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전 음악 하면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등 여러 음악가들이 떠오르실 텐데요.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약 500년의 서양 클래식 음악사에서 이들은 서로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카이스트 연구팀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전 음악가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주용 교수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전음악 작곡가들 사이의 관계망 지도를 만들었는데요.
연구대상과 방법부터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저희 연구대상은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고전음악 클래식 작곡가들이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하신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물론 포함되고요, 저희가 사용한 빅데이터는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CD 음반 상장수를 기준으로 해서 만 사천 명이나 되기 때문에 청취자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이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 빅데이터를 본 이유는, 저희는 문화창작이라는 것이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작품들로부터 배우고 동시대에 있는 것을 교류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창작자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연관을 이루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관계망을 만들어서 분석하였습니다.
[앵커]
그렇게 빅데이터 분석을 하셨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
[인터뷰]
여러 가지 발견 중에서도 흥미로운 두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하나는 이 관계망에 활동하던 시기가 최대 500년이나 떨어져 있는 작곡가들이 들어있는데도 불구하고, 평균적으로는 네 단계 정도만 건너뛰면 서로 연결이 되어있다는 결과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희가 처음에 가정했던 문화의 창작가들이 시공간을 넘어서 얼마나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보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고전음악 시장이 미래에는 어떻겠는가를 따져보는 것이었는데요.
저희가 본 바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위에서 말씀하신 유명한 사람들, 대가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 반면에 어떤 게 있었냐면 새로운 작곡가들이 꾸준히 음반시장에 진출하면서 다양성이 유지가 되는 정말 흥미롭고 역동적인 미래 모습이 올 것 같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분석한 빅데이터를 음악사조를 이용한 방법으로도 교차 검증하셨다는데,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인터뷰]
사실 빅데이터라는 것은 사회 현상을 새롭게 이해하거나 새로운 과학 기술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문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히려 문화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빅데이터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주 많아 보이거든요.
저희가 문화를 빅데이터 연구에 적용하면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기존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우리의 연구와 이해가 얼마나 접점이 있는가 였습니다. 그것이 있어야 빅데이터 연구라는 것이 클래식 음악의 전문가와 애호가들에게 이것이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이었거든요.
재미있게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한 작곡가 관계망의 모양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 고전음악의 역사와 접점이 있는 것을 보면서 빅데이터의 유용함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관계망 지도를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바흐 등이 눈에 띕니다.
이러한 관계망 지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인터뷰]
관계망 지도라고 하는 것은 관계망을 그림으로 표현한 건데, 동그라미는 마디라고 해서 작곡자를 나타내고요, 같은 음악이 함께 나타난 작곡가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거기에서 모차르트 베토벤과 같은 큰 마디들은 연결한 이웃이 많은 작곡가를 의미하고요. 그래서 이 그림을 보면 우리가 대가라고 하는 유명한 사람들을 한 눈에 찾을 수 있고요.
마디들의 위치가 대략 자기들과 좀 더 밀도 있게 친한 사람들과 이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들이 한 군데 모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 서로 같은 음악을 만들고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앵커]
음악이라는 문화에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한 연구결과라 더욱 흥미를 끕니다.
이런 연구의 의의와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시죠.
[인터뷰]
우리 삶을 여유롭고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 준 일등공신이라고 하면 과학과 문화를 들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과학적 방법을 통한 문화에 대한 이해가 증대하면 새로운 문화 또는 음악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번에 저희가 서양 클래식 음악을 연구했지만, 이 연구를 시작으로 저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그림, 대중음악, 문학, 영화 시나리오 등의 장르를 통해서 문화를 창작하고 나누고 즐기는 새로운 방법들을 과학을 통해서 계속 보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주용 교수 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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