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날씨학개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3% 줄여야 인류 생존"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지구 온도 상승을 세기말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 자세한 내용 확인해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내용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알아볼 텐데, 우선 IPCC가 어떤 조직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일단 IPCC는 기후변화에 관한 전 세계적인 평가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기후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기후변화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데요. IPCC에는 총 3개 실무그룹이 있습니다. 워킹그룹Ⅰ이 기후변화 과학 분야를 연구하고요, 워킹그룹 Ⅱ이 기후변화의 영향·적응·취약성을 연구하고, 워킹그룹 Ⅲ이 기후변화 완화에 대해 연구한 후 각각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5~7년마다 발표합니다.

이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국제 기후변화 협상의 주요 근거 자료가 되기도 하고 전 지구적 이행 점검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인 신뢰성 높은 과학 보고서로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워킹그룹Ⅰ이 다루었던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는 작년 8월에 발표되었고, 워킹그룹 Ⅱ가 다룬 기후변화 영향과 적응 및 취약성은 올해 2월에 발표됐는데 제가 지난 방송에서 이야기했었죠.

그리고 이번 4월에 워킹그룹 Ⅲ의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이 3개의 보고서는 오는 9월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총회에서는 제6차 보고서가 승인될 예정입니다. 2014년에 5차 종합보고서가 발표되었으니까 햇수로는 8년 만에 6차 보고서가 나오게 됐네요.

[앵커]
6차 보고서를 최종 승인하기에 앞서 제3 실무그룹의 평가 보고서를 발표한 것인데, 듣기로는 그 내용이 심상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인터뷰]
네, 우선 이번에 발표된 워킹그룹 Ⅲ의 요약본은 5개 분야로 나뉘어 있는데요. 첫째, 소개 및 구성, 둘째, 최근 발전 및 현재 추세, 셋째, 지구온난화 제한을 위한 시스템 변화, 넷째, 완화, 적응 그리고 지속가능 개발 간의 연결 고리, 다섯째, 대응 강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PCC는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4일까지 개최된 56차 영상총회에서 이번 보고서를 승인했는데요. 여기에는 '1.5℃ 지구온난화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2050년까지는 84%를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8년 전 발표된 5차 보고서에서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 대비 40~70% 감축되어야 한다고 했던 것보다는 감축 기준이 높아진 것이지요.

[앵커]
이렇게 감축 목표가 더 높아진 이유는 뭔가요?

[인터뷰]
우선 IPCC는 작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었던 26차 당사국총회에서 각국이 제출했던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는 세기말까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작년 10월 로마에서 열렸던 기후정상회의에서 G20개 국 중에서도 8개 나라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지 않았고 많은 나라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7차 당사국총회로 미루는 등 국제적인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IPCC가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IPCC는 현재까지 시행된 정책이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2100년 지구의 온도는 3.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것처럼 지구온난화를 1.5℃ 제한 또는 2℃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한 경로에서 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5년 이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요?

[인터뷰]
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9년 동안 전 지구 순 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고 밝혔는데요. 그림을 보시면 가장 많은 온실가스양을 차지하는 게 이산화탄소입니다. 대부분은 화석연료나 산업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이고요. 일부는 토지 이용이나 변경, 임업에서 배출하고 있는데요.

이 외 메탄이나 아산화질소, 프레온 가스 등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10년간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입니다. 1850년 이래 170년간 배출된 이산화탄소 총량의 17%가 최근에 들어와 배출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IPCC는 온실가스 배출의 지역별 불균형 역시 지속되고 있음을 언급하였는데요. 가난한 나라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전 지구 평균 배출량보다 1/4이나 적을 만큼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갈수록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다는 것이네요. 그렇다면 세기말까지 지구 기온을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할까요?

[인터뷰]
일단 IPCC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의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먼저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 연료 사용의 감소와 함께 에너지 효율성이 증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최근 들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비용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2000년에서 202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발전 단가는 계속 내려가고 있고, 특히 태양광 발전의 경우 20년 만에 1/6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했습니다. 발전량 또한 최근 20년 동안에 급속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IPCC는 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산업 분야에서는 생산이나 수요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하고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등의 감축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도시 분야에서는 저배출 에너지원으로의 전환과 연계한 전력화와 함께 도시 자체에서 탄소 흡수 및 저장 향상 등의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건물 분야에서는 건물의 설계, 건설, 사용, 폐기 단계에서 온실가스 통합 감축 전략이 필요하며 수송 분야에서는 전기차 도입과 해운항공 분야에서는 바이오 연료, 수소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요. 일상생활을 하며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는 건강한 식이요법, 냉·난방, 재생에너지 활용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농업, 임업 및 기타 토지 이용 분야에서는 열대우림 보전, 산림과생태계 보전, 지속가능한 농·축업으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정책과 금융 부문의 동참 노력도 당연히 중요하겠죠?

[인터뷰]
네, IPCC는 또한 정책이나 금융, 국제협력 등이 얼마나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는데요. 먼저 정책으로 기후변화 완화에 중요한 기후 민관 협력은 기후 관련법이나 전략 혹은 제도를 만들고 이행하는 데 있어 정책의 조정과 연계를 통해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고요.

또한,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규제 정책과 탄소 가격제 등의 경제적 정책이 상호보완적으로 이행되어야 하는데 반드시 기술 주도적 정책과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금융부문에서는 지구온난화를 1.5℃ 또는 2℃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한 완화 투자수준은 현재의 3~6배가 필요하며, 감축 분야의 투자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자본과 유동성은 국제적으로 충분하긴 하지만 장애 요소인 자본과 투자 수요간 불일치, 자국 편향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1~10%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 혜택은 있지만, 경제적 취약그룹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IPCC는 전 지구적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실질적이고도 협력적인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우리나라 또한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또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를 줄이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는데요. 이번 보고서에 따라 정부는 2022년을 탄소 중립의 이행 원년으로 삼아, '국가 탄소 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전환, 산업, 수송, 건물, 농축산, 폐기물 등 사회 전 부문에서의 감축 정책들을 담아 실질적인 탄소 저감 정책을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환경보호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국제무대에서 관세 같은 장벽도 만나게 될 텐데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우리가 먼저 앞서갈 수 있게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날씨학개론,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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