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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코로나·암 냄새로 잡는다...질병 치료 동물 속속

2023년 01월 30일 12시 09분
[앵커]
개는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이 예민한 후각을 갖고 있어 실종자 수색이나 마약 탐지 등에 투입되고 있죠.

이처럼 냄새를 잘 맡는 동물을 활용해서 사람의 질병을 신속히 탐지해내는 흥미로운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쥐가 일렬로 늘어선 가래 샘플의 냄새를 맡습니다.

가래에 섞인 결핵균을 탐지하자 앞발로 케이지 바닥을 긁습니다.

20분 만에 100개 샘플을 검사할 수 있어 2시간에서 2주까지 걸리는 기존 검사법보다 빠르고, 정확도는 85%에 달했습니다.

벨기에 비영리기관이 후각이 뛰어나고 지능이 높은 아프리카도깨비쥐에게 결핵균을 탐지할 때마다 간식을 주는 방식으로 훈련시킨 결과입니다.

탄자니아에서 결핵 환자를 찾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조셉 소카 / 벨기에 APOPO 프로젝트 매니저 : 에이즈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은 기존 검사법으로는 결핵 진단이 어려운데, 쥐를 이용하면 에이즈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의 결핵 여부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엔 세계 곳곳의 공항에 코로나19 탐지견이 투입됐습니다.

코로나19 환자들이 공통으로 분비하는 생체물질의 냄새를 학습한 개가 땀 냄새만으로도 환자를 찾아내는 겁니다.

민감도는 87∼94%, 특이도는 78∼92%로, 기존의 코로나19 검사법 수준으로 정확하다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일본 스타트업이 선보인 췌장암을 탐지하는 선충입니다.

1mm에 불과한 이 선충은 사람 소변에 섞인 극미량의 암 관련 물질을 탐지해 피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가짜양성이 나올 수도 있어 우려가 있지만, 회사 측은 초기 췌장암은 기존 검사법으로도 진단이 어려운 만큼 이번 기술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타카아키 히로츠 / 히로츠 바이오사이언스 CEO : 인간에겐 후각 수용체 유전자가 400개 있는데, 개에는 800개, 이 선충에는 1,200개 있습니다. 선충이 개보다도 더 냄새를 잘 맡을 수 있습니다.]

인간보다 후각이 뛰어난 동물로 신속하게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정확성을 높여 보편적인 검사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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