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망막 혈관을 보면 심혈관 위험이 보인다!

2025년 11월 14일 11시 03분
[앵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데요.

앞으로는 간단히 망막 혈관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권석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혈관에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해 발병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조영제를 사용하는 심장 CT나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이 눈의 망막 혈관 검사를 통해 빠르고 간단하게 진단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눈 속의 미세한 혈관이 약해진 상태면, 심장으로 이어지는 큰 혈관의 기능도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승 환 /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여자는 50세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남자는) 40세 넘은 분이 당뇨나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그런 게 있는데 증상이 없다. 그러면 망막 검사를 한번 해볼 수 있죠. / (망막) 밀도가 떨어져 있으면 '아 다른 혈관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겠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죠.]

실제로 연구팀이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가진 성인 1,286명을 분석한 결과, 망막 혈관의 밀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동맥경화 위험이 최대 3배가량 높았습니다.

망막은 우리 몸에서 혈관을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특히, 조영제나 주사, 동공 확장 없이도 가능하고 검사 시간도 30초 이내로, 혈관 건강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양 지 명 /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 (망막) 표층에는 큰 혈관들이나 아니면 동맥에서 유래된 세동맥들이나 모세 혈관들이 굉장히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 이런 동맥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표층이 (심혈관 질환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지 않나….]

간단한 망막 혈관 검사를 통해 환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도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검사 지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입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거의모든것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