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science 취재파일 바이오 위클리 사이언스 HOT5 사이언스 매거진 별별 이야기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생각 연구소 과학의 달인 궁금한S

[과학의 달인] 김치의 재발견…"비만·아토피·파킨슨병 억제 효과 탁월"

■ 최학종 /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

[앵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대표 발효식품인 '김치' 역시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과학의 달인>에서는 김치 속 유산균의 효능을 알아보겠습니다.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책임연구원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네,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김치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김치 없이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이런 노래가 있을 정돈데요. 김치송 혹시 들어보셨나요?

[인터뷰]
네, 잘 알고 있죠. 제가 세계 김치연구소에 다니다 보니까요 저 역시 김치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앵커]
네, 저희 모두 김치 없으면 살 수 없는 한국사람인 것 같은데 박사님이 나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실 조금 전부터 황보혜경 앵커가 연습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세계김치연구소, 세계를 통틀어서 정말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기관인데요. 생소한 분들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간략하게 소개부터 부탁하겠습니다.

[인터뷰]
저희는 김치 세계화를 위해서 2010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소로 설립되었습니다. 김치에 관한 모든 연구를 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김치의 맛이나 품질, 포장, 위생, 그리고 김치가 몸에 좋다는 것, 그리고 김치가 수출을 많이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수출지원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카레 먹을 때도 김치를 얹어 먹고, 고구마를 먹을 때도 김치랑 먹고, 돈가스와 같은 느끼한 거 먹을 때도 김치를 찾게 되는데 그만큼 김치 없이는 못 사는 민족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체 한 해에 얼마나 많은 김치를 먹나요?

[인터뷰]
성인 기준으로 한국인은 매일 약 70g의 김치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365를 곱하면 대략 일 년에 25kg의 김치를 섭취하는 것이지요.

[앵커]
1년에 25kg이요? 생각보다 김치를 정말 많이 섭취하고 있는데 박사님께서는 김치에 사는 유산균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유산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겠어요?

[인터뷰]
김치는 대표적인 젖산발효 식품입니다. 김치를 담그면 유산균이 생기면서 김치가 발효됩니다. 그리고 김치에는 1~2종류의 유산균이 아닌 매우 다양한 유산균이 살고 있습니다. 유산균은 김치 안에 존재하는 유리당을 먹고 젖산을 만들어내는데요. 이때 생기는 젖산이 각종 유해한 병원균의 성장을 막아 우리가 건강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김치에 사는 특정 유산균 중에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것들이 있는데요. 세계김치연구소에서는 이런 유산균의 효능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실제로도 김치 속에 유산균이 정말 많다고 하셨는데 몸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사진으로 준비하셨다고요?

[인터뷰]
네, 보시죠

[앵커]
네, 지금 쥐 두 마리가 있는 사진입니다. 검은색 쥐 두 마린데 오른쪽 쥐가 좀 더 마른 느낌이 들어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우리 연구소에서 태어난 지 4주 된 어린 쥐 두 마리를 함께 키웠는데요. 두 마리 모두 지방이 듬뿍 든 고열량 사료를 먹였습니다. 그중 오른쪽 쥐에게만 김치 유산균을 10억 마리씩 먹였어요.

고열량 사료 덕에 두 마리 모두 살이 쪘지만, 유산균을 먹은 쥐와 먹지 않은 쥐의 몸매는 크게 달랐습니다. 체중 12%, 체지방량은 9% 정도 함량이 감소한 건데요. 사람으로 치면 먹는 음식도, 활동량도 유사한데 3개월 만에 몸무게가 3~4kg 차이가 나는 것이죠.

[앵커]
네, 고열량 사료를 두 마리 모두에게 먹였는데, 오른쪽 쥐에게는 김치 유산균을 10억 마리씩 먹였더니 살이 빠졌다고 봤다는 건데, 유산균의 항비만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실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치 유산균이 몸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길래 이렇게 살이 빠지게 된 건가요?

[인터뷰]
김치 유산균이 장에 들어가 살이 덜 찌는 체질로 몸을 바꿔주기 때문인데요. 유산균 먹은 쥐의 장에서는 지방분해 효소 분비를 촉진하고, 염증이나 비만 예방 효과가 있는 장내 미생물의 비율이 늘어났습니다. 지방이 잘 분해되는 체질로 바뀌었다는 의미이죠.

또 왼쪽 쥐에 비해 지방량이 적음을 확인했는데요. 오른쪽 쥐의 근육량은 왼쪽 쥐와 거의 비슷했지만, 복부지방이나 부고환지방은 유산균을 먹은 쥐가 30%나 적었습니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와 중성지방 농도, 간 기능 등 비만과 관련된 대사질환 지표도 함께 개선됐죠.

