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사이언스 HOT5] 누리호, 센서 이상으로 발사 연기…6월 셋째주 과학이슈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을까요?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우리가 거의 매일 쓰는 기계라고 하면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대표적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과열된 컴퓨터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나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새집증후군을 연구하던 연구진은 전산실의 공기 질이 다른 공간보다 나쁘다는 것을 발견하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연구결과, 컴퓨터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로, 석유나 석탄 등을 태울 때 나오는 유해물질입니다. 그러니까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컴퓨터 본체에서 나오고 있었다는 거죠.

연구진이 실내공기와 컴퓨터 내부 공기를 채취해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분석해보니, 실내 공간이 작고 컴퓨터가 많을수록 농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새 컴퓨터일수록 더 많은 양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됐는데, 이는 새 아파트 입주 초 냄새가 많이 나는 새집증후군 현상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연구진은 컴퓨터가 직접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회로기판과 트랜지스터, 전선 피복 등 부품을 분해한 뒤 밀폐용기에 넣어 각각을 60도 가열해봤는데요. 가열시간이 길어질수록 밀폐용기 내부 공기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농도가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컴퓨터를 켜면 부품들이 열을 받아 가열되는데, 이때 대기오염물질이 휘발돼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건데요. 연구진은 컴퓨터가 많은 사무실이나 전산실 같은 공간은 자주 환기하고,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컴퓨터 오래 쓰시는 분들은 주의해야겠네요. 4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네 4위는 한 길 사람 속은 코너에서 소개해드렸던 가스라이팅에 관한 소식이 차지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심리적 지배와 조종을 의미하는 용어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스스로 의심하게 하고 이를 통해 타인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가스라이팅은 주로 연인이나 가족, 직장 동료처럼 친밀하거나 자주 보는 사이에서 일어나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엔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처음엔 너무 사소해서 가스라이팅 하는 행동을 받아들이면, 이후 조종 강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아는 방법도 함께 소개됐는데요. 너무 예민한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항상 사과하는 경우, 또 어떤 행동을 할 때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가보다 상대가 좋아하는지를 생각하는 경우, 상대를 만나기 전 내가 잘못한 게 없는지 점검하는 경우 등 이런 신호를 느낀다면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건 아닌지 주의해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관계를 끊어버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게 말이 쉽지 막상 내 일이 되면 쉽지 않을 텐데요. 전문가는 품위 있게 헤어지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가스라이터를 끊어냈더라도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혼자의 힘으로 벗어나기 어렵다면 꼭 전문가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건강만큼 마음치료도 중요한데요, 말씀하신 마음치료도 무시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3위는 환경 관련 소식이 차지했네요.

[기자]
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상류 상주보에서 최근 4급수 생물인 실지렁이와 깔따구 유충이 처음 발견됐다고 합니다. 낙동강 상류는 4대강 사업 전까지만 해도 1급수 지역이었는데, 상류에서부터 4급수 생물이 발견됐다는 건 낙동강 오염이 이미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미 강 상류 가장자리에는 녹조가 밀려와 쌓여있고 취재진이 강바닥을 파보니 악취를 풍기는 새카만 진흙이 나왔다고 합니다.

낙동강 상주보의 오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수질 검사도 해봤는데요. 녹조를 유발하는 질소함유량이 높이물고기가 아예 살 수 없는 '매우 나쁨'에 해당했습니다. 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화학적 산소요구량인 COD 역시 고도의 정수 처리 뒤에도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만 쓸 수 있는 '약간 나쁨'에 해당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경단체들은 수질 정화와 환경 보존을 위해 보의 개방과 해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농업용수 확보 등 현실적인 이유로 보 해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정부에서 4대강의 보에 대한 경제성을 평가 결과, 금강과 영산강의 보는 해체, 개방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4대강 사업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고, 최근 감사원이 지난 정부의 수질 평가 절차 등을 감사하고 있어 4대강 보 해체, 개방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환경 문제가 정치적 공방이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2위 소식은 코로나 19 격리의무 유지 소식이 차지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코로나 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 기간을 지금처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 20일, 4주간의 방역상황을 평가해 확진자 격리 의무를 조정하기로 했잖아요. 전문가 논의 결과 의료 대응 여력과 같은 일부 지표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사망자는 아직 충분히 감소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또, 격리 의무를 지금 완화하면 재확산 시기가 앞당겨지고, 피해 규모 또한 8월 말에 환자가 8.3배 늘어날 것으로도 예측했는데요. 한덕수 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앞으로 4주 단위로 방역 상황을 재평가할 예정이며, 그전이라도 방역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면 격리 의무 조정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 역시 아직은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서울대 유명순 교수팀이 성인 천여 명에게 확진자의 격리 의무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47%가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유지'를 선택한 이유는 전파 확산과 재유행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요. '해제'를 선택한 이유로는 확진돼도 증상이 심하지 않고 거리 두기와 실외마스크 해제 뒤에도 방역상황이 안정적이어서 라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앵커]
네, 저희가 코로나 19 소식은 매번 전해드리는 것 같은데 ‘코로나 19’가 점점 낯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시청자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소식은 아무래도 누리호 발사였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래는 지난 수요일, 15일에 누리호 2차 발사가 예정돼 있었죠. 하지만 날씨가 먼저 누리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조립건물에서 발사대로 옮겨야 하는 14일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이송과 발사 일정이 하루씩 연기됐는데요. 15일 아침부터 발사대로 이동한 누리호는 15일 정오가 되기 전 발사대에 수직으로 세우는 기립 작업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이송에서 기립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누리호에 결함이 발견된 건 지난 15일 오후 2시쯤인데요. 이날 오후에는 탯줄이라고 불리는 엄빌리컬 타워에 누리호를 연결해 산화제와 연료를 공급받을 준비를 하기로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누리호 1단 산화제 탱크의 이상 신호를 감지됐는데, 산화제 충전 수위를 측정하는 센서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연구진은 누리호가 서 있는 상태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누리호는 발사대에 옮겨진 지 채 하루를 못 채우고 다시 조립동에 돌아갔습니다.

이후 연구진은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우선 1단부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설비를 점검할 수 있는 점검창을 열고 내부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신호 처리 박스와 전기 신호 부품을 확인해서 이상이 발견되면 보완이나 교체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면 산화제 탱크 위쪽에 장착한 레벨센서를 직접 점검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누리호 1단과 2단을 분리해야만 하고, 재점검과 복구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여 발사 예비일인 23일 이내의 발사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원인 분석과 보완, 점검까지 마무리되면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발사 날짜를 다시 정할 예정이지만, 다음 주부터는 장마가 예보돼 있어 빨라야 7월 이후에 발사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된 김에 점검, 점검, 또 점검해서 실제 발사일에는 꼭 멋지게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이언스 핫5,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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