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바이오 위클리] 몸집 불리는 바이오…인수합병에 나서다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코로나 19를 계기로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을 쌓았습니다. 이들 기업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 합병, 즉 M&A에 나서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성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인수합병, M&A를 하려면 막대한 현금이 있어야 할 텐데요. 코로나 19를 계기로 일부 바이오 기업들이 엄청난 자금력을 확보했죠?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돈을 번 대표적인 기업을 꼽으면 미국 화이자를 얘기할 수 있습니다. 화이자는 지난해 약 97조 원의 매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93%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코로나 19 백신의 매출이 44조 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한마디로 돈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죠. 화이자는 지난달 편두통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사 바이오 헤븐을 약 14조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현재까지 이뤄진 바이오 분야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바이오헤븐으로부터 편두통 치료제의 전 세계 판권을 사들인 데 이어 기업마저 통째로 사버린 겁니다. 이외에도 트릴리움테라퓨틱스와 아레나약학들, 리바이럴 등 화이자는 최근 1년 동안 무려 26조5,200억 원을 인수비용으로 썼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화이자의 행보를 M&A를 통한 다양한 신약 파이프 라인 확보로 보고 있는데요. 트릴리움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업이고, 아레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앵커]
코로나 19 특수를 누린 화이자 기업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이 기업 외에도 다른 대표적인 M&A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사실 이 M&A는 다국적 제약사에 있어서는 흔히 있는 일인데요, 브리스토 마이어스 스퀴브 BMS는 미국 항암제 전문기업 터닝포인트테라퓨틱스를 5조 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BMS는 터닝포인트의 최종 종가에 122%의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BMS의 터닝포인트 인수는 항암제 신약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입니다. 터닝포인트는 폐암 등을 겨냥한 신약 후보 물질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상황입니다.지난해 글로벌 제약기업과 바이오 기업의 인수합병 사례는 30건에 좀 넘었고요. 올해도 지난달까지 6건의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앵커]
네,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 얘기 나누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우리나라에도 거래성사를 이룬 몇 개의 기업들이 있죠. 최근 국내에서도 코로나 19로 현금을 챙긴 기업들이 M&A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 19 특수를 누린 회사 가운데 에스디 바이오센서가 있는데요. 이 회사는 코로나 19 진단키트를 개발했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약 2조5천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는 주력 분야인 진단키트 관련 분야의 M&A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4월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사를 600여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3월엔 독일과 브라질 진단기업 관련 회사를 각각 160여억 원과 470여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유통망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이외에도 코로나 19로 큰돈을 번 SK 바이오 사이언스도 인수합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 바이오 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코로나 19 백신 위탁생산으로 약 1조7천억 원을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는 지난 3월 바이오텍 분야 진출과 mRNA 백신 등 기술 확보 등을 위해 앞으로 3~4년간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가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기업이 백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코로나 19 사회가 길어지면서 관련 백신 사례들도 있는 것 같은데요, 코로나 관련 기업 외에도 M&A에 기업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줄기세포 개발 기업 메디포스트는 캐나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회사는 캐나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 기업 옴니아 바이오에 총 886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CG 셀은 GC와 900여억 원을 들여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 기업인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했습니다.

또 롯데 그룹은 최근 바이오 분야 진출을 선언했는데요. 롯데그룹 이사회는 지난 5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즉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했습니다, 지난 2018년 바이오 사업에서 철수한 CJ그룹은 5년 만에 바이오 분야에 재진출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장내 미생물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하고 올해 초 CJ 바이오 사이언스를 출범시켰습니다.

[앵커]
바이오 기업 간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셈인데요, 어떤 이유 때문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우선 사업 다각화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설명한 화이자나 BMS의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망 바이오 기업을 사들여 새로운 신약을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이외에도 M&A는 바이오 분야의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유용한 전략으로 읽을 수 있는데요. 주지하다시피 신약 개발은 통상 10년 이상의 긴 기간과 1조 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이렇게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자해도 성공 확률은 1%가 채 안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 기업이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서부터 최종 단계인 FDA 승인까지 모든 과정을 다 한다고 하면 비용도 그렇고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겠죠.

그런데 어떤 바이오 벤처가 유망 기술을 바탕으로 동물실험 단계까지 신약 개발을 진행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 바이오 기업이 이 벤처 기업을 인수하면, 동물시험 단계까지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겠죠. 이런 이유 등으로 대형 바이오 기업이 중소 바이오 기업을 인수하는 겁니다. 기업을 통째로 사기가 부담스러우면 핵심 기술만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방금 유망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술력만 산다고 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기자]
코로나 19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이잖아요. 이 회사는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해 떼돈을 번 회사인데요. 길리어드는 타미플루의 판매권은 스위스 제약사 로슈에 팔았죠. 매출액의 22% 정도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인데요. 2008년 한 해에만 길리어드는 로슈로부터 1억5,550만 달러에 달하는 로열티를 받았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바이오 위클리에서 최근 국내 바이오 투자가 씨가 마르고 있다고소개해드렸는데요. 반면, 일부 기업은 풍부한 자금력으로 인수합병에 나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인수 합병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바이오 기업에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요?

[기자]
그동안 국내 바이오 벤처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은 사실상 코스닥 상장이 유일했습니다.바이오 벤처가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가정할 때 상장을 통해 대규모로 자금을 모집하지 않으면 힘들거든요. 벤처캐피탈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 벤처가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인수합병이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들어보고 이어가겠습니다.

[박종식 / 한국거래소 부서장 : 외국 기업은 M&A를 통해 기업을 팔고 자금을 조달해서 또 다른 기술을 개발하는 형태로 합니다. 상장이 아니면 M&A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요, 그 외 다른 방법은 벤처캐피탈 (VC)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텐데, 거기는 위험부담이 커서 끝까지 끌고 가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

[기자]
이런 측면에서 인수합병이 유망 바이오 벤처의 새로운 자금줄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길 기대하는 겁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바이오위클리, 이성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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