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날씨학개론] 기후변화로 가라앉는 도시들…중국 톈진 해마다 5㎝ ↓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물 부족 사태와 기후변화로 도시가 가라앉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톈진에서만 매년 5㎝씩 땅이 가라앉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얼마 전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를 이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하더라고요. 기존 수도인 자카르타가 점점 물에 가라앉으면서 수도 자체를 옮기는 과정에 있는 건데 이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직접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1만7000여 개 정도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거든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또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 등에 따른 지반 침하 문제가 겹치면서 세기말이면 해안 도시 대부분이 바닷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구 1,000만 명이 사는 수도인 자카르타를 보르네오 섬의 동(東)칼리만탄으로 옮기겠다고 2019년에 발표했습니다.

자카르타는 해발 고도가 평균 7.92m에 불과하면서 홍수와 지진이나 태풍으로 인한 쓰나미 등에 매우 취약합니다. 또 해수면 상승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여기에다가 무분별한 지하수 취수로 해마다 7.5cm씩 지반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해안 제방을 쌓아도 바닷물이 제방을 넘어오는 일이 반복되면서 피해가 늘어나다 보니까 수도를 보르네오 섬 동부 칼리만탄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앵커]
말씀하신 여러 원인들로 인해서 예상보다 더 빠르게 도시 침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신데요. 지금 다른 국가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인터뷰]
작년에 미국에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 있었죠. 플로리다주에 있는 12층 아파트가 붕괴된 사건이었는데요. 31명이 실종되고 9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아주 대형사고입니다. 당시 아파트가 붕괴된 가장 주된 원인은 노후 그리고 지반 침하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많은 과학자들은 땅이 가라앉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는데요. 2019년에 컬프와 스트라우스(Kulp & Strauss) 연구팀은 “최근 속도로 침하가 계속되면, 해안 도시들은 해수면 상승 모델에 의해 예측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심각한 홍수 사건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는 논문을 발표했었구요. 2021년에도 카오와 에르켄스(Cao & Erkens) 연구팀은 “많은 해안도시에서 육지가 해수면 상승보다 빠르게 침하되고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24일이었죠. 페이친 우 등이 “위성데이터(InSAR)에 의해 관측된 세계 해안도시의 침하”라는 제목의 논문을 과학전문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게재했는데요. 오늘은 가장 최신 논문인 페이친 우의 논문 내용을 중심으로 땅의 침하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들은 위성 데이터를 사용을 해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99개 해안 도시의 침하율을 측정을 했습니다.

이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대만의 타이페이, 인도의 뭄바이, 뉴질랜드의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란드, 미국 플로리다의 탬파 지역이 매년 2mm 이상 급격하게 침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이 되었는데요. 특히 미국 플로리다의 탬파지역은 해안가를 따라 25km 길이의 넓은 지역이 빠르게 가라앉고 있는데 침하 지역의 면적은 800㎢에 이른다고 분석을 했습니다.

[앵커]
말씀해주신 도시들을 보니까 우리가 잘 아는 대도시들이네요. 지금 이런 곳들이 가라앉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땅이 가라앉는 속도가 빨라진 곳이 있다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곳들입니까?

[인터뷰]
네, 연구에 의하면 해안 도시 중에 침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세계 10개 도시 가운데 9곳이 아시아에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는 해안 도시는 중국 텐진입니다. 매년 52, 2mm의 침하속도를 보였구요. 인도네시아 세마랑이 39.6mm, 자카르타가 34, 4mm, 그리고 중국의 상하이가 29, 4mm로 4위를 차지했죠. 5위와 6위는 베트남의 호치민시와 하노이시이고요. 7위가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8위가 일본의 고베 그리고 9위가 인도의 케랄라였습니다.

비아시아권으로 유일하게 미국의 휴스턴이 10위에 올라 있고요. 우리나라 서울 같은 경우 10위인 휴스턴 침하속도의 1/3 정도죠. 약 6, 6mm 정도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연구한 99개 도시 가운데 3분의 1인 33개 도시가 연 10mm 이상 가라앉고 있다고 분석을 했는데요. 이 수치는 전 세계 해수면 상승 연 2.6mm보다 4배 정도 빠른 속도입니다.

[앵커]
아시아 지역의 땅 침몰 속도가 빠르다 이렇게 분석을 해주셨는데, 근본적으로 땅이 가라앉는 원인이 뭘까요?

[인터뷰]
땅의 침하를 가져오는 가장 큰 것은 지하수 추출 혹은 석유·가스 시추, 도시의 과다한 건물로 인한 건물하중 등 인간 활동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는데요. 이 중에서 지하수 추출이 침하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해안 도시 중에서 침하 속도가 빠른 지역의 침하 원인을 분석한 결과가 있는데요. 미국 플로리다의 템파 지역으로 위성에 의한 침하지역과 오른쪽의 구글어스의 영상이 있는데요.

오른쪽 영상에서 작은 흰 원이 여럿 보이고 있죠. 이 원은 지하수를 추출하는 곳으로 템파베이 워터사는 13개 구멍에서 하루에 1억2천만 갤런을 빼낼 수 있다고 합니다. 양쪽 그림을 비교해 보시면 지하수 추출 구멍이 많은 지역의 침하속도가 빠른 것을 알 수가 있죠. 또 다른 도시로 중국의 텐진인데요. 외곽에서 연 50mm의 침하속도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침하속도가 가장 빠른 붉은색 지역을 확대한 것이 오른쪽 그림에서 보면 많은 공장이 위치하는 산업지역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의 급속한 침하의 가장 큰 원인도 지하수 추출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인간 활동 특히 지하수를 많이 끌어다 쓰는 것이 지반 침하의 직접적인 원인이다라는 건데요. 그렇다면 이걸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은 없을까요?

[인터뷰]
연구팀은 지반이 침하되는 가장 큰 원인이 지하수 추출로 보고 있거든요. 인간 활동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봤는데 침하 속도를 늦추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감시 활동을 확대를 하고 지하수 추출 규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규제의 성공한 예가 있는데요. 인구 1050만 명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30년 전에는 매년 28㎝씩 가라앉았는데 정부가 지하수 추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난 7년 동안은 연 3㎝로 침하 속도가 늦춰진 성공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서 인도네시아 북자카르타 지방정부는 올해 초의 관내의 지하수 추출을 완전히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침하율을 줄이고 그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확대된 모니터링 또 국가의 정책 개입, 그리고 침하를 막기 위한 대규모 자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가난한 개발도상국의 해안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끝으로 제가 오늘 주로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지반 침하 현상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들 국가의 경우 해수면 상승 문제와 함께 지반 침하까지 겹치면서 예상보다 더 빨리 바닷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래도 지하수 추출 규제 같은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하니까, 앞으로도 침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들을 마련해서 실천에 옮겨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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