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사이언스 HOT5] 남태평양 해저 화산 폭발…1월 셋째주 과학 이슈


■ 이동은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 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을까요?
이동은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소식 5위부터 볼까요?

[기자]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죠. 이른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을 만큼 기대가 컸지만, 사실상 처방량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는데요, 팍스로비드와 함께 쓸 수 없는 의약품 성분이 28개에 달하는 데다가 처방 기준이나 절차에 대해서 의료 현장도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응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먹는 치료제의 투약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현재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대상 연령이 낮아지고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감염병 전담병원에도 먹는 치료제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먹는 치료제가 국내에서는 아직 충분히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효과 면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는데요, 그동안 처방받은 사람들의 경우 위중증으로 진행되지 않고 투약 전보다 증상이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현재까지는 치료제와 관련한 부작용 신고 사례도 없었는데요, 일부에서는 약을 먹은 뒤 몇 시간 동안은 쓴맛이 올라온다, 이런 증상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 먹는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국내에서도 앞으로의 투약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부작용 사례가 아직 없다는 게 무엇보다 다행인 것 같은데, 그래도 투약 시 주의할 점이 많다고 하니까 이런 부분이 잘 지켜질 수 있게 상세히 안내해야겠습니다. 4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5차 대유행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 쓰나미를 겪은 유럽에서는 오히려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모습입니다. 영국의 경우 유럽에서도 가장 먼저 오미크론이 퍼지면서 확진자가 한때 22만 명까지 치솟았는데요, 확진자가 다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자 영국 정부가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의무였던 실내 마스크 착용 조치를 없애고 재택근무 권고를 종료하기로 했고요, 대형행사장 등에 적용되던 백신패스도 다음 주면 없어지게 됩니다.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고 보고 다시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기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거죠.

영국에 이어서 프랑스도 다음 달부터 점진적으로 방역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음 달 2일부터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경기장이나 공연장에 내려졌던 입장객 수 제한도 폐지됩니다. 또 16일부터는 극장 등에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요, 나이트클럽도 다시 문을 열게 되는데요, 사실 프랑스는 불과 며칠 전까지도 신규 확진자가 46만 명에 달했거든요. 그런데도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정부가 판단한 건데, 자칫하면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방역 완화를 했다가 다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났던 사례를 봐왔던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3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최근 스위스에서 팔에 붙이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임상시험이 시작됐죠. 패치 형태의 이 백신은 영국 제약회사가 개발했고요, 스위스 연구진이 공동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갔습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한데요, 패치에 1mm 이하 크기의 미세 바늘이 있어서 백신을 피부에 짧게 붙였다가 떼면 약이 들어가는 겁니다. 연구진은 지난주에 26명의 지원자에게 백신을 붙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들에게 각각 기본 용량과 조금 더 강한 용량의 백신을 2차례 제공한 뒤에 6개월 정도 경과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이번에 사용된 백신 물질은 항체 형성을 촉진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인체의 자체 면역세포에 집중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없애고 자기복제를 막는 원리인데요, 백신이 이른바 '면역기억 세포'를 생성하기 때문에 효과가 더 오래가고 잠재적인 변이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아직 백신의 효과가 1년이 될지 또는 2년, 3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기존 백신처럼 계절마다 추가 접종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패치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세계적으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국내 업체가 개발하는 백신도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고 하니까 성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주사에 대한 거부감도 줄일 수 있고, 효과도 더 오래갈 수 있다고 하니까 기대되는데요. 국내 업체에서도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제 2위 소식이죠?

[기자]
얼마 전 미국에서 말기 심장질환 환자에게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죠. 당시 시한부였던 이 환자는 이식 수술 뒤 현재까지 무사히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물론 수술로 수혜를 입은 환자가 34년 전에 흉악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이후에 드러나면서 엉뚱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만 과학적 개가 자체는 높이 평가됐는데요.

이번에는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뇌사자의 체내에 이식하는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미 앨라배마대 의료진은 지난 9월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의 신체에서 신장을 제거한 뒤에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했는데요, 수술 23분 만에 신장이 소변을 만들기 시작했고요, 이후 정상적으로 기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돼지 신장에 대해 인체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수술받은 뇌사자가 돼지 바이러스에도 감염되거나 혈액에서 돼지 세 포가 검출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이렇게 유전자 조작 돼지를 이용한 장기 이식 연구가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물론 이종 간 장기 이식은 기술적으로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고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지만, 마지막 기대를 하고 기증된 장기를 기다려야 하는 많은 환자에게 희망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래도 첫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 사례인 만큼 의미가 있어 보이네요. 마지막 1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지난 15일이었죠, 남태평양 통가 인근의 해저 화산이 폭발하면서 세계 곳곳에 쓰나미가 발생했습니다. 통가는 물론이고 페루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고요, 미국과 에콰도르, 칠레, 호주 등에서도 강한 쓰나미가 관찰됐는데요, 이번 해저 화산 폭발은 분출 당시 폭발음이 미국 알래스카까지 전달될 만큼 큰 규모였습니다.

폭발은 8분 정도 이어지면서 화산재와 화산가스가 만든 구름 기둥이 무려 19.2km에 달했는데요, NASA는 이번 화산 폭발의 위력이 TNT 폭약 만kt, 그러니까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600배가 넘는 규모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해저에서 발생하는 화산 폭발은 일반 화산 폭발과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분화구에서 솟구친 고온 고압의 가스가 바닷물과 만나면 수증기로 변하고 팽창하면서 더 큰 압력이 만들어집니다. 이 압력이 세계 각국에 대규모 쓰나미를 일으킨 거죠.

전문가들은 분화구가 해수면과 가까웠기 때문에 충격파가 물에 흡수되지 않고 해수면까지 빠르게 도달하면서 더 큰 쓰나미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화산의 영향이 기압계에 감지됐는데요, 화산이 폭발한 뒤 약 8시간 뒤에 부산의 해면 기압이 갑자기 올라갔고요, 서울과 인천, 목포 등 전국의 해면 기압이 1~3hPa(헥토파스칼)가량 일시적으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화산 폭발이 발생할 때 충격파로 인해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지상에 특별한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자연 앞에 인간은 얼마나 무기력한가 싶은데, 아직 통가와 인근 국가의 피해가 제대로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고 하죠. 지구촌의 도움이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이언스 핫5> 이동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동은 (d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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