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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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취재파일] 기술력으로 무장한 '연구소기업' 1000호 돌파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 파일'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혜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저희가 '사이언스 투데이'를 통해서 매번 새로운 연구 성과나 신기술을 많이 소개해드리는데요.

이런 결과물이 단순히 연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업화로 이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대학이나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만든 연구 성과를 활용해서 사업을 펼치는 '연구소 기업'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국내 연구소 기업의 1000호 돌파를 계기로 연구소 기업의 발자취와 이들 기업이 과학기술계 어떤 효과를 불러오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우리 사이언스 투데이도 힘을 보탠 것 같아서 뿌듯한 생각이 드는데요. 연구소 기업이 벌써 천 개를 돌파했다,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6년 1호 연구소 기업이 문을 연 이후 15년 만에 연구소 기업이 1000호를 돌파했습니다.

연구소 기업 제도가 시행된 초기, 지난 2006년에서 13년까지 8년 동안에는 연구소 기업이 불과 46개 설립된 것에 그쳤는데 이후 제도 개선 등에 힘입어 기하급수적으로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는데요.

2017년부터 매년 180개가 넘는 연구소 기업이 설립되면서 올해 8월 드디어 1,000개가 넘는 연구소 기업에 국내 들어서게 됐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연구소 기업이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1000호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도 열렸습니다. 축하 메시지 들어보시죠.

[정세균 / 국무총리 : 연구소 기업 1000호 달성은 과학기술입국의 꿈을 실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일부 연구소 기업은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서 국가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는 연구소 기업 관계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입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앵커]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런 연구소 기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어느새 1,000개 기업을 돌파한 건데요. 그러면 1000호 기업,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네, 1000호 기업은 주사 대신 먹는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제약 업체입니다.

이곳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개발한 항암 물질을 이전받아, 먹는 방식으로 암세포까지 침투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주사 처방의 번거로움을 피하는 대신 약물 효과는 높일 수 있는 기술입니다. 동물 실험을 현재 진행하고 있는데요, 실험을 통해 입증한 결과, 대장암이나 췌장암 등에 대해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고요, 2025년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의 말, 들어 보시죠.

[장관영 / 원큐어젠(1000호 연구소 기업) 대표 : 저희는 2025년도까지 임상을 완료한 후에 미국 시장에 진입해서 2027년도에는 2,500억의 매출액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앵커]
이렇게 좋은 사례가 계속 나온다면 앞으로도 이런 연구소 기업들이 더 생기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요. 연구소 기업을 통해서 상당한 경제 효과도 이미 나타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연구소 기업 전체의 매출이 7천억 원을 넘었는데요. 5년 동안의 평균치를 살펴보면 평균 약 26%씩 높은 성장세를 보입니다.

전체 고용인력도 4천 명에 달할 정도로 일자리 효과도 탁월합니다. 고용의 경우 5년 평균 34.5%씩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진단키트 등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린 연구소 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상장 기업들도 배출됐는데요. 연구소 기업 1호 콜마BNH가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두 개의 기업이 지난해 상장을 마쳤고요, 3개의 연구소 기업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장한 연구소 기업들을 살펴보면 비상장기업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재무내용을 공시하는 기업공개, 즉 IPO까지 평균 7.6년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이는 국내 평균 13년보다 1.7배 빠른 것이고요, 세계 평균인 6.3년에 근접하는 것으로, 벤처 생태계에도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확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까 성장 전망도 더 밝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전까진 연구소의 기술이 기업으로 단순하게 이전됐다면, 연구소 기업은 이런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술을 이전한 연구소가 연구소 기업에 출자하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연구소의 입장에서도 기업의 성장이 중요할 수밖에 없으므로 기술을 넘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연구 성과가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게 되는 겁니다.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윤병한 /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장 : 기술이 좋아서 그 회사의 가치가 올라갔으면 그 지분 가치가 올라가서 돈이 많아졌을 것이고, 기술이 별로 안 좋았으면 주식 가치가 떨어졌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시장 논리에 잘 맞게 작동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으로 저희가 처음 시도해본 건데 그런 기업이 1,000개가 나왔다… 연구소나 대학의 기술을 출자받아서 만든 기술이 1,000개가 됐다는 그 의미를 말씀드리는 거거든요.]

[앵커]
'잘 만든 기술'하나가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이 연구소 기업을 통해서 알 수 있겠는데 연구소 기업이 앞으로 더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으려면 여러 가지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정부는 연구소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고요, 전용 펀드도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는데요.

이런 비전을 담은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말씀하신 것처럼 맞춤형 제도가 함께 추진돼서 앞으로 2000호, 3000호 연구소 기업의 탄생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이혜리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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