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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메탄' 감축으로 기후위기 해법 찾는다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중 하나가 바로 메탄인데요. 그래서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이산화탄소만큼이나 메탄을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기후변화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메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가 메탄이라고 앞서 얘기했는데요. 그래서 지난달 열렸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많은 나라가 메탄을 감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총회 결과에 대해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된 건가요?

[인터뷰]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11월 1일부터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는데요. 가장 중요한 이슈였던 석탄 발전 중단도 중국과 인도 등의 반대로 관철하지 못했고요. 또 두 번째로 지구 가열화에 영향을 주는 메탄가스 감축 약속도 모든 나라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메탄 공약에 지지는 11월 9일 기후 및 청정 공기 연합의 각료회의에서 발표됐는데요. 46개국의 장관들은 2030년까지 메탄, 불화탄소(HFC)와 같은 수명이 짧은 기후 오염물질을 크게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최소 30% 줄이기로 제안하면서 최종적으로 100여 개 국가가 메탄가스 감축을 약속했습니다.

다만 주요 메탄 배출국인 중국, 러시아 및 인도는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나 내년에 열리는 COP27에서 적극적인 탄소 저감 및 메탄 감축 약속이 다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앵커]
감축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나라들이 빠지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은 상황인데요. 앞서 오프닝에서 메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언급을 하긴 했습니다만, 메탄을 왜 줄여야 하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인터뷰]
온실가스 중에서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배출량이 많은 온실가스이지만 기후변화에는 28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8월 24일에 메탄에 관한 보고서를 냈는데요. 내용을 보면 메탄 분자의 수명은 이산화탄소 분자보다 짧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메탄 배출량이 감소한다면 대기 중에 있는 메탄은 불과 10년 만에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메탄의 양을 줄이는 것은 짧은 기간 내에 기후 변화의 영향을 줄이는 데 중요하며 즉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산화탄소는 100년이 지나도 배출된 50% 이상은 대기에 남아있는 데 반해 메탄의 수명은 10년이면 거의 사라지기에 단기적인 기후변화 저지에 효과적입니다.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메탄가스 감축 약속이 통과한 후 세계적인 과학전문지인 네이처는 11월 13일에 레터를 발표했는데요. 이들은 메탄 감축 약속은 단기적으로 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짧은 기간에만 영향을 주는 단명 온실가스 배출은 오늘날의 총 지구 가열화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대기에서 오래 지속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메탄가스 배출 감소는 지구 평균 가열화 속도를 빠르게 늦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지구온난화에 비교적 빠르게 제동을 걸 방법이 바로 메탄을 줄이는 것이었군요. 조금 전 총회 결과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했는데,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인터뷰]
이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메탄가스 감축 약속이 이루어지면서 세계기상기구는 11월 12일 '온실가스 감축의 목적으로 세계 메탄 공약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세계기상기구는 유엔 기후변화 협상에서 발표된 새로운 세계 메탄 공약 COP26은 강력하지만, 수명이 짧은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최초의 주요 추진이라고 평가하면서 계획을 환영했습니다.

아울러 이와 함께 매우 길게 영향을 주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시급한 조치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유엔 사무총장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또한 "기후위기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이길 수 있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전투"라며 "모든 국가, 모든 도시, 모든 기업, 금융기관들은 지금부터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탈 탄소화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대기 중의 메탄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합니다.

[인터뷰]
미 해양대기청(NOAA)은 온실가스 오염이 2020년에 지구 가열화를 어떻게 증폭시켰는지 추적하는 보고서를 올해 5월 24일에 발표했는데요. 이산화탄소나 아산화질소, 메탄의 양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가 더 심해진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2020년에 특히 많이 증가한 물질이 메탄입니다. 미 해양대기청은 전체적인 온실가스는 2020년에 약간 줄어들었는데 메탄농도는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2020년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전년 대비 14.7ppb 증가한 1,892.3ppb를 기록하면서 1983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는 것이지요.

[앵커]
최근 들어 메탄 농도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메탄이 빠르게 증가하는 여러 원인 중 하나가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극권의 영구동토층이 빨리 해빙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알래스카와 캐나다 북서부에서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원들이 북극 한대 및 취약성 실험(ABOVE)의 일환으로 영구 동토층 해빙으로 인한 메탄 배출을 위성이나 항공기, 현장 연구를 이용해 측정하고 있는데요.

연구진은 탄소가 풍부한 영구 동토층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해동하고 있으며, 이는 북극이 메탄 배출의 중요한 잠재적 원천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과학자들의 추정에 의하면 이 지역의 토양은 지난 200년 동안 모든 인간의 활동에서 배출된 것보다 5배나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어서 심각하다는 것이지요.

[앵커]
역시나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메탄 증가에도 영향을 줬군요. 그렇다면 메탄은 왜 발생하는 건가요?

[인터뷰]
네,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LSCE)에 따르면 메탄가스가 발생하는 원인 가운데 82%가 화석연료 사용과 축산업 등 인간 활동에서 배출된다고 합니다. 소와 양 등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에서 나오는 경우가 약 30%, 농업 활동이나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경우가 약 30% 정도, 화석 연료를 채굴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22% 정도입니다.

올해 5월의 미해양대기청의 연구로 보면 2020년에 인간활동에서 배출된 메탄은 줄어들었지만, 습지 등 생물학적 공급원으로부터 발생하는 양이 늘어났고 대기의 메탄 자연분해 능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는데요. 미항공우주국은 올해 8월 14일 보고서에서 메탄의 가장 큰 자연 공급원은 습지로, 습지는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메탄 배출의 다른 자연적 원인으로는 해양, 흰개미, 식물, 산불 등이 있다고 밝혔지요.

[앵커]
메탄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을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메탄가스 농도를 급격히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앞에서 밝혔는데요.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잠재적 해결책을 연구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가스 시스템은 가축, 농작물, 물, 음식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메탄 배출을 감소시키는 방법인데요. 바이오 가스는 유기 폐기물을 분해하기 위해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것과 동일한 자연 공정을 통해 생산됩니다. 하지만 바이오가스 시스템은 생산된 가스를 온실가스로 대기 중에 방출하는 대신 깨끗하고 재생 가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메탄을 줄이는 데 좋은 방법입니다.

또 농업 분야의 메탄 발생에서 가장 큰 부분이 소가 내뿜는 트림에서 발생하는데요. 캘리포니아-데이비스 대학의 에르미아스 케브레이 교수가 주도한 연구는 육우 식단에 약간의 해초를 가미해 소에서 배출하는 메탄 배출량을 82%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기술적인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결국 각국이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메탄을 줄여나갈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COP26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메탄이 기후 위기 해결의 '중요한 열쇠'라면서 "한국은 국제 메탄 서역국으로서 국내 메탄 감축 노력을 위한 노력을 책임 있게 실천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이 약속처럼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메탄을 줄여나갈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비단 몇몇 국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책임감을 느끼고 메탄 축소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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