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날씨학개론] 기후변화 4대 지표 역대 최악…기후재난 현실화되나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온실가스 농도가 작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후 재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얼마 전 세계기상기구에서 '2021년 글로벌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것이 매년 발표되는 내용이지만 기후변화가 심각하다 보니 이번엔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걱정이 좀 됩니다.보고서 내용부터 요약해주시죠.

[인터뷰]
네, 매년마다 세계기상기구는 그 이전 해에 발생한 세계 기후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올해 5월 18일에 세계기상기구(WMO)는 ‘2021년 세계 기후 현황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보고서에서는 지속적인 온실가스 증가와 기온 상승 등의 극한 기후가 수천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고 인류의 삶과 복지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으며 2022년 이슈가 되고 있는 식량 안보 문제를 유발했다고 합니다.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재생 에너지 전환 가속화가 필요하다. 재생에너지는 진정한 에너지 안보, 안정적인 전력 가격, 지속 가능한 고용 기회를 위한 유일한 길이다. 만약 우리가 함께 행동한다면, 재생 가능한 에너지 전환은 21세기의 평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고요.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사무총장은 "급격한 기온상승,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상승 및 해양 산성화 등은 기후가 바로 우리 눈앞에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는 이번 10년 안에 악화한 기후 영향을 막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보고서 내용으로도 알 수 있듯이 지금 해양과 대기 중의 온난화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던데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작년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죠?

[인터뷰]
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우선 첫 번째로 온실가스 농도는 2020년에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의 149%인 413.2ppm에 도달하면서 세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해양 열에서 바다의 열기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높아졌습니다. 바다의 2,000m 깊이는 2021년에도 계속 따뜻해졌고, 앞으로도 계속 따뜻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100년에서 1000년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입니다. 온난화는 훨씬 더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면서 바다의 많은 부분이 2021년 어느 시점에 적어도 한 번의 '강한' 해양 폭염을 경험했다고 밝혔습니다.

세 번째로 눈여겨 볼 지표는 해양 산성화입니다. 바다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약 23%를 흡수하는데 이로 인해 해양산성화가 일어나면서 해양 생물과 생태계 서비스를 위협하고, 식량 안보나 관광, 해안 보호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해양의 pH가 감소함에 따라,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도 감소하고 있는데요. IPCC는 "개방된 해양 표면의 pH가 현재 최소 2만6000년 동안 최저 수준이며, 현재 pH 변화율은 낮아도 그 이후 유례없는 수준"이라며 우려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해수면 상승입니다. 해수면은 1993년부터 2002년 사이에 연평균 2.1mm, 2003년부터 2012년 사이에는 2.9mm씩 상승을 했는데요. 2013~2022년 동안에는 연평균 4.5mm씩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렇게 해수면 상승이 일어나는 주원인은 빙하가 많이 녹고 있고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바닷물 부피 팽창의 요인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수억 명의 해안 거주자들의 삶에 기후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겁니다.

[앵커]
한마디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보가 울리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앞으로 5년 안에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상승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고 하는데 사실 이 1.5℃ 이내 유지라는 것은 국제 사회 목표치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네, 세계기상기구는 이번 보고서 발표 열흘 전인 5월 8일에 기온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보고서는 지구 평균 기온이 적어도 향후 5년 중 한 해 동안 일시적으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에 도달할 가능성은 50% 정도라고 밝히면서 그 가능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1.5℃는 산업화 시기로부터 지구 평균 기온 여기에서 상승을 저지해야 한다는 23차 당사국총회의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2022년에서 2026년 사이 최소 1년이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가 되면서 지금까지 지구 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을 넘어설 가능성이 93%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022~2026년의 5년 평균이 지난 5년(2017-2021)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도 93%라고도 말합니다.

영국의 메트오피스가 주도한 업데이트에서는 북극 온도의 상승은 지구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을 것으로 보았고요. 2022년에는 엘니뇨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1991~2020년 평균과 비교하여 2022년 예상 강수 패턴은 남서유럽과 남서북아메리카에 걸쳐 건조한 기후가 지속하고, 북유럽, 사헬, 브라질 북동부 및 호주에서는 습한 날씨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았고요. 1991~2020년 평균과 비교하여, 2022/3/23-2026/27년 평균의 예측 강수 패턴은 열대지방의 강수량이 증가하고 아열대 지방의 강수량이 감소할 것을 예측하는데 이것은 지구온난화로 예상되는 패턴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기후 업데이트 서문에서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우리가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는 한, 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우리의 바다는 계속해서 따뜻해지고 바다의 산성화는 더욱 강해질 것이고, 해빙과 빙하는 계속 녹을 것이고, 해수면은 계속 상승할 것이고, 우리의 날씨는 더욱 극심해질 것이다. 북극의 온난화는 불균형적으로 높으며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뿐만 아니라 작년에 불볕더위와 대홍수 같은 이상기후가 발생이 참 많았잖아요, 빙하 손실 속도도 부쩍 빨라졌다고 하던데요. 빙하 상황은 어떤가요?

[인터뷰]
네, 2020~2021년의 경우 최근 몇 년간에 비해 빙하의 녹는 양이 줄었지만, 수십 년에 걸친 시간 척도로 볼 때는 빙하 질량 손실이 가속하는 경향이 뚜렷한데요. 평균적으로 세계의 기준 빙하는 1950년 이후 33.5m가 얇아졌으며, 1980년 이후 76%가 얇아졌습니다. 2021년은 캐나다와 미국 북서부의 빙하들이 6월과 7월 불볕더위와 화재로 인해 기록적으로 녹았고요. 그린란드는 8월 중순에 이례적인 고온 현상으로 녹아내렸고, 3,216m의 빙상 최고 지점인 서밋 관측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비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례적인 불볕더위로 북미 서부와 지중해 전역에서 최고 기온 기록을 깼는데요. 캘리포니아 데스 밸리는 7월 9일 54.4 °C를 기록했고 이탈리아의 시라쿠사는 48.8 °C,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6월 29일 49.6 °C를 기록하면서 5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폭염으로 인해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며, 11월에 대홍수의 원인으로 발생했지요.

[앵커]
해수면 상승, 기온상승, 산불에 불볕더위까지 여러 가지 재난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대홍수나 가뭄 같은 피해는 없었나요?

[인터뷰]
네, 대홍수로, 중국 허난 성에서 177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서유럽에서는 7월 중순 독일에서의 경제적 손실이 2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홍수가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도 매우 컸습니다. 또한, 가뭄은 아프리카의 북동부지역, 캐나다, 미국 서부,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터키를 포함한 세계의 많은 지역에 영향을 주었는데요. 남미는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에 큰 손실을 보았으며 아프리카 북동부지역은 2022년인 올해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등 동아프리카지역은 4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심각한 대기근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장 강력했던 태풍은 허리케인 아이다로 8월 29일에 미국 루이지애나에 상륙하여 75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남극 상공의 오존 구멍은 유난히 크고 깊게 강화되면서 아프리카 크기의 구멍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기후 및 코로나 위기로 인해 2021년에는 인도적 위기가 악화하면서 기근 위험에 처한 나라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서도 양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자고 한 것처럼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노력만 촉구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도 이어 가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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