[앵커]
우리가 사진으로도 앞서 봤지만, 김치 유산균을 먹은 쥐가 더 마른 느낌을 받았는데, 다이어트에도 김치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뿐만 아니라 완치가 어려운 질환도 김치 유산균으로 치유가 된다고요?

[인터뷰]
네, 아토피 피부염이 그렇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내 몸의 면역세포가 피부를 공격하는 질환이라 치료는 물론 완치가 어려운데요. 그런데 이 아토피 피부염에 김치 유산균이 효과가 있었던 것이죠. 바로 여수 돌산 갓김치에 숨어있는 유산균인데요.

첫 번째 사진은 정상 쥐의 사진이고요. 두 번째 사진은 아토피 피부염을 일부러 유발한 쥐고요. 세 번째 사진은 아토피를 유발한 데다가 갓김치 유산균을 먹인 쥐입니다. 생쥐에게 김치 유산균을 45일간 먹였더니 아토피 증상이 35%나 완화되었고요. 아토피 유발 지표 물질도 45%가 줄었습니다. 아토피 유발 지표물질이란, 혈중 IGE라고 하는데요. 우리 몸에서 알레르기가 심해지면 이 혈중 농도가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김치 유산균이 이 혈중 농도를 떨어트린다는 의미도 되는데요. 혈중 농도를 떨어트려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킵니다.

이 유산균은 숙성 김치뿐만 아니라 김치찌개처럼 조리한 경우에도 들어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죽은 유산균을 가지고 실험을 했는데도 약 60% 정도의 효능이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겨울철 독감을 억제하거나 면역력을 높이는 등 유산균 효능이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앵커]
아토피 피부염은 정말 많은 분의 고민인데 김치 유산균이 어떻게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김치 유산균을 섭취함으로써 우리 몸에 있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변화가 됐다는 겁니다. 아토피와 장내 공생 미생물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는데요.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과 생태계를 합친 용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 전체를 일컫습니다. 그런데 이 김치 유산균이 장내 공생 미생물의 군집 변화를 조절했고, 아토피를 개선할 수 있던 것이죠.

[앵커]
이뿐만 아니라 김치 유산균이 파킨슨병에도 효과를 보였다고 들었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네, 저희가 분리한 균 중에 어떤 유산균은 김치 유산균은 파킨슨병 개선에도 효능을 보이는데요. 특정 미생물이 파킨슨 증상을 완화하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왼쪽부터 정상 쥐와 파킨슨병 유발물질과 치료제를 함께 먹인 쥐, 파킨슨병 유발물질만 먹인 쥐, 파킨슨병 유발물질과 기능성 미생물을 함께 먹인 쥐 등 4마리의 운동 능력을 비교했습니다.

봉이 돌아가면 쥐가 중심을 잡고 걷는 건데요. 이 봉이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빨라집니다. 운동능력이 정상이면 견딜 수 있죠.

파킨슨병 유발물질만 먹인 쥐는 운동 시작 몇 분 만에 실험기구에서 떨어졌는데요. 파킨슨병 유발물질에 김치 유산균을 먹인 쥐는 한참 뒤에 떨어졌죠. 이처럼 김치에서 추출한 기능성 미생물이 파킨슨병의 운동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파킨슨병은 우울증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보통 쥐는 우울증이 생기면 케이지가 있는데, 그 케이지 구석에만 있습니다. 원래 쥐는 본능적으로 천적을 탐지하는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돌아다니고 냄새도 맡고,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파킨슨병에 걸린 쥐는 구석으로만 가는 습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김치 유산균을 먹인 후엔 비교적 활발히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오늘 김치가 슈퍼푸드라는 생각이 들고 있는데, 앞으로 또 어떤 연구를 지속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저희가 파킨슨 유산균, 개선 유산균, 항암 유산균도 분리를 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균이나 항 비만 균도 그렇고요. 그래서 이런 유산균들을 바이오벤처기업에 기술이전 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이 기술이 잘 개발돼서 사람들에게 잘 쓰이기 위해서는 저희가 작용기작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집중해서 꼭 개발이 돼서 모든 사람에게 김치 유산균이 쓰이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치는 우리의 전통 음식이자 문환데 이제는 새로운 의학적 화두까지 던져주는 아주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책임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1.  19:00사이언스 투데이 오후 (2)
  2.  20:00사이언스 스페셜 <특별기획> ...
  3.  21:00브라보 K-사이언티스트 <91회...
  1.  [종료] 2021년 YTN사이언스 특집 프로...
  2. YTN사이언스 프로그램 모니터요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