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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대신 식물로 바이오 의약품!...식물공장 가보니

2022년 11월 28일 11시 59분
[앵커]
보통 항체와 같은 바이오 의약품은 동물 세포를 이용해 생산하는데요.

식물세포는 동물 세포보다 배양이 쉽고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백신이나 항체 치료제를 동물이 아닌 식물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식물공장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의 식물공장입니다.

실내 특수 공간에서 상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등 재배조건을 최적화해 식물이 편안하게 자랄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상추는 일반 상추보다 크기가 아주 작습니다.

크기가 작은 대신 일반 상추는 생산하지 못하는 비타민D를 생산하도록 유전자 교정했습니다.

상추의 비타민D 생산을 가로막는 특정 유전자를 유전자 가위로 제거한 겁니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담뱃잎과 같은 속에 속하는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라는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식물에서 항체 치료제나 백신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인체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식물 내 특정 유전자를 없앴습니다.

[유민경 / 식물공장 바이오 기업 수석과학자 : 식물에서 단백질(백신)이 발현되면 복잡한 당 구조를 가지는데, 그것이 인체에 적용되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서 저희는 유전자 교정을 통해 제거했습니다.]

식물을 통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일종의 식물 공장 플랫폼을 개발한 겁니다.

회사는 이를 이용해 실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연구성과를 국제학술지 '백신'에 게재했습니다.

[최성화 / 식물공장 바이오 기업 대표이사 : 식물에서 만든 단백질(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이 곤충 세포에서 만든 단백질 백신 후보 물질이 중국에서 작년에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것보다 효과가 2배 이상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사는 개발한 식물공장 플랫폼을 이용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백신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또 같은 식물에서 유방암 치료제 후보 물질 추출에도 성공해, 전임상 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 세포보다 키우기 쉽고 비용도 저렴한 식물공장 플랫폼이 의약품 개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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