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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연설문에 기사도 척척...美 의회 "인공지능 논의 착수해야"

2023년 01월 31일 12시 25분
[앵커]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극찬했다는 인공지능, 챗GPT가 미국에서는 이미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학교 숙제 뿐 아니라 의회 연설문, 뉴스 기사까지 막힘없이 작성해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동시에 규제 필요성을 외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제이크 오친클로스 / 미국 하원 의원(민주당) : 미국-이스라엘 인공지능 센터법은 양국의 전문지식을 활용하고 서로의 자원을 활용해 최첨단 AI 발전을 탐구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미 하원 오친클로스 의원이 읽은 이 연설문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AI가 작성한 글입니다.

'챗GPT'에 법안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하원 연설문을 100단어로 작성하라고 입력해 뽑아낸 겁니다.

연설문 문장이 워낙 자연스러워 AI가 쓴 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입니다.

[제이크 오친클로스 / 미국 하원 의원(민주당) : 의회에 AI 기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관련 논의를 촉진하기 위해 (AI 연설문을 읽었습니다)]

아이폰 출시에 비견될 정도로 화제를 낳고 있는 챗GPT는 인터넷에 있는 방대한 양의 글을 학습해 사람이 쓴 것 같은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출시 두 달 만에 하루 이용자 천 만을 돌파하자 검색 엔진을 대체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구글이 대책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숙제를 대신 해주는 용도로 각광을 받다 보니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고, 챗GPT로 쓴 글을 잡아내는 AI까지 등장했습니다.

[에드워드 티안 / 챗GPT 제로 개발자 : 제가 다닌 고등학교에 갔더니 영어 선생님이 학생들이 전부 챗GPT를 쓰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하시더라고요.]

CNN은 기자가 아닌 챗GPT가 쓴 방송기사 문장으로 챗GPT 현상을 소개하는 기사를 썼고,

뉴미디어인 버즈피드는 챗GPT와 제휴를 맺고 기자 역할을 AI에게 맡기기로 하자 주가가 120%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국방정보체계국은 감시 대상에 챗GPT 등 생성형 AI를 추가했습니다.

반면 AI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가 광범위하게 퍼지거나 해킹에 활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미 의회에서는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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