조바심까지 나던데요. 앞으로는 제때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사이언스 핫5>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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