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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수면 시간, 폐경 이후 여성 우울증 위험 높인다

2023년 03월 20일 11시 24분
[앵커]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갱년기에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경 이후 여성의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면 장애가 계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 50대 여성은 폐경 이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더라도 깊게 못 자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낮에는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이 어렵고 우울감까지 커지자 수면장애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이미선 / 서울 구로동 (56세) : 폐경하고 나서 잠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꿈을 항상 많이 꾸니까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가 않고 우울감도 있어서 생활하는 데도 지장이 많았고요.]

폐경이 지난 여성의 불규칙한 수면과 우울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평균 나이 65세인 폐경 이후 여성 1,197명을 조사했더니 취침과 기상 사이 딱 중간에 해당하는 시각이 오전 2시에서 4시 사이 범위를 벗어날 경우 심각한 우울증을 보일 위험이 72%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밤 12시에 잠들어 아침 7시에 일어났다면 중간 시각이 새벽 3시 반으로 오전 2시와 4시 사이 범위에 들어가지만, 너무 일찍 또는 늦게 자면 이 범위를 벗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또, 잠을 충분히 자더라도 수면 시간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우울증과 불안증을 보일 위험이 각각 68%와 62%씩 높았습니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 기도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폐활량이 줄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불면증과 우울증 발생 위험을 키웁니다.

[한진규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신경과 전문의 : 두 시간 간격으로 렘수면(안구가 빠르게 운동하는 수면 단계)이 생길 때 이제 호흡이 엉키거나 아니면 호흡 문제가 생기면 렘수면일 때 더 많이 깨게 되겠죠. 꿈을 꾸는 사이에 깨게 되면 꿈을 더 선명하게 느끼죠. 그리고 꿈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끼고 이게 악화하면 이차적인 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은 의식할수록 더 심해지기 때문에 3주 이상 지속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합니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으면 원인이 심리적인 것인지 신체적인 것인지 파악해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수면제 복용은 호흡을 억제할 수 있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에겐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아 안전하게 치료받아야 합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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