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매주 다양한 문화소식을 통해 과학정보를 전해드리는 '사이언스 앤 컬쳐' 시간입니다.
뉴스 컬처 송현지 기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을 준비해오셨나요?
[인터뷰]
'30년 만에 최고의 전쟁영화가 탄생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아성을 뛰어넘을 영화다' 등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이끌어낸 브래드 피트의 주연 영화 '퓨리'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주 목요일에 개봉했는데, 이번 주에 박스 오피스 2위를 했더라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인터뷰]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요, 전차부대의 대장 '워 대디'가 4명의 병사와 함께 탱크 '퓨리'를 이끌고 적진 한가운데로 향하는 전투를 그립니다.
인간이 이렇게 잔인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혹한 전장인데요.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독일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유일하게 전장에서 살아남은 미군의 워 대디 전차부대는 '퓨리'와 함께 적진에서 마지막 전투를 치릅니다.
좁은 탱크 안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5명 대원들이 보여주는 진한 전우애, 그리고 전쟁의 잔인함을 경험하게 되는 신병 노먼의 시선이 더해져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앵커]
그렇다면 '퓨리'는 어떤 전차인 건가요?
[인터뷰]
5명의 대원들은 '퓨리'에 몸을 싣고 수백 명의 공격에 맞섭니다.
이 '퓨리'의 사실적인 전투 장면을 위해, 실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미군의 M4(엠포) 셔먼 탱크를 영국 보빙턴 탱크 박물관으로부터 공수해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 공통의 주력 탱크로 활약하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 셔먼탱크는 공수의 균형이 완벽하고 기계적 결함이 거의 없다는 높은 평가를 받은 탱크입니다.
특히 셔먼 탱크의 후속 모델인 '퓨리'는 시속 46킬로미터(km)의 빠른 속도와 76밀리미터(mm) 포를 장착해 대전차 전투에 적합하며, 폭이 넓은 타이어를 장비해 승차감을 높였습니다.
이 셔먼 탱크는 한국전쟁에서도 북한군의 탱크에 대항해 큰 활약을 펼친 바 있다고 합니다.
[앵커]
셔먼 탱크가 티거 탱크보다 더 강한 건가요?
[인터뷰]
독일군에는 88밀리미터(mm) 주포로 무장한 티커 탱크가 있었습니다.
실제 전장에서 맞붙었을 때, 셔먼은 티거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요.
몸이 가벼운 M4 셔먼 전차는 기동력에선 앞섰지만, 화력과 방어력에서는 완전히 밀렸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도 셔먼 탱크 3대가 티거 탱크 1대를 상대로 매우 불리한 싸움을 벌이는데요.
퓨리는 날렵한 기동력을 활용해 티거의 약점인 후방에 포를 명중함으로써 힘겨운 승리를 거머쥡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차에는 어떤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나요?
[인터뷰]
먼저, 작용-반작용 원리가 있겠습니다.
포탄을 쏘면 포신이 뒤로 밀리는데요.
포탄의 열에너지가 포신에 에너지를 주고, 포신은 안정화되기 위해서 포탄에 운동에너지를 가하는 겁니다.
노를 저으면 배가 앞으로 나가고, 달리기 선수가 받침대를 밀치고 출발하는 것과 같은 작용-반작용 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차는 이러한 반작용의 에너지를 견딜만한 튼튼한 강철판인 장갑(裝甲)을 필수적으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차에서 포탄을 쏘면 멀리 날아가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원리로 인해 가능한 건가요?
[인터뷰]
포신의 길이가 길수록 포탄은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데요.
이것은 충격에너지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포탄은 포신을 벗어날 때까지 포신 길이만큼의 거리를 움직이면서, 포신 안에서 힘을 계속 받게 됩니다.
힘을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 더 큰 충격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충격에너지가 크면, 그만큼 운동에너지도 커지게 되는 거죠.
결국 포신에서 벗어난 포탄의 초기 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더 멀리 날아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비교적 장포신을 가진 샤먼 탱크는 1km 반경의 티거 탱크를 공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탱크의 포신을 보면, 장거리 공격용인지, 아니면 공격보다는 보병의 이동을 도우는 전차인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퓨리의 경우는 공격과 이동에 모두 적합한 스펙을 갖췄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전차에 숨은 과학적 원리를 알고 보러 가면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뉴스컬처 송현지 기자와 함게 영화 '퓨리'와 전차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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