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날씨학개론] 친환경 에너지로 탄소 중립…'그린플레이션' 부를까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전 세계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원자재 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그린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야기가 요즘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국제에너지기구가 발표한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각국의 에너지 현황을 살펴보면서 자세한 관련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탄소중립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전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우선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에너지 전환이 필수적인 이유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10월 '세계 에너지 전망 2021'을 발표했었죠.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은 이미 산업화시대로부터 현재까지 지구 평균 온도를 1.1℃ 이상 상승시킨 온실가스 배출량의 거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어 당장 우리에게 닥치고 있는 극단적인 날씨와 기후재앙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에 에너지 분야가 기후변화 해결의 핵심이 돼야만 합니다.

문제는 2050년까지 약 20억 명의 인구가 더 증가하게 되는데요. 인구 증가와 함께 저소득 국가의 소득이 높아지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현재의 화석 연료 의존과 에너지 배출 집약적인 형태로는 도저히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경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코로나19 봉쇄의 와중에도 풍력,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원은 계속 빠르게 성장했고, 전기차는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에너지 경제는 더욱 전기화되고 효율적이며 상호 연결되고 깨끗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은 정책 행동과 기술혁신 선순환의 산물이며, 이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은 비용이 계속 낮아지고 있으므로 가능하다고 국제에너지기구는 주장합니다.

[앵커]
지구 온도를 상승을 산업화 대비 1.5°C 이내로 제한하자는 게 탄소 중립 목표 중 하나인데요. 그러려면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할 텐데, 에너지 보급 계획은 어떻게 전망되나요?

[인터뷰]
국제에너지기구는 26차 당사국총회 이전에 각국이 약속했던 탄소 저감 노력을 기반으로 에너지 사용 및 수급 원을 예측했는데요. 2030년까지 연간 태양광 및 풍력 추가량은 500기가와트(GW)에 달할 것이며 그로 인해 전력 부문의 석탄 소비량은 최근에 기록한 최고치보다 20%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전기차 판매의 빠른 성장과 지속적인 연비 개선은 2025년에 석유 수요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각국의 약속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2050년까지의 기간 동안 전 세계 에너지 관련 CO2 배출량이 40%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특히 전력 부문에서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정말로 화석연료 시대가 저물고 있군요. 그런데 에너지는 우리 사회가 굴러가는 데 가장 근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생산 방식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환 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인터뷰]
국제에너지기구는 세계가 1.5 °C로 정상 궤도에 오르게 하려면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및 인프라에 대한 연간 투자가 거의 4조 달러로 급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자본의 흐름을 가속화해야 하는데요. 에너지 투자는 민간 개발자와 소비자, 금융업자가 정부가 정한 시장 신호와 정책에 대응해 수행하되 국제개발은행이나 대규모 기후금융 등이 보장해 주어 투자자들의 투자를 촉진하게 해야 합니다.

다만 2021년에 세계적으로 발생한 극단적인 기후재앙으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전 세계 전기 네트워크의 약 4분의 1이 파괴적인 사이클론의 위험에 직면해 있고, 해안에 설치된 풍력발전소의 10% 이상이 심각한 해안 홍수에 노출되기 쉽고, 담수 냉각 화력발전소의 3분의 1이 물 스트레스가 높은 지역에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기온 상승으로 스마트그리드와 열 발전소의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국제에너지기구는 재난 발생 후 에너지 시스템의 복원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자 현재 국가별로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그러려면 대규모의 설비들이 필요할 텐데, 설비 증설 과정에 어려움은 없는 상황인가요?

[인터뷰]
국제에너지기구 연례 재생에너지 시장보고서 최신호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제작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비용이 상승했습니다. 그런데도 2021년 신재생 전력 용량 추가는 290기가와트(GW)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그리고 2026년까지 전 지구 신재생 가능 전력 용량은 2020년 수준에서 60% 이상 증가하면서 현재 화석 연료와 핵을 합친 총 세계 전력 용량에 해당하는 4,800GW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2026년까지 전 세계 전력 용량 증가의 거의 95%가 신재생에너지로 충당될 것이며, 이 중 태양광 발전이 절반 이상이 되리라 전망하는데요. 2021년부터 2026년까지의 기간 동안 추가된 신재생에너지 가능 용량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보다 50%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것은 26차 당사국총회의 강력한 지지와 보다 야심찬 청정에너지 목표에 따라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말합니다.

[앵커]
작년에 기록적인 신재생에너지 증설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국가별 상황도 알려주시죠.

[인터뷰]
중국의 경우 현재 목표인 2030년보다 4년 빠른 2026년에 총 풍력 및 태양광 용량의 1,200GW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고요. 인도는 2015~2020년 대비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신규 설치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 성장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배치도 지난 5년 동안 비해 상당히 빨라지고 있는데요. 이 네 국가의 시장은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용량 확장의 80%를 차지합니다. 태양광 발전은 2021년 용량 추가가 17% 증가해 거의 160GW라는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신재생 전력 성장의 최강자이고요. 2021년에 육상 풍력은 2015-20년 기간보다 평균 거의 1/4 더 증가했는데요. 총 해상 풍력 용량은 2026년까지 3배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앵커]
지난해에 태양광 발전 시설에 필요한 원료의 가격이 급등한 일이 있었는데요.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는 '그린플레이션' 현상을 고민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요?

[인터뷰]
보고서는 현재의 높은 상품가격과 운송가격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의 기록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2년 말까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경우 풍력 투자 비용이 2015년 수준으로 내려가거나 태양광 발전 비용 절감 효과도 3년 만에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는 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대부분을 태양광과 풍력이 차지하고 있지만, 바이오 연료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2021년 전 세계 바이오 연료 수요는 2019년 수준을 넘어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의 감소에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는 2026년까지 급증할 것이며, 아시아는 신규 생산의 거의 30%를 차지할 것이며, 인도는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에탄올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탄소 중립 정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추진 중인데요. 목표 이행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인터뷰]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에너지 비율이 7% 이하로 아직은 매우 적은데요. 그러나 탄소 중립을 가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라고 봅니다. 정부에서 2050년에 신재생에너지의 에너지 비율을 7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한 만큼 지금부터라도 신재생 에너지 확충을 위한 설비는 물론 다양한 인프라까지 매칭되는 제도와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7%에서 70% 이상으로 가려면 갈 길이 멀어 보이는데요. 에너지 전환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과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세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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