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날씨학개론] "기후 재앙 더 잦아진다"…기후위기 경고음 커진 IPCC 보고서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폭염과 대형 산불, 가뭄 등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앞으로 더 광범위해지고 극심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는 지난달 발표한 6차 평가 보고서에서 이러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IPCC가 발간한 최신 보고서를 토대로 앞으로의 기후를 전망해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선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IPCC가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인터뷰]
네, IPCC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 조직이죠. IPCC에서는 1990년 이래 5~7년 간격으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보고서는 제2 워킹 그룹의 제6차 평가보고서인데요.

IPCC는 3개 실무그룹이 있는데 워킹 1그룹이 기후변화 과학 분야를 다루며, 워킹 2그룹이 기후변화의 영향·적응·취약성을 연구하고, 워킹 3그룹이 기후변화 완화에 대해 연구한 후 각각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워킹 1그룹의 보고서는 2021년 8월에 발표됐는데요. 뒤이어 발표된 워킹 2그룹의 보고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앵커]
이번 보고서는 전문이 발표된 게 아니라 요약본이라고 들었는데요. 지난 2014년에 발표된 5차 보고서와 비교해볼 때 특별히 주목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요약본은 정책 결정자를 위한 것으로 크게 머리말과 현재와 미래의 영향과 위기(리스크), 그리고 적응 수단과 활성화 방안 및 기후탄력적 개발의 4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8년 전의 5차 보고서 이후 기후변화로 인해 물 안보, 빈곤, 건강 등 전 지구적 영향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했고요. 기후변화 리스크 모니터링 및 평가에 기반한 '기후 탄력적 개발' 등 과학적이고 통합적인 적응 계획 실행이 시급함을 강조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 페테리 탈라스는 IPCC 워킹그룹 Ⅱ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오늘날 우리의 대기는 화석 연료가 도핑된 스테로이드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더 강력하고 더 길고 더 빈번한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은 인적 및 경제적 영향이 큽니다.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 이상이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장 취약한 지역은 아프리카, 남부 아시아, 군소도서 개발도상국, 중남미 일부 지역입니다. 작년에 독일, 미국, 캐나다에서 보았듯이 모든 국가가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이젠 기후 완화의 야망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완화 외에도 적응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극한 기상 현상의 부정적인 경향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계속되고 기록적인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로 인해 수 세기 동안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8년보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졌고, 대응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말인데요. 분량이 3,600페이지나 된다는데, 센터장님께서 핵심만 간략히 정리해주시죠.

[인터뷰]
네, 이번 IPCC 워킹 2그룹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총 18개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오늘 시간에는 중요한 내용 10가지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5차 보고서 이후, 인류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고, 사회 전 부문의 기후변화 대응도 동시에 증가했음이 확인되었다는 내용이고요.

두 번째로는 '육상·담수 생태계 서비스'로 최대 60%의 생물 종은 5℃ 기온 상승 조건에서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며 생물종의 멸종은 돌이킬 수 없다고 봤습니다. 보고서는 또 식물과 동물 약 절반의 서식지가 고위도·고지대로 이동하고, 식물의 약 3분의 2는 봄철 생육이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70년대 이래, 강과 호수는 10년 당 0.01~0.45℃ 온난화를 겪었고, 북반구 호수의 결빙을 감소시켜 부영양화를 가속화했다고 결론지었지요.

세 번째로는 '해양·연안 생태계 서비스'로 1950년대 이래, 온난화에 의해 해양 생물군은 10년 당 약 59㎞ 북쪽으로 이동했고, 해양 생물종의 계절 변화도 10년 당 3~7.5일 빨라졌는데요. 이산화탄소를 다량으로 배출하는(RCP 8.5)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에는 전 지구적으로 플랑크톤이 감소하여, 5.7~15.5%의 수산자원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생물군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라고 예측한 건데, 그렇다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도 심각할까요?

[인터뷰]
네 번째부터 인류에게 주는 영향이 나오는데요. 인류의 절반 이상, 그러니까 약 40억 명의 인구는 현재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많은 지역에서 폭우가 강해지고 빈번해져 연 강수량은 대체로 증가하였으나, 지역 간 편차가 커졌다고 하고요. 빙하가 녹는 속도가 1950~200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1.5~2배 가속화되었는데 이런 기후변화로 인해 향후 더 많은 강우와 함께, 빈번하고 강한 가뭄의 발생이 예측된다고 밝혔지요.

다섯 번째로는 ‘식량, 섬유, 기타 생태계 산물’로 식량 안정성과 영양실조의 지속적 악화가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대응 마련에 실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산화탄소 고배출(RCP 8.5)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까지 10%, 2100년에 30% 이상의 작물 생산이나 축산 지역이 기후적으로 부적합 환경에 처할 것이 전망되며, 현재의 적응 능력에도 식량 감소의 영향은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여섯 번째로는 ‘도시, 정주지, 주요 기반시설’로 5차 보고서 이후, 기후변화 위기에 처한 도시 인구와 재산이 증가했으며, 대부분의 도시 성장이 적응 대책 수립이 미비한 위험지역, 예컨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는데요. 2015~2020년 사이 도시 거주 인구는 약 3억9,000만 명 증가했으며, 이 중 90% 이상은 저개발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50년까지 25억 명의 도시 거주 인구가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최대 90%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요. 1.5℃ 기온상승이 이루어지면 도시 인구 3억 5,000만 명, 2.0℃에서는 4억 1,000만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우리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이 온다는 건데, 전염병이 더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있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곱 번째 내용이 ‘건강, 웰빙, 공동체 구조 변화’로 기후변화에 따라 건강, 웰빙, 공동체 구조의 악화가 예상되며, 수인성 감염, 매개 감염, 전염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극한 기상, 이상기후 현상에 의해 광범위한 영역의 비전염성 질환, 상해, 정신건강, 모성 및 영유아 건강, 영양실조 악화를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여덟 번째, ‘빈곤, 생계, 지속가능발전’으로 기후변화, 발전, 취약성과 불평등은 상호작용을 통해 부정적 영향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앵커]
이번에 IPCC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의 기후위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위기가 예상되나요?

[인터뷰]
네, 아홉 번째, 아시아 지역으로,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는 높은 화석연료 의존도로 인해 에너지 안보 위험도가 높으며, 극한 기온 발생 및 강수 변동성 증가로 인해 식량·물 안보 부문의 위기(리스크)가 증가하고,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홍수로 인한 도시 기반시설의 피해가 발생하며, 인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에 따라 세기말까지 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에 5~20% 증가한 가뭄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열 번째가 '여러 부문 및 지역에 걸친 주요 리스크'로서 기후변화와 연계한 시스템 변화는 자연과 인간의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데, 다양한 규모의 적응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후 변화에 대한 충분한 적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리스크 관리를 위한 의사결정'이나 '기후 탄력적 개발 경로'등의 내용이 더 들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가능한 정책 선택(옵션)을 향후 적응대책 수립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적극적인 정책 수립과 시행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미 기후변화를 되돌릴 순 없다 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이 오는 것만은 꼭 막아야겠습니다. 날씨학개론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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